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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사망과 조비의 등극.

solpee 2020. 1. 31. 16:16

 

《魏紀1 文 黃初 (庚子, 220)

 

 

 1. 봄, 정월에 무왕(조조)이 낙양에 이르렀다가 23일에 죽었다. 왕은 사람됨을 알아보고 살펴보기를 잘하여 거짓으로 현혹시키기가 어려웠다. 기이한 재주를 가진 자를 알아서 발탁하였고, 신분이 미천함에도 구애받지 않고 능력에 따라 일을 맡겼으므로 모든 사람이 그에 쓰임에 적당한 자리를 얻었다.

 1. 春,正月,武王至洛陽;庚子,薨。魏王操諡曰武。王知人善察,難眩以僞。眩者,目無常主;難眩以僞,謂人不能亂其明。識拔奇才,不拘微賤,隨能任使,皆獲其用。

 

 적과 대진할 때에도 뜻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편안하고 한가로워서 마치 싸울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기회를 결정하고 이길 기게세를 타면 그 기세가 차고 넘쳤다.

 與敵對陳,陳,讀曰陣。意思安閑,思,相吏翻。如不欲戰然;及至決機乘勝,氣勢盈溢。

 

 공훈을 세우거나 수고한 자에게는 마땅히 상을 베풀었는데, 천금을 아끼지 아니하였고, 아무런 공로를 세우지도 않고 은혜가 베풀어지기를 바라면 터럭만큼도 나누어주는 것이 없었다.

 법률을 시행함에 있어서는 준엄하고 신속하였으며, 범법을 하면 반드시 주륙하였는데, 혹 그런 자를 마주하고 눈물을 흘릴 수는 있었지만 끝내 사면하는 일이 없었다. 고아한 성품에 절약하고 검소하며 화려함을 좋아하지 아니하였다. 그러므로 여러 많은 영웅들을 무찔러서 해내를 거의 평정하였다.

 勳勞宜賞,不吝千金;無功望施,施,式豉翻。分豪不與。豪,卽毫字。用法峻急,有犯必戮,或對之流涕,然終無所赦。雅性節儉,不好華麗。好,呼到翻。故能芟刈羣雄,幾平海內。曰「幾」者,以不能幷吳、蜀也。芟,所銜翻。幾,居布翻。

 이때 태자가 업(河南 安陽 北部)에 있었는데, 군대 안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많은 신료들이 비밀에 붙여 상사를 발표하지 않고 싶어 하였다. 간의대부 가규가 이 일은 비밀로 붙일 수 없다고 생각하여 마침내 상사를 발표하였다.

 是時太子在鄴,軍中騷動。羣僚欲祕不發喪。諫議大夫賈逵以爲事不可祕,乃發喪。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러 성을 지키는 장수들을 마땅히 바꾸어야 하는데, 초(譙: 안휘 毫縣)나 패(沛: 안휘 회북 濉溪縣) 지역 사람을 쓰지고 하였다. 위군 태수인 광릉 사람 서선이 성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지금 먼 곳과 가까운 곳이 하나로 통일 되어서 사람마다 절개를 보여줄 마음을 품고 있는데, 왜 꼭 초·패 사람들에게만 일을 맡겨서 숙위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꺽으려고 합니까?"

 或言宜易諸城守,悉用譙、沛人。曹氏,沛國譙人,小見者以鄕人爲可信也。守,式又翻;下同。魏郡太守廣陵徐宣厲聲曰:「今者遠近一統,人懷效節,何必專任譙、沛,以沮宿衞者之心!」

 

 이에 중지 되었다.

 청주의 군사들이 멋대로 전고를 울리면서 서로 이끌며 가버렸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를 마땅히 금지시켜야 하고,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응당 토벌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가규가 말하였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긴 격문을 지어 보내어 명령하길 그들이 자나는 곳의 관부에서 그들에게 양곡을 공급하게 하였다.

 乃止。沮,在呂翻。青州兵擅擊鼓,相引去;青州兵,獻帝初平三年操破黃巾所降者。衆人以爲宜禁止之,不從者討之。賈逵曰:「不可。」爲作長檄,令所在給其稟食。爲,于僞翻;下上爲、下爲同。稟,讀曰廩。食,如字。長檄,猶今軍行所至幫券也。

 

 언릉후 조창이 장안에서 돌아와 가규에게 선왕의 인새와 인수가 있는 곳을 물었다. 가규가 정색을 하고 말하였다.

 "국가에서는 이미 저부(儲副: 太子, 世子, 東宮, 東儲, 儲后, 儲宮, 儲嗣, 儲嫡, 儲貳.)가 있으므로 선왕의 인새와 인수에 대해서는 군후께서 마땅히 물을 일이 아닙니다."

 鄢陵侯彰從長安來赴,操自漢中還師而東,彰定代而西迎操,因留彰長安。鄢,陸德明謁晚翻,又於建翻;師古音偃。問逵先王璽綬所在。璽,斯氏翻。綬,音受。逵正色曰:「國有儲副,先王璽綬,非君侯所宜問也。」

 

 이 나쁜 소식이 업에 전해지자 태자가 큰 소리로 곡을 하면서 그치지 아니하였다. 중사자(태자의 시종관, 품질 600석, 시중과 같다.) 사마부가 간하였다.

 "군왕이 안가하셨기에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전하께서 명령을 내리시기를 믿고 있으니, 마땅히 위로는 종묘를 위하여야 하고, 아래로는 만국을 위하여야 하는데, 어찌 필부들이 치르는 효도의 방법을 본받으려 하십니까?"

