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負且乘,致寇至/지고서 수레를 타니 도적이 이른다.霜降節 末候 蟄蟲咸俯4日.

solpee 2019. 11. 6. 17:04

 

《漢紀9 武帝 建元 元 (辛丑, 前140

 

 

 1. 겨울, 10월에 조서를 내려서 현량하고 방정하며 직언하고 극간하는 선비를 천거하도록 하였는데, 무제가 친히 옛날과 오늘날의 잘 다스리는 도리에 관한 대책을 물었더니, 대답한 사람이 100여 명이었다. 그 중 광천 사람 동중서가 대답하였다.

 1. 冬,十月,詔舉賢良方正直言極諫之士,上親策問以古今治道,對者百餘人。廣川董仲舒對曰:

 

 "도라는 것은 다스리는 길로 좇아가는 것이어서 仁·義·禮·樂이 모두 그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왕은 이미 죽었어도 자손들이 오래가고 안영함이 수백 세를 가는데, 이것은 모두 예악으로 교화한 공로입니다.

「道者,所繇適於治之路也,師古曰:繇,從也。適,往也。治,直吏翻。繇,古由字。仁、義、禮、樂,皆其具也。故聖王已沒,而子孫長久,安寧數百歲,此皆禮樂敎化之功也。

 

 무릇 인군은 편안하게 있으려고 하지 않는 이가 없지만, 정치가 어지러워지고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경우가 참으로 많은데, 책임을 맡은 사람이 그에 적당한 사람이 아니고, 종사하는 것이 그 도에 적합하지 않으니, 이리하여서 정치가 날로 기울어져서 멸망하는 것입니다. 무릇 주의 도는 유왕(주 12대)과 여왕(주 10대)에서 쇠퇴하였는데, 도가 없었던 것이 아니고 유왕과 여왕이 좇지 않은 것입니다.

 夫人君莫不欲安存,而政亂國危者甚衆;所任者非其人而所繇者非其道,是以政日以仆滅也。夫周道衰於幽、厲,非道亡也,幽、厲不繇也。

 

 선왕(주 11대)에 이르러서 옛날 돌아가신 왕들의 덕을 생각하며, 막힌 것을 일으키고 해진 것을 보충하여 문왕과 무왕의 공로와 업적을 밝혀 주의 도를 찬연하게 부흥시켰으니, 이것은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고 선을 시행하여 도달한 것입니다.

 至於宣王,思昔先王之德,興滯補敝,明文、武之功業,周道粲然復興,復,扶又翻。此夙夜不懈行善之所致也。

 

 공자가 이르기를, '사람이 도를 넓힐 수가 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치란과 패흥은 자기에게 있고, 하늘이 운명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지만 위반할 수도 없는데, 그가 갖고서 조정하는 것이 그릇되면 그는 통치권을 잃을 것입니다.

 孔子曰:『人能弘道,非道弘人。』師古曰:《論語》載孔子之言也。言明智之人則能行道;內無其質,非道所化。故治亂廢興在於己,非天降命,不可得反;其所操持誖謬,失其統也。操,千高翻;下同。

 

 인군 된 사람은 마음을 바르게 하여서 조정을 올바르게 하고, 조정을 올바르게 하고서 백관을 올바르게 하고, 백관을 올바르게 하고서 만백성을 올바르게 하며, 역시 만백성이 올바르고 나서야 사방이 올바르게 됩니다. 

 爲人君者,正心以正朝廷,正朝廷以正百官,正百官以正萬民,正萬民以正四方。

 

 사방이 올바르게 되면 멀고 가까운 곳의 사람들이 감히 올바른 것에서 통일되지 않는 것이 없고, 사악한 기운이 그 사이에서 간사하게 할 수 없으니, 이로써 음양은 순조롭고 비와 바람이 때를 맞추고, 뭇 생명들은 평화롭고 만백성들이 자라며 여러 복된 물건들이 나타나는 상서로움은 다 이르지 않는 일이 없으므로 왕도의 끝입니다.

 四方正,遠近莫敢不壹於正,而亡有邪氣奸其間者,奸,音干,犯也。是以陰陽調而風雨時,羣生和而萬民殖,諸福之物,可致之祥,莫不畢至,而王道終矣!

 

 공자께서 '봉황새가 오지 않고 하에서 그림이 나오지 않으니 나는 그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물건을 이르게 할 수 있지만 자신은 비천하여 이르게 할 수 있음을 스스로 슬퍼한 것입니다.

 孔子曰:『鳳鳥不至,河不出圖,吾已矣夫!』《論語》載孔子之言。自悲可致此物,而身卑賤不得致也。師古曰:鳳鳥、河圖,皆王者之瑞;仲尼自嘆有德無位,故不至也。...중략...

