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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失其道,民散久矣/위에서 도를 잃으면, 백성들은 흩어진다.

solpee 2019. 11. 9. 06:20

 

《漢紀9 武帝 元朔 2 (甲寅, 前127

 

 

 6. 곽해는 평생 눈만 흘겨도 사람을 죽이는 일이 많았는데, 황상은 그 소문을 듣고 관리를 내려 보내어 곽해를 체포하여 처리하게 하였는데, 죽인 것은 모두 사면령 이전에 있었다. 지의 어떤 유학생이 사자를 모시고 앉아 있었는데 그 손님이 곽해를 칭찬하자 유생이 말하였다.

 6. 解平生睚眦殺人甚衆,師古曰:睚,音厓,舉眼也;眦,卽眥字,謂目匡也;言舉眼相忤者,卽殺之也。一說:睚,五懈翻;眦,士懈翻。睚眦,瞋目貌。二說並通。上聞之,下吏捕治解,下,遐嫁翻。所殺皆在赦前。軹有儒生侍使者坐,客譽郭解,譽,音余。生曰:

 

 "곽해는 간사함을 가지고 공법을 범하는데, 어찌 그를 현명하다고 하십니까?"

 곽해의 손님이 보고하니 그 유생을 죽이고 그의 혀를 잘랐다. 관리가 이것을 가지고 곽해를 나무라니, 곽해는 실제로 그를 살해한 사람을 모른다고 하였고, 죽인 자도 역시 곽해가 누구인지 절대로 모른다고 하였다.

「解專以姦犯公法,何謂賢!」解客聞,殺此生,斷其舌。斷,丁管翻。吏以此責解,解實不知殺者,殺者亦【章:乙十一行本「亦」下有「竟」字;孔本同。】絕莫知爲誰。

 

 관리가 곽해에게 죄가 없다고 상주하엿더니, 공손홍이 의논하여 말하였다.

 "곽해는 포의로 임협이 되어 권력을 행사하면서 눈만 흘겨도 사람을 죽여 왔으니, 비록 곽해가 알지 아니한다 하여도 이 죄는 곽해가 그를 죽인 것보다 심하여 대역무도한 죄에 해당됩니다."

 드디어 곽해를 족주하였다.

 吏奏解無罪,公孫弘議曰:「解,布衣,爲任俠行權,以睚眦殺人;解雖弗知,此罪甚於解殺之,當大逆無道。」當,謂處斷其罪,蓋以大逆無道之罪坐郭解也。遂族郭解。《考異》曰:荀《紀》以郭解事著於建元二年。按《武紀》,「建元二年初置茂陵邑」,「三年賜徙茂陵者錢」;當是時,衞青、公孫弘皆未貴。又,「元朔二年徙郡國豪傑于茂陵」;此乃徙解之時也。

 

 반고가 말하였다.

 "옛날에 천자는 나라를 세우고 집안을 일으키며 경대부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각각 차등이 있었으니, 이리하여서 백성들은 그 윗사람을 섬기고 복종하였으며, 아랫사람이 넘보는 일이 없었다.

 班固曰:古者天子建國,諸侯立家,自卿大夫以至于庶人,各有等差,是以民服事其上而下無覬覦。師古曰:覬,幸也;覦,欲也;幸得其所欲也。覬,音冀。覦,音俞,又音喻。

 

 주왕실이 이미 쇠미해지고 나자 예악과 정벌하는 일을 제후들에게서 나왔는데, 환공과 문공 이후에는 대부가 대대로 권력을 잡고, 배신(陪臣:중신)들이 명령을 집행하였다. 능멸하고 무시하는 것이 전국에 이르러서는 합종하고 연형하였고, 이것에 연결된 것은 열국의 공자들이었으니, 위에는 신릉군이 있었고, 조에는 평원군이 있었고, 제에는 맹상군이 있었고, 초에는 춘신군이 있어서 모두 왕공들의 세력에 의지하여 다투어 유협이 되었고, 닭 울음을 울고 개 짓는 소리를 내는 도둑이라도 빈객으로 모시지 않는 일이 없었다.