 凶問至鄴,太子號哭不已。號,戶刀翻。中庶子司馬孚諫曰:《續漢志》:太子中庶子,秩六百石,職如侍中。「君王晏駕,天下恃殿下爲命;當上爲宗廟,下爲萬國,柰何效匹夫孝也!」

 

 태자는 한 참 있다가 마침내 그치고서 말하였다.

 "경의 말이 옳소."

 그때 여러 신하들은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어서, 서로 모여 곡만할 뿐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사마부가 엄한 소리로 조정에서 말하였다.

 "지금 군왕께서 세상을 등지시어 천하가 모두 진동하고 있으니 마땅히 서둘러 사군을 찾아뵙고 만국을 진정시켜야 하는데, 단지 곡이나 하고 있는가!"

 太子良久乃止,曰:「卿言是也。」時羣臣初聞王薨,相聚哭,無復行列。行,戶剛翻。孚厲聲於朝曰:朝,直遙翻。「今君王違世,天下震動,當早拜嗣君,以鎭萬國,而但哭邪!」

 

 이에 여러 신하들을 눌러나게 하고, 금위를 엄하게 하고 상례를 준비하였다. 사마부는 사마의의 동생이다.

 여러 신하들은 태자가 즉위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반드시 조명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상서 진교가 말하였다.

 "왕께서 밖에서 돌아가겨서 천하 사람들이 모두 황공하고 두려워하고 있소. 태자는 마땅히 슬픔을 접으시고 즉위하여 멀고 가까운 곳에서 바라는 것을 잇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 사랑하였던 아들(조창)이 바로 옆에 있으니 피차간에 변괴라도 일어난다면 사직이 위태로워질 것이오."

 乃罷羣臣,備禁衞,治喪事。孚,懿之弟也。治,直之翻。羣臣以爲太子卽位,當須詔命。謂須待漢帝詔命也。尚書陳矯曰:「王薨于外,天下惶懼。太子宜割哀卽位,以繫遠近之望。且又愛子在側,愛子,謂鄢陵侯彰也。彼此生變,則社稷危矣。」

 

 즉시 관부에서 준비해야 할 예의 절차를 하루 동안 모두 처리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왕후(조조의 부인 변씨이자 조비의 어머니)의 명령으로 태자에게 책서를 주어 왕위에 오르게 하였고, 대사면령을 내렸다.

 卽具官備禮,一日皆辨。辨,與辦同,蜀本作「辦」。明旦,以王后令,策太子卽王位,大赦。

 

 한나라 헌제는 곧 어사대부 화흠을 파견하여 책서로 쓴 조서를 내리고 태자에게 승상인과 인수를 주고, 또 위왕의 인새와 인수를 주고, 기주목(領職: 치소에 가지 않고 업무만 관장)의 업무를 관장하도록 하였다. 이에 왕후를 높혀서 왕태후로 하였다.

 漢帝尋遣御史大夫華歆奉策詔,授太子丞相印、綬,魏王璽、綬,領冀州牧。華,戶化翻。於是尊王后曰王太后。

 

 6. 왕의 동생인 언릉후 조창 등이 모두 그들의 나라로 갔다. 임치에 가 있는 감찰관 관균이 지시하고자 하는 희망을 담은 상주문을 올렸다.

 "임치후 조식이 술에 취하여 패역하고 교만하며 사자로 온 사람을 겁주고 위협합니다."

 6. 王弟鄢陵侯彰等皆就國。臨菑監國謁者灌均,希指奏「臨菑侯植醉酒悖慢,劫脅使者。」時禁切藩侯,使謁者監其國;監,古銜翻。悖,蒲內翻,又蒲沒翻。

 

 왕은 조식을 깎아내려 안향후로 삼고, 우자간연인 패국 사람 정의와 동생인 황문시랑 정이, 집안의 남자들을 아울러 주살하였다. 이들은 모두 조식의 문객들이었다.

 王貶植爲安鄕侯,誅右刺姦掾沛國丁儀王莽置左右刺姦以督姦猾。光武中興,亦置刺姦將軍;然公府掾無其員也。魏、晉公府始有營軍、刺姦等員。掾,俞絹翻。及弟黃門侍郎廙幷其男口,幷男口誅之,絕其世也。廙,逸職翻,又羊至翻。皆植之黨也。

 

 어환이 평론하였다.

 "속담에 이르기를 '가난한 사람은 검소한 생활을 배우지 않고, 비천한 사람은 공손함을 배우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사람의 본성에 차별리 있어서가 아니라 형세가 그렇게 만들엇을 뿐이다. 가령 태조(조조)가 조식 등을 옛 경계에서 막았다면 이는 현명한 마음일 터인데, 어떠한 연유로 넘보려는 희망을 갖게 하였는가?

 魚豢論曰:諺言:「貧不學儉,卑不學恭。」非人性分殊也,分,扶問翻。勢使然耳。假令太祖防遏植等在於疇昔,此賢之心,何緣有窺望乎!

 

 조창은 한을 품었어도 오히려 이를 수 없엇는데, 조식의 경우에 이르러서 어찌 어려운 일을 일으킬 수 있었는가? 마침내 양수로 하여금 의지하고 따르게 하였다가 해로움을 만나게 하였고, 정의는 바라는 뜻대로 하려다가 온 가족이 주멸되었으니, 슬픈 일이로다!"

 彰之挾恨,尚無所至;至於植者,豈能興難!難,乃旦翻。乃令楊脩以倚注遇害,丁儀以希意族滅,哀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