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驢價遂與馬齊。당나귀 값이 말값.

solpee 2020. 3. 2. 19:33

《漢紀50 孝靈帝 光和 4 (辛酉, 178)

 

 10. 이 해에 황제가 후궁에 점포를 늘어 꾸며놓고, 여러 채녀들에게 물건을 팔도록 하였는데 서로 더욱 도둑질하며 다투었고, 황제는 상인의 옷을 입고 그들을 쫓아서 술잔치를 벌이며 즐겼다. 또 西園에서 개와 놀았는데, 진현관(문관들이 쓰던 흑포관)을 씌우고 인끈을 허리에 채웠다. 또 황제가 네 마리의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타고, 몸소 고삐를 조정하며 주변을 달렸다. 경사에서 돌아가면서 서로 모방하니 당나귀의 가격이 마침내 말의 가격과 같아졌다.

 10. 是歲,帝作列肆於後宮,使諸采女販賣,更相盜竊爭鬭;更,工衡翻。帝著商賈服,著,陟略翻;下同。賈,音古。從之飲宴爲樂。樂,音洛。又於西園弄狗,著進賢冠,帶綬。賢曰:《三禮圖》曰:進賢冠,文官服之,前高七寸,後高三寸,長八寸。《續漢志》曰:靈帝寵用便嬖子弟,轉相汲引,賣關內侯,直五百萬。強者貪如豺狼,弱者略不類物,眞狗而冠也。綬,音受。又駕四驢,帝躬自操轡,驅馳周旋;《續漢志》曰:驢者,乃服重致遠,上下山谷,野人之所用耳,何有帝王君子而驂駕之乎!天意若曰,國且大亂,賢愚倒植,凡執政者皆如驢也。操,千高翻。京師轉相倣效,驢價遂與馬齊。

 

 황제가 사사롭게 재물 모으기를 좋아하여, 천하의 진귀한 재화를 거두었는데 매 군과 봉국에서 공물을 바치면 먼저 중서로 보냈는데, 이를 '도행비'라고 불렀다. 중상시 여강이 상소문으로 간언하였다.

 帝好爲私稸,好,呼倒翻。稸,與蓄同。收天下之珍貨,每郡國貢獻,先輸中署,名爲「導行費」。賢曰:中署,內署也。導,引也。貢獻外別有所入,以爲所獻希之導引也。中常侍呂強上疏諫曰:

 

 "천하의 재물은 음과 양으로 생겨나서 폐하께 귀속되지 않는 것이 없는데, 어찌 공과 사의 구별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중상방에서는 여러 군의 보화를 거두어 넣고, 주어부에서는 천하의 비단을 쌓고 있으며, 서원에서는 사농의 저장품을 끌어당기고, 중구에서는 태복의 말을 모아놓고도, 재물을 보내는 해당 관부에다 번번이 도행하는 재물을 붙이니, 거두는 것이 많아져서 백성들이 고단해지고, 쓰임새는 많으나 바치는 것이 적으니 간사한 관리들은 그것으로 이익을 보기 때문에 백성이 그 폐해를 받고 있습니다.

「天下之財,莫不生之陰陽,賢曰:萬物稟陰陽而生。歸之陛下,豈有公私!而今中尚方斂諸郡之寶,中御府積天下之繒,中尚方、中御府,皆屬少府,天子私藏也。繒,慈陵翻。西園引司農之藏,中廐聚太僕之馬,中廐,卽騄驥廐。而所輸之府,輒有導行之財,調廣民困,費多獻少,調,徒弔翻。少,詩沼翻。姦吏因其利,百姓受其敝。

 

 또 아첨하는 신하들이 개인적으로 바치기 좋아하는데, 아첨을 받아들여서 그대로 내버려 두시니 이로부터 더 나아가게 됩니다. 예전의 典章에는 인재의 선거를 삼부에 위임하였고, 상서는 상주문을 받아서 천자에게 가지고 가는 일 뿐입니다. 시험을 치러 임용하고, 책임지고 공을 이루도록 하며, 공적을 세운 것이 없음을 살필 수 있었으니, 연후에 상서에게 맡겨 탄핵하게 하고, 정위에게 내려 보내 다시 허실을 조사하도록 청하여 죄를 벌하도록 했습니다.

 又,阿媚之臣,好獻其私,好,呼到翻。容諂姑息,自此而進。舊典:選舉委任三府,尚書受奏御而已;三府選其人而舉之;尚書受其奏以進御。受試任用,責以成功,功無可察,然後付之尚書舉劾,請下廷尉覆按虛實,行其罪罰;劾,戶槪翻,又戶得翻。下,假稼翻。

 

 이에 삼공이 인재를 선거할 때마다 부서에 속한 연리와 속리를 회의에 참여시켜 그 행실과 상황을 물어보고서 인물됨과 능력을 헤아렸습니다. 그래도 오히려 직무를 게을리 하여 있으나마나 한 관리가 있으며, 황당하고 추악하여서 다스려지지 않는자가 있었습니다.

 於是三公每有所選,參議掾屬,咨其行狀,度其器能;掾,俞絹翻。行,下孟翻。度,徒洛翻。然猶有曠職廢官,荒穢不治。治,直之翻。

 

 지금은 다만 상서에게 맡기고 때때로 조서로 임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와 같이 하면 삼공은 사람을 뽑은 것에 대한 책임을 면하게 되고 상서 역시 다시 걸려들게 되지 않아, 책임과 상훈이 돌아갈 곳이 없어지니, 어찌 공연히 스스로 힘들어 애쓰기를 바라겠습니까?"

 글이 아뢰어졌으나 살펴보지 않았다.

 今但任尚書,或有詔用,詔用者,不由三公、尚書,徑以詔書用之也。如是,三公得免選舉之負,尚書亦復不坐,責賞無歸,豈肯空自勞苦乎!」書奏,不省。復,扶又翻。省,悉井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