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亂我家者太子也!/왕조를 어지럽게 할 사람은 태자이다!

solpee 2019. 12. 15. 11:56

 

紀19 宣帝 甘露 (戊辰, 前53

 

 

 3. 황태자는 온유하고 어질며, 유가를 좋아하였는데 황상이 채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법가적인 관리여서 형벌을 가지고 아랫사람을 얽어매는 것을 보고, 연회에서 모시면서 조용히 말하였다.

 3. 皇太子柔仁好儒,見上所用多文法吏,以刑繩下,常【章:甲十五行本「常」作「嘗」;乙十一行本同。】侍燕從容言︰

 

 "폐하께서는 형벌에 의지하는 것이 너무 깊으니, 마땅히 유생들을 써야 합니다."

 황제는 얼굴 빛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陛下持刑太深,宜用儒生。」好,呼到翻;下同。從,千容翻。帝作色曰師古曰:作,動也。意怒故動色。

 

 "한가는 스스로 제도를 갖고 있는데, 본래 패도와 왕도를 섞어 놓았으니, 어떻게 순수하게 덕교에 맡겨서 주의 정치를 채용할 것이냐! 또 세속적인 유가들은 그 당시의 적절한 것에 이르지 못하면서 옛 것은 옳고 지금 것은 그르다고 하기를 좋아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명목과 실제에서 미혹하게 하여 지켜야 될 것을 알지 못하니, 어떻게 그들에게 맡길만 하겠는가?"

漢家自有制度,本以霸王道雜之;柰何純任德敎,用周政乎!師古曰:姬周之政。且俗儒不達時宜《風俗通》曰:儒者,區也,言其區別古今。居則翫聖哲之辭,動則行典籍之道,稽先王之制,立當時之事,此通儒也。若能納而不能出,能言而不能行,講誦而已,無能往來,此俗儒也好是古非今,使人眩於名實師古曰:眩,亂視也,音胡眄翻。不知所守,何足委任!」

 마침내 탄식하여 말하였다.

 "우리 집안을 어지럽게 할 사람은 태자이다!"

 乃歎曰:「亂我家者太子也!」

 

 사마광이 말하였다.

 "왕도와 패도는 다른 도가 아닙니다. 옛날에 삼대가 융성하였는데, 예악과 정벌은 천자에게서 나왔으니, 이를 왕라고 하였습니다. 천자가 미약하여 제후들을 잘 다스릴 수 없어서 제후들 가운데 그 여국을 인솔하여 함께 곧바로 왕실을 존중하지 아니하는 자를 토벌하였으니, 이를 패도라고 합니다.

 臣光曰:王霸無異道。昔三代之隆,禮樂、征伐自天子出,則謂之王。天子微弱不能治諸侯,諸侯有能率其與國同討不庭以尊王室者,則謂之霸。庭,直也。不庭,不直也。一說以諸侯不朝爲不庭。治,直之翻。

 

 그들이 이를 시행하는 것은 모두 인의에 근본을 두고, 현명한 사람에게 맡기고 능력 있는 사람을 시켜 선한 사람은 상주고, 악한 자는 벌주며, 포악한 것을 금하고 혼란한 것을 주살하였는데, 이름과 지위를 살펴보면 높고 낮음이 있고, 덛택을 베푸는 것에서는 깊고 얕음이 있으며, 공로와 업적에는 큰 것과 보잘 것 없는 것이 있고,  정치적 명령에는 넓고 좁은 것이 있을 뿐이지, 마치 검고 흰 것, 단 것과 쓴 것처럼 서로 상반된 것은 아닙니다.

其所以行之也,皆本仁祖義,任賢使能,賞善罰惡,禁暴誅亂;顧名位有尊卑,德澤有深淺,功業有鉅細,政令有廣狹耳,非若白黑、甘苦之相反也。

 

 한이 삼대와 같이 다스려지는 시대를 회복시킬 수 없엇던 이유는 인주가 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지, 선왕의 도가 후세에 다시 시행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릇 유가 가운데에는 군자도 있고 소인도 있습니다. 저들 세속적인 유학자들과는 진실로 더불어 정치를 하기에는 부족한 사람들이며, 다만 진정한 유학자를 구하여 이를 채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漢之所以不能復三代之治者,由人主之不爲,非先王之道不可復行於後世也。復,扶又翻。夫儒有君子,有小人《論語》:孔子謂子夏曰:汝爲君子儒,毋爲小人儒。謝顯道爲之說曰:志於義則大,是以謂之君子;志於利則小,是以謂之小人。彼俗儒者,誠不足與爲治也治,直吏翻;下同。獨不可求眞儒而用之乎!

 

 후직, 설, 고요, 백익, 이윤, 주공, 공자는 모두 큰 유학자들인데, 한으로 하여금 이들을 구하여 채용하게 하였다면, 공로가 맵기가 어찌 이와 같은데 그쳤겠습니까?

 稷、契、皋陶、伯益、伊尹、周公、孔子,皆大儒也,契,息列翻。陶,音遙。使漢得而用之,功烈豈若是而止邪!

 

 효선제가 말하길, '태자는 나약하여 제대로 서지 못하며, 정치 체제를 이해하는 것에서도 어두워서 반드시 우리 집안을 어지럽게 할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은 옳은데, 마침내 말하기를, ' 왕도는 시행될 수 없고, 유학자는 써먹을 수 없다.'고 한 것은 어찌 지나치지 않습니까? 자손에게 훈시허고 장차 올 사람에게 본받게 할 것은 아닙니다."

 孝宣謂太子懦而不立,闇於治體,必亂我家,則可矣;乃曰王道不可行,儒者不可用,豈不過哉!非【章:甲十五行本「過」下有「甚矣」二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甲十五行本「非」上有「殆」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所以訓示子孫,垂法將來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