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緣木求魚/ 雨水節 仲候 鴻雁北來 杏花風 3日(음2/3)

solpee 2020. 2. 25. 17:19

《韓紀44 孝順帝 陽嘉 3 (甲戌, 134)

 

 2. 5월 4일에 조서를 내려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지는 가뭄이 들었다 하여 천하에 사면령을 내렸다. 황상이 스스로 덕양전 동쪽 측실에 있는 노천에 앉아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였다. 상서 주거가 재능과 학식이 뛰어나고 깊었으므로 특별한 대책에 대해 물었다. 주거가 대답하였다.

  2. 五月,戊戌,詔以春夏連旱,赦天下。上親自露坐德陽殿東廂請雨。按范《書‧桓帝紀》:德陽殿在北宮掖庭中。以尚書周舉才學優深,特加策問。舉對曰:

 

 "신이 듣기에 음양이 닫히고 막히면 두 개의 기가 꽉 막힙니다. 폐하께서 문제와 광무제 때의 법도를 폐기하시고, 망한 진나라의 사치스런 욕망을 좇으시니, 궁궐 안에서는 시집을 못가 원망하는 여자들이 쌓여있고, 궁 밖에는 짝 없는 사내들이 있습니다.

「臣聞陰陽閉隔,則二氣否塞。否,皮鄙翻。塞,悉則翻。陛下廢文帝、光武之法,而循亡秦奢侈之欲,內積怨女,外有曠夫。

 

 초목이 타는 가뭄이 시작된 이래 해가 거듭되어도 폐하께서 잘못을 고쳤다는 소릴 듣지 못하였는데, 헛되이 수고롭게 지존께서 이슬과 먼지 속에 드러내 계시지만, 참으로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폐하께서는 단지 화려한 것에만 힘을 쏟고 그 실체를 찾지 않으시지만, 오히려 '緣木希魚' 하는 것과 같아 뒤로 물러나면서 앞으로 가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自枯旱以來,彌歷年歲,未聞陛下改過之效,徒勞至尊暴露風塵,誠無益也,謂露坐無益。陛下但務其華,不尋其實,猶緣木希魚,欲行求前。賢曰:緣木求魚,《孟子》之文。《韓詩外傳》曰:夫明鏡所以照形,往古所以知今。惡知往古之所以危亡,無異卻行而求達於前人也。

 

 진실로 마땅히 신의를 갖고 밀고나가 정치를 개혁하시며, 바른 도를 숭상하여서 현혹됨을 고쳐야 합니다. 후궁 가운데 가까이 하지 않는 여인들은 내보내시고 태관(궁중요리담당)에서 쓰는 과중한 음식비용은 삭제해야 합니다.

 《역》에 이르기를 '천자가 하늘을 감응시키는 데는 하루를 늦추지 않는다.' 고 하였습니다. 오로지 폐하께서 마음에 담아두시고 결단을 내려서 살피소서!"

 誠宜推信革政,崇道變惑,出後宮不御之女,除太官重膳之費。《易傳》曰:『陽感天不旋日。』《易稽覽圖‧中孚傳》曰:陽感天不旋日,諸侯不旋時,大夫不過朞。鄭玄《註》云:陽者,天子。爲善一日,天立應以善;爲惡一日,天立應以惡。一說,不旋時立應之。重,直龍翻。傳,直戀翻。惟陛下留神裁察!」

 

 황제가 다시 주거를 마주하며 득실을 물었다. 주거가 대답하였다.

 "당연히 관리를 신중히 선택하여서 탐욕스럽고 더러운 짓거리를 하는 자는 내보내고, 요망하고 사악한 자는 멀리해야 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관리 중 탐욕스럽고 더러운 짓을 하며, 요망하고 사악한 자는 누군가?"

 대답하였다.

 "신은 하주에서부터 단계를 뛰어넘어 기밀을 다루는 일에 참여하였으므로, 여러 신하들을 판별하기에 부족합니다. 그러나 공경대신 가운데 자주 직언하는 자는 충성스럽고 곧습니다. 아첨하며, 비굴하게 비위나맞추는 자가 요망하고 사악한 사람입니다."

  帝復召舉面問得失,舉對以「宜愼官人,去貪汙,遠佞邪。」復,扶又翻。去,羌呂翻。遠,于願翻。帝曰:「官貪汙、佞邪者爲誰乎?」對曰:「臣從下州超備機密,舉自冀州刺史徵拜尚書。不足以別羣臣。然公鄕大臣數有直言者,忠貞也;別,彼列翻。數,所角翻。阿諛苟容者,佞邪也。」

 

 

 태사령 장형이 역시 상소하였다.

 "지난해에 경사에 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졌는데, 땅이 갈라진 것은 권위가 쪼개진 것이며, 땅이 흔들리는 것은 백성이 동요한 것입니다. 가만히 걱정이 되는 것은 성상께서 염증을 느껴 권태로워져서 통제하는 일에 몸소 전념하지 않으시고, 은덕을 내리면서 차마 잘라내지 못하시며, 여러 사람들고 황제의 권위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권위는 나뉠 수 없으며, 은덕을 베푸는 것도 공유할 수 없습니다.

 太史令張衡亦上疏言:「前年京師地震土裂,裂者,威分;震者,民擾也。竊懼聖思厭倦,制不專己,恩不忍割,與衆共威。威不可分,德不可共。

 

 

 바라건대 폐하께서 오직 옛일을 상고하여 이전의 제도를 따르겠다고 생각하시고, '刑德八柄(統治手段:爵·祿·予·置·生·奪·廢·誅)'이 천자에게서 나오지 않는 일이 없게 해야 할 것이며 그런 후에 신성한 덕망이 기득 채워지게 되고 災禍는 소멸되어 오지 않을 것입니다."

