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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足不辱,知止不殆/만족할 줄 알면 욕된 일이 없을 것이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로워지지 않는다.

solpee 2019. 12. 15. 05:05

紀17 宣帝 元康 3 (戊午, 前63

 

 

 3. 여름, 4월 병자일(14)에 황제의 아들인 유흠을 세워서 회양왕으로 삼았다. 황태자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는데,《논어》와《효경》에 능통하였다. 태부 소광이 소부 소주에게 말하였다.

 3. 夏,四月,丙子,立皇子欽爲淮陽王。皇太子年十二,通《論語》、《孝經》。太傅疏廣謂少傅受曰:

 

 "내가 듣건대 '만족할 줄 알면 욕된 일이 없을 것이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로워지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제 벼슬살이를 하여 이천석에 이르렀고, 관직도 높아졌고 명성도 이룩하였는데, 이와 같아도 물러가지 않으면 후회함이 있을까 걱정이다."

「吾聞『知足不辱,知止不殆。』師古曰:此《老子》之言而廣引之。今仕宦至二千石,官成名立,如此不去,懼有後悔。」

 

 그날로 부자가 함께 병이 들었다고 상소하여 해골하기를 빌었다. 황상은 모두 이를 허락하고 황금 20근을 덧붙여 하사하고 또 황태자도 50근을 증정하였다. 공경과 옛 친구들이 동도문의 밖에서 조도(祖道: 길떠나는 사람의 장도를 비는 제사와 환송식)를 진설하고 함께 벌려 섰는데, 환송하는 수레는 수백 량이었다. 도로에서 이 광경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말하였다.

 卽日,父子俱移病,上疏乞骸骨。上皆許之,加賜黃金二十斤,皇太子贈以五十斤。公卿故人設祖道供張東都門外供,居共翻。張,竹亮翻。送者車數百兩兩,音亮。道路觀者皆曰:

 

 "현명하구나! 두 대부여!"

 혹 탄식하면서 그를 위하여 눈물을 흘렸다.

 소광과 소수가 향리로 돌아와서, 매일 그 집의 사람들로 하여금 금을 팔아서 갖추어 제공하면서 친족 사람들과 옛날 친구, 빈객을 초청하여 더불어 즐겼다. 어떤 사람이 소광에게 그 황금을 자손들을 위하여 자못 산업을 일으켜 두라고 권고하였더니, 소광이 말하였다.

「賢哉二大夫!」或歎息爲之下泣。

廣、受歸鄕里廣、受,東海蘭陵人。日令其家賣金共具師古曰:日日設之也。共,讀曰供;下同。請族人、故舊、賓客,與相娛樂樂,音洛;下同。或勸廣以金爲子孫頗立產業者爲,于僞翻廣曰:

 

 "내가 어찌 늙어서 어지럽다한들 자손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생각해 보건대 나 스스로 예전에 갖고 있던 밭과 여막이 있으니, 자손들로 하여금 그 속에서 부지런히 힘을 쏟게 한다면 의식문제는 충분히 제공해 줄 것이어서, 보통사람들과 비슷할 것이다.

「吾豈老誖不念子孫哉!師古曰:誖,惑也,音布內翻。顧自有舊田廬,師古曰:顧,思念也。令子孫勤力其中,足以共衣食,與凡人齊。

 

 이제 다시 이를 늘리고 더 많게 하여 여유가 있게 한다면 다만 자손을 나태하고 타락하도록 가르칠 뿐이다. 똑똑하고 재물이 많으면 그들의 뜻에 손해를 끼칠 것이고, 우둔한데 재산을 많이 갖게 되면 그들의 허물만 더 늘릴 것이다.

 또 무릇 부라는 것은 많은 사람의 원망이 되는 것인데, 나는 이미 자손을 잘 교화하지 못하였으니, 그 허물을 더 늘려 원망이 생기게 하고 싶지가 않다.

 今復增益之以爲贏餘,但敎子孫怠墮耳。賢而多財,則損其志;愚而多財,則益其過。且夫富者衆之怨也,吾旣無以敎化子孫,不欲益其過而生怨。

 

 또 이 황금은 성스러운 군주가 이 늙은 신하에게 은혜로 무양하기 위하여 하사하신 것이니, 그러므로 즐겨 향당과 종족과 더불어 그 하사하신 것을 함께 향유하면서 나의 여생을 다하려고 하는데, 이 또한 옳지 않소?"

 이에 친족 되는 사람들이 기뻐하며 감복하였다.

 又此金者,聖主所以惠養老臣也,故樂與鄕黨、宗族共饗其賜,以盡吾餘日,不亦可乎!」於是族人悅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