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散人 狂草
霜餘水反壑 / 서리 녹아 내린 물 계곡으로 흘러가고
風落木歸山 /바람에 지는 나무 닢 산으로 돌아가네.
冉冉歲華晩 / 어느덧 세월 흘러 한 해가 저물어 가니,
昆蟲皆閉關 / 벌레들도 모두 다 숨어 움츠리네.
飄飄靜上人 / 표표히 떠나가는 靜이란 이름의 스님은
橫吹紫鸞笙 / 자색 난새 타고 피리소리 바람에 부쳐 보내며.
披雲呼我道 / 구름을 헤치고 나와 내 불러 말하기를
自是安期生 / 나 자신은 옛날 신선이라고 일러지던 安期生이라오.
不醉願無歸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
山岳爲肴核 / 높고 낮은 산을 안주로 삼고,
滄溟作酒池 / 푸른 바닷물로 술을 빚어.
狂歌凋萬古 / 미친 노래 불러 만고를 슬퍼하면서,
不醉願無歸 /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