  周室旣微,禮樂、征伐自諸侯出;桓、文之後,大夫世權,陪臣執命。師古曰:陪,重也。大夫世權,晉六卿、魯三桓、齊田氏是也。陪臣執命,陽虎之類是也。諸侯之臣,於天子爲陪臣;大夫之家臣,於諸侯爲陪臣。陵夷至於戰國,合從連衡,從,子容翻。衡,讀曰橫。繇是列國公子,魏有信陵,趙有平原,齊有孟嘗,楚有春申,皆藉王公之勢,競爲游俠,雞鳴狗盜,事見三卷赧王十七年。無不賓禮。

 

 그리하여 조의 재상 우경이 자기 나라와 임금을 버리고, 위제의 액난과 끝내 바꾸었으며, 신릉군 무기는 호부를 훔치고 명령을 고쳐서 장군을 죽이고 군사를 오로지 하여 평원군의 급한 상황을 구하려고 달려갔는데, 모두 제후들이 중히 여기는 태도를 취하여 천하에 그 이름이 드러났으며, 팔을 잡고 돌아다니며 말질이나 하는 사람들을 네 명의 호걸이라 하여 우두머리로 쳤다. 여기에서 공적인 것을 배반하고 사사로운 무리를 위해 죽는다는 의논이 만들어지고, 직책을 지키고 윗사람을 받든다는 의는 폐지되었다. 

 而趙相虞卿,棄國捐君,以周窮交魏齊之厄;事見五卷周赧王五十六年。信陵無忌,竊符矯命,戮將專師,以赴平原之急;事見五卷赧王五十七年。將,卽亮翻。皆以取重諸侯,顯名天下,搤腕而游談者,以四豪爲稱首。師古曰:搤,捉持也,音戹。腕,烏貫翻。四豪,卽魏信陵以下也。於是背公死黨之議成,守職奉上之義廢矣。背,蒲妹翻。

 

 한이 일어나기에 이르자 금지하는 법망이 느슨하고 넓어졌지만 올바르게 고치는 것을 몰랐다. 이러한 연고로 대의 재상 진희에게는 따르는 수레가 1천대였고, 오비와 회남왕이 모두 빈객을 초청하였는데 천 명을 헤아렸고, 외척 대신인 위기와 무안의 무리들은 다투어 경사에서 좇았고, 포의인 유협 극맹과 곽해 같은 무리들은 여염에서 말을 달려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권세는 한 주의 영역에서 횡행하며 힘은 공후들을 꺽으니, 많은 서민들이 그들의 이름과 행적을 영광으로 알고 이를 바라고 흠모하였다.

及至漢興,禁網疏闊,未知匡改也。是故代相陳豨從車千乘,而吳濞、淮南皆招賓客以千數;從,才用翻。濞,普懿翻。外戚大臣魏其、武安之屬競逐於京師,布衣游俠劇孟、郭解之徒馳騖於閻閭,權行州域,力折公侯,衆庶榮其名迹,覬而慕之。

 

 비록 그들이 형벌에 빠졌지만, 스스로는 몸은 죽여서 이름을 남겨서 계로나 구목 같은 사람은 죽으면서도 후회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증자는 말하였다. '위에서 그 도를 잃으면 백성들은 흩어져서 오래도록 간다.'고 하였다. 밝은 임금이 위에 있어서 좋고 나쁜 것을 이들에게 보여 주고, 예법으로 가지런히 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어떻게 금법을 알아서 올바른 곳으로 돌이키겠는가?

 雖其陷於刑辟,辟,毗亦翻。自與殺身成名,若季路、仇牧,死而不悔。季路死於衞侯輒之難,仇牧死於宋閔公之難,事並見《左傳》。故曾子曰:「上失其道,民散久矣。」見《論語》。非明主在上,示之以好惡,好,呼到翻。惡,烏路翻。齊之以禮法,民曷由知禁而反正乎!

