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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事以嚴終/군사는 엄한 것으로 끝을 맺는다. 己亥年 孟冬季 亥月 立冬節 初候 水始氷 初日(11/8)

solpee 2019. 11. 7. 09:38

 

《漢紀9 武帝 元光 元 (丁未, 前134

 

 

 2. 위위 이광이 교기장군(정벌 배반담당)이 되어 운중에 주둔하였고, 중위 정불식이 거기장군이 되어 안문, 산서성에 주둔하였다가 6월이 되자 철수하였다. 이광과 정불식은 모두 변경의 태수로 군사를 거느려서 당시에 이름이 났다.

 2. 衞尉李廣爲驍騎將軍,屯雲中,周末置左、右、前、後將軍,秦、漢因之,位上卿。至武帝置驍騎、車騎等將軍,後來名號浸多,不可勝紀,謂之雜號將軍。盤洲洪氏曰:西漢雜號將軍掌征伐背叛,事訖則罷,不常置也。驍,堅堯翻。中尉程不識爲車騎將軍,《姓譜》:程本自顓頊重黎之後,周宣王時,程伯休父入爲大司馬,封於程者以爲氏;與司馬氏同出。屯雁門;六月,罷。廣與程不識俱以邊太守將兵,有名當時。

 

 이광은 행군하면서 부오(부는 교위, 오는 다섯 명 오장을 둠)를 만들거나 진을 치는 일을 하지 않았고, 물과 풀을 잘 이용하여 막사를 치고 쉬게 하였으므로 사람들마다 편하게 생각하였고, 조두(刁斗;구리로 만든 방울)를 치지 않고 스스로 보위하였으며, 막부에도 문서를 생략하였지만 그러나 역시 척후를 멀리까지 내보내도 아직 일찍이 해로움을 만난 일이 없었다.

 廣行無部伍、行陳,部者,軍行各有分部;伍者,五人爲伍也。部有校尉,伍有伍長。行,戶剛翻。陳,讀曰陣。就善水草舍止,人人自便,不擊刁斗以自衞,孟康曰:刁斗,以銅作鐎,受一斗,晝炊飲食,夜擊持行夜,名曰刁斗。蘇林曰:形如鋗,無緣。荀悅曰:刁斗,小鈴,如宮中傳夜鈴也。《索隱》曰:鋗,卽鈴也。《埤蒼》云:鐎,溫器,有柄;斗,似銚,無緣。師古曰:鐎,音譙。鋗,火玄翻;鋗,卽銚也。銚,音姚。緣,去聲。莫府省約文書;然亦遠斥候,《淮南子》曰:斥,度也;候,視也,望也。未嘗遇害。

 

 정불식은 부곡과 행오, 숙영을 올바로 하고 조두를 치고 사리들이 군사문서를 처리하는 것도 아주 분명하니 군사들은 휴식을 할 수 없었지만 그러나 아직 일찍이 피해를 만난 일이 없었다. 정불식이 말하였다.

 程不識正部曲、行伍、營陳,擊刁斗,士吏治軍簿師古曰:簿,文簿。治,直之翻;下言治同。至明,軍不得休息;然亦未嘗遇害。不識曰:

 

 "이광의 군대는 아주 간단하고 쉽게 하는데, 오랑캐가 갑자기 그들을 침범해 오면 이를 바로 금할 수가 없지만 그의 사졸들은 역시 즐기는 것을 버리고 모두 기꺼이 그를 위해 죽는다. 우리 군대는 비록 번거롭고 소란스럽지만 그러나 오랑캐가 역시 우리를 침범할 수 없다."

「李廣軍極簡易,易,以豉翻。然虜卒犯之,無以禁也;卒,讀曰猝。而其士卒亦佚樂,咸樂爲之死。樂,音洛;下同。我軍雖煩擾,然虜亦不得犯我。」

 

 그러나 흉노들은 이광의 전략을 두려워하였고, 사졸들도 역시 대부분 즐겨서 이광을 따랐고, 정불식을 고생스러워 하였다.

 然匈奴畏李廣之略,士卒亦多樂從李廣而苦程不識。師古曰:苦,謂厭苦之也。

 

 사마광이 말한다.

 "《주역》에서 말하였습니다. '군대가 나아가면은 규율로 하는데, 박혀도 성공하여도 흉하다.'고 하였으니, 무리를 다스리면서 법을 쓰지 않는다면 흉하지 않는 일이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臣光曰:《易》曰:「師出以律,否臧凶。」否,音鄙。《易‧師卦》初六《爻》辭。王弼《註》曰:齊衆以律,失律則散;故師出以律。律不可失;失律而臧,何異於否!失令有功,法所不赦。故師出不以律,否臧皆凶。言治衆而不用法,無不凶也。

 

 이광이 거느리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편하게 합니다. 이광의 재주를 가지고서 이렇게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러나 법으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러합니까? 그를 잇는 사람도 어려운데 하물며 그와 더불어 같은 시대에 장수가 된 경우에야!

 李廣之將,使人人自便。以廣之材,如此焉可也;然不可以爲法。何則?其繼者難也;況與之並時而爲將乎!

 

 무릇 소인의 성정은 안일한 것을 즐겁게 생각하고, 가까이 있는 화에는 어두우니, 저들도 이미 정불식을 번거롭고 시끄럽다 하고 이광을 좇기를 즐겨하였으며, 또 장차 그 윗사람을 원수로 생각하고 복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夫小人之情,樂於安肆而昧於近禍,彼旣以程不識爲煩擾而樂於從廣,且將仇其上而不服。

 

 그러니 간편하고 쉽게 하는 해로움은 비단 이광의 군대가 오랑캐의 갑작스러운 침범에 대항 못하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군사적인 일은 엄하게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고 하였으니, 장수된 사람은 역시 엄하게 할 뿐입니다.

 然則簡易之害,非徒廣軍無以禁虜之倉卒而已也!故曰「兵事以嚴終」,爲將者,亦嚴而已矣。

 

 그러니 정불식을 본받는다면 비록 공로를 세우지는 못할지라도 오히려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고, 이광은 망해버리지 않기가 드물 것입니다."

 然則傚程不識,雖無功,猶不敗;傚李廣,鮮不覆亡哉!鮮,息淺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