 願陛下思惟所以稽古率舊,勿使刑德八柄不由天子,《周禮》:王以八柄馭羣臣:一曰爵,以馭其貴;二曰祿,以馭其富;三曰予,以馭其幸;四曰置,以馭其行;五曰生,以馭其福;六曰奪,以馭其貧;七曰廢,以馭其罪;八曰誅,以馭其過。然後神望允塞,塞,悉則翻。災消不至矣!」

 

 

 장형이 또한 중흥(후한 성립) 이후 학자들이 도위(讖緯書=豫言書=圖讖書-圖:河圖,緯:易·書·禮·樂·孝經·春秋緯)를 다투어 배우고 있어서 상소하였다.

 衡又以中興之後,儒者爭學《圖緯》,《緯》,《七緯》也。《七緯》者,《易緯》,《稽覽圖》、《乾鑿度》、《坤靈圖》、《通卦驗》、《是類謀》、《辯終備》也;《書緯》,《璇璣鈐》、《考靈耀》、《刑德放》、《帝命驗》、《運期授》也;《詩緯》,《推度災》、《氾歷樞》、《含神霧》也;《禮緯》,《含文嘉》、《稽命徵》、《斗威儀》也;《樂緯》,《動聲儀》、《稽耀嘉》、《汁國徵》也;《孝經緯》,《援神契》、《鉤命決》也;《春秋緯》,《演孔圖》、《元命包》、《文耀鉤》、《運斗樞》、《感精符》、《合誠圖》、《考異郵》、《保乾圖》、《漢含孳》、《佑助期》、《握誠圖》、《潛潭巴》、《說題辭》也。上疏言:

 

 

 《春秋元命包》에는 공수반과 묵적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어서 전국시대의 일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별도로 익주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익주는 한나라 시대에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유항 부자는 비서로서 교정하는 일을 담당하였는데, 9류를 심사하여 확정하였지만 역시 참록은 없었습니다.

「《春秋元命包》有公輸班與墨翟,事見戰國;又言別有益州,益州之置在於漢世。賢曰:《前書》:武帝始置益州。又劉向父子領校祕書,閱定九流,亦無《讖錄》。賢曰:成、哀時,劉向及子歆爲祕書,校定經傳、諸子等。九流,謂儒家、道家、陰陽家、法家、名家、墨家、縱橫家、雜家、農家,見《藝文志》;並無《讖說》。讖,楚譖翻。

 

 그러므로 도참은 애제와 평제 연간에 성행한 것으로 모두 허망되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재물을 뺏으려 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으며, 기망함을 비교하면 이와 같으나 이를 살펴서 금지시키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율력, 괘후, 구궁, 풍각은 자주 효험이 있어도 세상에서 배우기를 원하지 않고, 다투어 점치는 책이 아니라 합니다.

 則知《圖讖》成於哀、平之際,皆虛僞之徒以要世取資,要,一遙翻。欺罔較然,莫之糾禁。且律曆、卦候、九宮、風角,黃帝命伶倫吹律,大撓作甲子,容成造曆,而律曆之學傳矣。京房分六十四卦,更直日用事,以風雨寒溫爲候。伏羲之時,龍馬負圖出於河,戴九履一,左三右七,二四爲肩,六八爲足,而五居中。伏羲觀《河圖》而畫八卦。陰陽家謂之九宮,一、六、八爲白,二黑、三綠、四碧、五黃、七赤、九紫,至今承用之。又《易乾鑿度》曰:太一取其數而行九宮。鄭玄《註》云:太一者,北辰神名也;下行八封之宮,每四乃還於中央。中央者,地神之所居,故謂之九宮。天數大分以陽出,以陰入,陽起於子,陰起於午,是以太一下九宮從坎宮始。自此而從於坤宮,又自此而從於震宮,又自此而從於巽宮,所以從半矣,還息於中央之宮。旣又自此而從於乾宮,又自此而從於兌宮,又自此而從於艮宮,又自此而從於離宮,行則周矣。上遊息於太一之星,而反於紫宮。行起從坎宮始,終於離宮也。此雖《緯書》之說,而九宮定位則一也。賢曰:風角,謂候四方四隅之風,以占吉凶。數有徵效,數,所角翻;下同。世莫肯學,而競稱不占之書,賢曰:謂競稱讖家也。

 마치 화공이 개나 말은 그리기 싫어하면서 귀신 그리기를 좋아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잇으니, 참으로 실제 일은 형상으로 표현하기 어렵고, 헛되이 거짓된 일은 끝이 없습니다. 마땅히 도참서를 거두어 감추시고 일제 금지시키고 끊어버리면 주색과 자색이 현혹시킴이 없듯이 전적에도 오점이 없어질 것입니다.

 譬猶畫工惡圖犬馬而好作鬼魅,誠以實事難形而虛僞不窮也!惡,烏路翻。好,呼到翻。魅,音媚。《韓子》曰:客有爲齊王畫者,問:「畫孰難?」對曰:「狗、馬最難。」「孰易?」曰:「鬼、魅最易。狗、馬,人所知也,故難;鬼、魅無形,故易也。」宜收藏《圖讖》,一禁絕之,則朱紫無所眩,典籍無瑕玷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