 

 옛날의 정법에는 '오백(五伯; 齊 桓公, 晉 文公, 秦 穆公, 楚 莊王, 吳 光)은 삼왕(三王;夏禹, 殷湯, 周 武王)의 죄인이고, 육국은 오백의 죄인'이라 하였으니 무릇 이 네 명의 호걸이란 자들 또한 육국의 죄인이다. 하물며 곽해의 순서는 필부의 조그만 것으로서 살생하는 권한을 훔쳐으니, 그 죄는 주살된 것으로 용서할 수가 없다. 그가 따뜻하고 선량하여 널리 사랑을 베풀고, 가난한 사람을 진휼하며 급한 사람을 돌보아주고, 겸손하여 물러나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앗던 것은 역시 모두 뛰어난 자세이다. 애석하다! 도덕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진실로 말류에서 방종하였으니, 몸을 죽이고 종족도 없앴으니 불행한 일이 아닌가?"

 古之正法:五伯,三王之罪人也;而六國,五伯之罪人也;伯,讀曰霸。夫四豪者,又六國之罪人也。況於郭解之倫,以匹夫之細,竊殺生之權,其罪已不容於誅矣。觀其溫良泛愛,振窮周急,謙退不伐,亦皆有絕異之姿。惜乎,不入於道德,苟放縱於末流,殺身亡宗,非不幸也。

 

 순열이 말하였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遊(유)'가 있는데, 덕스러움의 도둑이다. 그 첫째는 유협(游俠)이요, 두 번째는 유세(遊說)이며, 세 번째는 유행(遊行)이다. 기세를 세워서 위엄을 만들거나 복을 만들고, 사사로운 교제를 맺어서 세상에서 강함을 세우는 사람을 유협이라 하고, 말을 수식하여 변명하고 꾀를 만들어 속이며 천하를 달리고 쫓으면서 당시의 세력에 요구하는 것을 유세라 하고, 모습으로는어진 것을 취하여서 시절에 좋아하는 것에 영합하며, 사사로운 무리들과 연결하고 헛된 명예를 세워서 권리를 만드는 것을 유행이라 한다.

 荀悅論曰:世有三遊,德之賊也:一曰遊俠,二曰遊說,三曰遊行。說,式芮翻。行,下孟翻。立氣勢,作威福,結私交以立強於世者,謂之遊俠;飾辯辭,設詐謀,馳逐於天下以要時勢者,謂之遊說;要,一遙翻。色取仁以合時好,好,呼到翻。連黨類,立虛譽以爲權利者,謂之遊行。

 

 이 세 가지는 환란이 생기게 하는 것인데, 도를 상하게 하고 덕을 해치며, 법을 뭉그러트리고 세상을 현혹하여서 세상에 환란을 불러일으키므로 선왕들께서 신중히 하였던 것이다.

 나라에는 사민이 있어서 각기 그 직업을 수행하는데, 사민의 직업에서 말미암지 않은 사람을 간민이라 한다. 간민이 생기지 않으면 왕도는 마침내 완성된다.

 此三者,亂之所由生也;傷道害德,敗法惑世,敗,補邁翻。先王之所愼也國有四民,各修其業;不由四民之業者,謂之姦民四民,士、農、工、商也。姦民不生,王道乃成

 

 무릇 이 세 가지 '遊'에 만들어지는 것은 말세에 생기는데, 주와 진의 말기에 더욱 심하였다. 위에서 밝지 않으니 아래는 올바르지 못하며, 제도가 세워져 있지 않으니 기강이 해이해지고 페지되고, 헐뜯음과 칭찬으로 영광과 욕됨으로 여기고 그 진실의 알맹이를 찾지 않고, 기쁨과 성냄으로 상을 주고 벌을 내리니, 그 이치를 살피지 아니하였다.

 凡此三遊之作,生於季世,周、秦之末尤甚焉。上不明,下不正,制度不立,綱紀弛廢;以毀譽爲榮辱,不核其眞;譽,音余;下同。以愛憎爲利害,不論其實;以喜怒爲賞罰,不察其理。

 

 위와 아래가 서로 모순되니 만사가 어그러지고 잘못되고, 이로써 논하는 사람은 박함과 후함을 계산하여 말을 토해내고, 사람을 가려 뽑는 사람은 가까운지 먼지를 촌탁(忖度:미루어 짐작함)하여서 붓을 들고, 선과 악은 많은 사람들의 말 속에서 어그러지고, 공로와 죄는 왕의 법에서 어지럽혀진다.

