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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열의 선견지명 / 水澤腹堅 山礬風末日(음1/10).

solpee 2020. 2. 3. 05:14

※.작금의 세상을 2천 년 전의 순열이 내다보았다.

 

순열이 말하였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遊'가 있는데, 덕스러움의 도둑이다. 그 첫째는 游俠이요, 두 번째는 遊說이며, 세 번째는 遊行이다. 기세를 세워서 위엄을 만들거나 복을 만들고, 사사로운 교제를 맺어서 세상에서 강함을 세우는 사람을 유협이라 하고, 말을 수식하여 변명하고 꾀를 만들어 속이며 천하를 달리고 쫓으면서 당시의 세력에 요구하는 것을 유세라 하고, 모습으로는 어진 것을 취하여서 시절에 좋아하는 것에 영합하며, 사사로운 무리들과 연결하고 헛된 명예를 세워서 권리를 만드는 것을 유행이라 한다.

 荀悅論曰:世有三遊,德之賊也:一曰遊俠,二曰遊說,三曰遊行。說,式芮翻。行,下孟翻。立氣勢,作威福,結私交以立強於世者,謂之遊俠;飾辯辭,設詐謀,馳逐於天下以要時勢者,謂之遊說;要,一遙翻。色取仁以合時好,好,呼到翻。連黨類,立虛譽以爲權利者,謂之遊行。

 

 이 세 가지는 환란이 생기게 하는 것인데, 도를 상하게 하고 덕을 해치며, 법을 뭉그러트리고 세상을 현혹하여서 세상에 환란을 불러일으키므로 선왕들께서 신중히 하였던 것이다.

 나라에는 4민이 있어서 각기 그 직업을 수행하는데, 사민의 직업에서 말미암지 않은 사람을 간민(주사파와 같은 정치집단)이라 한다. 간민이 생기지 않으면 왕도는 마침내 완성된다.

 此三者,亂之所由生也;傷道害德,敗法惑世,敗,補邁翻。先王之所愼也國有四民,各修其業;不由四民之業者,謂之姦民四民,士、農、工、商也。姦民不生,王道乃成

 

 무릇 이 세 가지 '遊'에 만들어지는 것은 말세에 생기는데, 주와 진의 말기에 더욱 심하였다. 위에서 밝지 않으니 아래는 올바르지 못하며, 제도가 세워져 있지 않으니 기강이 해이해지고 페지되고, 헐뜯음과 칭찬으로 영광과 욕됨으로 여기고 그 진실의 알맹이를 찾지 않고, 기쁨과 성냄으로 상을 주고 벌을 내리니, 그 이치를 살피지 아니하였다.

 凡此三遊之作,生於季世,周、秦之末尤甚焉。上不明,下不正,制度不立,綱紀弛廢;以毀譽爲榮辱,不核其眞;譽,音余;下同。以愛憎爲利害,不論其實;以喜怒爲賞罰,不察其理。

 

 위와 아래가 서로 모순되니 만사가 어그러지고 잘못되고, 이로써 논하는 사람은 박함과 후함을 계산하여 말을 토해내고, 사람을 가려 뽑는 사람은 가까운지 먼지를 촌탁(忖度:미루어 짐작함)하여서 붓을 들고, 선과 악은 많은 사람들의 말 속에서 어그러지고, 공로와 죄는 왕의 법에서 어지럽혀진다.

 上下相冒,萬事乖錯,是以言論者計薄厚而吐辭,選舉者度親疏而舉筆,度,徒洛翻。善惡謬於衆聲,功罪亂於王法。

 

 그러하니 이로움을 의로 얻을 수 없고, 해로움도 도를 가지고 피할 수가 없다. 이리하여 군자는 예를 어기고, 소인은 법을 범하며,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직책을 뛰어넘고 법도를 참칭하여 화려하게 수식하며, 알맹이를 폐하고 다투어 당세의 이익만 좇는다.

 然則利不可以義求,害不可以道避也。是以君子犯禮,小人犯法,奔走馳騁,越職僭度,飾華廢實,競趣時利。趣,七喻翻。

 

 부형에 대한 존경은 간단히 하면서도 빈객에 대한 예의는 숭상하며, 골육에 대한 은혜는 야박하게 하면서도 동지에 대한 사랑은 돈독히 하고, 수신하는 도는 잊고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요구하며, 입고 먹는 직업을 잘라내어 향연 베푸는 일에 공급하기를 좋아하며, 포저(苞苴;부들 잎으로 만든 그릇, 뇌물, 선물)는 문 앞의 뜰에 넘쳐 나고, 초빙하고 문안하는 일은 도로에서 서로 엇갈리고, 편지의 기록이 공문보다 많으며, 사사로운 업무가 관청의 일보다 많으니, 이리하여 유속이 만들어지고 정도는 파괴되었다.

簡父兄之尊而崇賓客之禮,薄骨肉之恩而篤朋友之愛,忘脩身之道而求衆人之譽,割衣食之業以供饗宴之好,好,呼到翻。苞苴盈於門庭,聘問交於道路,裹曰苞,藉曰苴。《詩箋》:以果實相遺者苞苴之。又曰:苞苴,裹魚肉,或以葦,或以茅。《左傳註》云:聘,執玉帛以相存問。書記繁於公文,私務衆於官事,於是流俗成而正道壞矣。

 

 이리하여서 성스러운 임금이 위에 있으면 나라를 경륜하고 백성들에게 질서를 주며, 그 제도를 올바르게 하고, 선과 악은 공로와 죄를 결정함에서 중요하며 헐뜯고 칭찬하는 데에서 어지럽히지 않고, 그 말을 듣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그 명칭을 들어서 실제를 지적한다. 그러므로 사실이 그 소리에 상응하지 아니하면 이를 허라 하고, 정이 그 모습을 덮지 못하면 이를 거짓이라 말하고, 헐뜯고 칭찬하는 것이 그 진실을 잃어버리면 이를 誣라 하고, 사실을 말하면서 그 비슷한 경우를 도외시하면 이것을 欺罔이라 한다.

 是以聖王在上,經國序民,正其制度;善惡要於功罪而不淫於毀譽,要,一遙翻。聽其言而責其事,舉其名而指其實。故實不應其聲者謂之虛,情不覆其貌者謂之僞,覆,敷又翻。毀譽失其眞者謂之誣,言事失其類者謂之罔。

 

 허위의 행동은 만들 수가 없고, 무망하는 말은 통용될 수가 없고, 죄를 지은 사람에게 요행이 없고, 죄과가 없는 사람은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청탁하려고 알리지만 갈 길이 없고, 뇌물을 쓸 곳이 없고, 화려한 글은 자취를 감추고 붕 떠 있느 말은 사라지고, 거짓 변론은 금지되고, 음탕한 지혜는 끊기고, 백가들의 분란을 내쫓고 성인의 지극한 도로 통일되며, 어짊과 은혜로 양육하고 예악을 가지고 이를 빛나게 하니, 풍속은 안정되고 커다란 교화는 이루어진다."

 虛僞之行不得設,行,下孟翻。誣罔之辭不得行,有罪惡者無僥倖,無罪過者不憂懼,請謁無所行,請,求也。謁,告也。貨賂無所用,息華文,去浮辭,去,羌呂翻。禁僞辯,絕淫智,放百家之紛亂,壹聖人之至道,養之以仁惠,文之以禮樂,則風俗定而大化成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