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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柏之茂,隆寒不衰

solpee 2020. 2. 7. 15:38

 

《魏紀5 明 青龍 4 (丙辰, 236)

 

 

 8. 12월, 24일에 여음정후 진군이 죽었다. 진군은  앞뒤로 자주 잘하고 잘못한 것을 진술하였는데, 매번 봉사를 올리고는 번번이 그 초고를 없애니 그 당시의 사람들과 그의 자제들도 그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8. 十二月,癸巳,潁陰靖侯陳羣卒。《諡法》:恭己鮮言曰靖;寬樂令終曰靖。羣前後數陳得失,數,所角翻。每上封事,輒削其草,時人及其子弟莫能知也。

 

 이것을 논평한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진군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두 팔짱을 끼고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아니하였다고 비난하였다.

 정시 연간에 조서를 내려서 여러 신하들이 올린 편지를 가지고《名臣奏議》를 편찬하게 하였는데, 조정의 신하들은 마침내 진군이 황제에게 간한 일을을 볼 수 있었고, 모두가 탄식하였다.

 論者或譏羣居位拱默;言拱手而已,默無一言。正始中,詔撰羣臣上書以爲《名臣奏議》,撰,雛免翻。朝士乃見羣諫事,皆歎息焉。

 

 원자가 평론하였다.

 "어떤 사람은 이야기하기를 '소부 양부가가 어찌 충신이 아니겠는가? 인주가 잘못하는 것을 보면 벌떡 일어나서 이 문제를 거론하고, 다른 사람과 말할 때에도 말하지 않는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袁子論曰:或云:「少府楊阜豈非忠臣哉?見人主之非則勃然觸之,與人言未嘗不道。」道者,言之也。

 

 대답하였다. '무릇 어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아끼는데, 이를 군주에게 시행하면 충성이라고 말하고, 이를 부모에게 시행하면 효도라고 말한다. 지금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되어서 인주가 도를 잃은 것을 보면 힘써 그 잘못을 막으려 하고 그 잘못을 널리 알리는 것은 '곧은 신하'라고는 말 할 수 있어도 '충성스러운 신하'라고 아직은 말할 수 없다.

 答曰:「夫仁者愛人,施之君謂之忠,施於親謂之孝。今爲人臣,見人主失道,力詆其非而播揚其惡,可謂直士,未爲忠臣也。

 

 고인이 된 사공 진군은 그렇지 아니하였으니, 이야기를 하루 종일 하면서도 한 마디도 임금의 잘못을 말하지 아니하였고 수십 번의 펴지를 올렸는데, 밖에 있는 사람들이 알지를 못하였다. '군자들은 이에 진군을 어른스럽다고 생각하였다.'"

 故司空陳羣則不然,談論終日,未嘗言人主之非;書數十上,上,時掌翻。外人不知。君子謂羣於是乎長者矣。」

 

 10. 공경들에게 조설르 내려서 재덕을 겸비한 사람 각 한 명씩을 추천하라고 하였더니, 사마의는 연주 자사인 태원 사람 왕창을 선발하는 일에 응대하였다.

 왕창은 사람됨이 삼가면서 후하였는데 그의 형의 아들의 이름을 지어서 왕묵, 왕침이라고 하였고, 그의 아들 이름을 지어서는 왕훈, 왕심이라고 하고, 아들에게 편지를 내려서 경계하여 말하였다.

 10. 詔公卿舉才德兼備者各一人,司馬懿以兗州刺史太原王昶應選。兗州統陳留、東郡、濟陰、任城、東平、濟北、泰山。昶,丑兩翻。昶爲人謹厚,名其兄子曰默,曰沈,沈,時林翻。名其子曰渾,曰深,爲書戒之曰:

 

 "나는 너희 네 명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저희들로 하여금 이름을 돌아보면서 의를 생각하며 감히 이를 위반하거나 뛰어넘지 말게 하고자 한 것이다.

「吾以四者爲名,欲使汝曹顧名思義,不敢違越也。

 

 무릇 사물이란 빨리 성숙하면 빨리 망하게 망하게 마련이고 천천히 성취하면 끝이 좋은 법이다.

 아침에 화려하게 피어난 풀은 저녁이면 떨어지지만 소나무나 잣나무의 무성함은 대단한 추위에도 쇠락하지 않는 법이니 이러하기 때문에 군자는 궐당(闕黨: 非求益者也,欲速成者也。)을 경계하는 것이다.

 夫物速成則疾亡,晚就而善終,朝華之草,夕而零落,松柏之茂,隆寒不衰,是以君子戒於闕黨也。(37字)《論語》:闕黨童子將命,或問之曰:「益者歟?」孔子曰:「吾見其居於位也,見其與先生並行也,非求益者也,欲速成者也。」

 

 무릇 능히 구부릴 수 있어야 펼 수도 있는 것이며, 양보를 하여서 획득하게 되고, 약하였다가 강하게 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도 드물다.

 夫能屈以爲伸,讓以爲得,弱以爲強,鮮不遂矣。(18字)鮮,息淺翻。

 무릇 훼방하는 것과 칭찬하는 것은 아끼는 것과 미워하는 것의 근원이며 화를 당하느냐 복을 받느냐 하는 기틀이다. 공자께서 이르기를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누구를 훼방하였고, 누구를 칭찬하였는가?'라고 하였던 것이다.

 夫毀譽者,愛惡之原而禍福之機也。譽,音余。惡,烏路翻。孔子曰:『吾之於人,誰毀誰譽。(25字)』(見《論語》。

 

 성인으로서의 덕을 가지고도 오히려 이와 같이 하였거늘 하물며 보통 정도에 속하는 사람이 가벼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칭찬하겠는가?

 다른 사람이 혹 자기를 헐뜯는다면 마땅히 물러나서 자기 자신에게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만약에 자기에게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저 사람이 한 말은 망령된 것이다.

 以聖人之德猶尚如此,況庸庸之徒而輕毀譽哉!人或毀己,當退而求之於身。若己有可毀之行,則彼言當矣;若己無可毀之行,則彼言妄矣。(54字)

 

 당연한 것이라면 저 사람을 원망하지 말 것이며, 저 사람이 망령된 말을 하였다면 내 자신에게는 아무런 손해가 없으니,  또한 어찌 반대로 보복을 하겠는가?

 當則無怨於彼,當,丁浪翻。妄則無害於身,又何反報焉!(17字)

 

 속담에 이르기를 '추위를 해결해주는 것에는 겹으로 만든 가죽옷만 한 것이 없고, 비방을 막는데는 스스로 수양하는 것 만한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이말에 믿음이 간다."

 諺曰:『救寒莫如重裘,重,直龍翻。止謗莫如自脩』,斯言信矣。(18字)」昶之所以戒子姪如此。然高貴鄕公之難,王沈陷於不忠;平吳之役,王渾與王濬爭功。馬伏波萬里還書以戒兄子,固無益於兄子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