 上下相冒,萬事乖錯,是以言論者計薄厚而吐辭,選舉者度親疏而舉筆,度,徒洛翻。善惡謬於衆聲,功罪亂於王法。

 

 그러하니 이로움을 의로 얻을 수 없고, 해로움도 도를 가지고 피할 수가 없다. 이리하여 군자는 예를 어기고, 소인은 법을 범하며,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직책을 뛰어넘고 법도를 참칭하여 화려하게 수식하며, 알맹이를 폐하고 다투어 당세의 이익만 좇는다.

 然則利不可以義求,害不可以道避也。是以君子犯禮,小人犯法,奔走馳騁,越職僭度,飾華廢實,競趣時利。趣,七喻翻。

 

 부형에 대한 존경은 간단히 하면서도 빈객에 대한 예의는 숭상하며, 골육에 대한 은혜는 야박하게 하면서도 동지에 대한 사랑은 돈독히 하고, 수신하는 도는 잊고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요구하며, 입고 먹는 직업을 잘라내어 향연 베푸는 일에 공급하기를 좋아하며, 포저(苞苴;부들 잎으로 만든 그릇, 뇌물, 선물)는 문 앞의 뜰에 넘쳐 나고, 초빙하고 문안하는 일은 도로에서 서로 엇갈리고, 편지의 기록이 공문보다 많으며, 사사로운 업무가 관청의 일보다 많으니, 이리하여 유속이 만들어지고 정도는 파괴되었다.

簡父兄之尊而崇賓客之禮,薄骨肉之恩而篤朋友之愛,忘脩身之道而求衆人之譽,割衣食之業以供饗宴之好,好,呼到翻。苞苴盈於門庭,聘問交於道路,裹曰苞,藉曰苴。《詩箋》:以果實相遺者苞苴之。又曰:苞苴,裹魚肉,或以葦,或以茅。《左傳註》云:聘,執玉帛以相存問。書記繁於公文,私務衆於官事,於是流俗成而正道壞矣。

 

 이리하여서 성스러운 임금이 위에 있으면 나라를 경륜하고 백성들에게 질서를 주며, 그 제도를 올바르게 하고, 선과 악은 공로와 죄를 결정함에서 중요하며 헐뜯고 칭찬하는 데에서 어지럽히지 않고, 그 말을 듣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그 명칭을 들어서 실제를 지적한다. 그러므로 사실이 그 소리에 상응하지 아니하면 이를 허라 하고, 정이 그 모습을 덮지 못하면 이를 거짓이라 말하고, 헐뜯고 칭찬하는 것이 그 진실을 잃어버리면 이를 誣라 하고, 사실을 말하면서 그 비슷한 경우를 도외시하면 이것을 欺罔이라 한다.

 是以聖王在上,經國序民,正其制度;善惡要於功罪而不淫於毀譽,要,一遙翻。聽其言而責其事,舉其名而指其實。故實不應其聲者謂之虛,情不覆其貌者謂之僞,覆,敷又翻。毀譽失其眞者謂之誣,言事失其類者謂之罔。

 

 허위의 행동은 만들 수가 없고, 무망하는 말은 통용될 수가 없고, 죄를 지은 사람에게 요행이 없고, 죄과가 없는 사람은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청탁하려고 알리지만 갈 길이 없고, 뇌물을 쓸 곳이 없고, 화려한 글은 자취를 감추고 붕 떠 있느 말은 사라지고, 거짓 변론은 금지되고, 음탕한 지혜는 끊기고, 백가들의 분란을 내쫓고 성인의 지극한 도로 통일되며, 어짊과 은혜로 양육하고 예악을 가지고 이를 빛나게 하니, 풍속은 안정되고 커다란 교화는 이루어진다."

 虛僞之行不得設,行,下孟翻。誣罔之辭不得行,有罪惡者無僥倖,無罪過者不憂懼,請謁無所行,請,求也。謁,告也。貨賂無所用,息華文,去浮辭,去,羌呂翻。禁僞辯,絕淫智,放百家之紛亂,壹聖人之至道,養之以仁惠,文之以禮樂,則風俗定而大化成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