 

 지금 우리 한은 커다란 혼란이 있었던 시대의 뒤를 이었으므로 만약에 마땅히 주의 문치를 조금 덜어낸다면 하의 충을 채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무릇 옛날의 천하도 오늘날의 천하이니, 다 같은 천하여서, 옛것을 오늘날의 기준으로 삼으면 하나인데 어찌하여 서로의 차이가 멉니까? 어찌 어그러지고 쇠락해 가는 것이 이와 같습니까? 생각하건데 옛날의 도에서 잃어버린 것이 있습니까? 하늘의 이치에 속이는 것이 있습니까?

 今漢繼大亂之後,若宜少損周之文致,師古曰:致,至極也。貢父曰:致,當屬下句。少,詩沼翻。用夏之忠者。夫古之天下,亦今之天下,共是天下,以古準今,壹何不相逮之遠也!安所繆盭而陵夷若是?盭,古戾字。師古曰:安,焉也。意者有所失於古之道與,有所詭於天之理與?詭,違也,異也。與,與歟同。

 

 무릇 하늘도 역시 나누어 준 것이 있습니다. 이빨을 준 것에는 뿔을 주지 않았고, 날개를 붙여 준 것에게는 그 발을 두 개로 하였으니, 이는 크게 쓰일 것을 받은 자는 적게 쓰일 것은 빼앗을 수 없게 한 것입니다. 옛날에 준 녹이라는 것은 힘을 사용하여서 밥을 먹지 않게 하는 것으로 말업에서 움직이지 않게 한 것이니, 이는 큰 것을 받은 사람은 작은 것을 얻을 수 없게 한 것으로 하늘과 뜻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夫天亦有所分予:予之齒者去其角,傅其翼者兩其足,師古曰:謂牛無上齒則有角,其餘無角者則有上齒。傅,著也;言鳥不四足。分,扶問翻。予,讀曰與。去,羌呂翻。傅,讀曰附。是所受大者不得取小也。古之所予祿者,不食於力,不動於末,師古曰:末,謂工商之業。是亦受大者不得取小,與天同意者也。

 

 무릇 이미 큰 것을 받고도 또 작은 것을 빼앗는 것은 하늘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사람에게서야! 이 백성들이 시끄러운 까닭은 부족한 것을 고생스럽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몸은 총애를 받고 높은 자리에 올라 있고, 집안은 따뜻하며 후한 녹봉을 받아먹는데, 부귀한 밑천과 힘을 이용하여 백성과 더불어 아래에서 이익을 다툰다면, 백성이 어떻게 그와 같을 수 있겠습니까?

 夫已受大,又取小,天不能足,而況人虖!此民之所以囂囂苦不足也。囂,音敖;囂囂,衆怨愁聲也。身寵而載高位,載,乘也。家溫而食厚祿,因乘富貴之資力以與民爭利於下,民安能如之哉!

 

 백성들은 날로 깎이고 달로 움츠러들어서 크게 궁색한 데에 빠집니다. 부자는 사치가 넘쳐흐르게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궁색하고 급하며 근심하고 고달프니, 백성들은 살기를 즐기지 아니하는데 어찌 죄짓는 일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형벌이 많아지는 까닭이며, 간사한 사람을 헤아릴 수 없는 까닭입니다.

 民日削月脧,孟康曰:脧,音揎,謂轉踧也。蘇林曰:脧,音鐫石;俗語謂朒爲脧縮。師古曰:孟說是也。揎,音宣。踧,音子六翻。寖以大窮。富者奢侈羨溢,羨,饒也,讀與衍同,音弋戰翻。貧者窮急愁苦;民不樂生,安能避罪!此刑罰之所以蕃樂,音洛。師古曰:蕃,多也,音扶元翻。而姦邪不可勝者也。

 

 천자와 대부란 사람은 아래에 있는 백성이 보고 본받으려 하니, 멀리 있는 사방에서 안으로 바라보고 그를 본 받으려 하는데, 어찌하여 현명한 사람의 지위에 있으면서 서민의 행동을 합니까? 무릇 급히 재물의 이익을 구하는 것은 항상 궁핍해질까를 걱정하는 것이니 서인의 뜻이며, 급히 인의를 구하는 것은 항상 백성들을 교화시키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니, 대부의 뜻입니다.

 天子大夫者,下民之所視效,遠方之所四面而內望也;近者視而放之,師古曰:放,依也,音甫往翻。遠者望而效之,豈可以居賢人之位而爲庶人行哉!行,下孟翻;下同。夫皇皇求財利,常恐乏匱者,庶人之意也;皇皇求仁義,常恐不能化民者,大夫之意也。皇皇,急速也。

 

 《주역》에는 '지고서 수레를 타면 도적이 이른다(지는 것은 소인의 일이고, 타는 것은 대인의 일인데, 소인이 하는 일을 하며 대인의 수레를 타니 균형이 맞지 않아 도적이 이른다).'고 하였습니다. 수레를 타는 사람은 군자의 지위이고 짐을 짊어지는 사람은 소인의 일이니, 이것은 군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소인의 행동을 하는 자에게는 환란과 화가 반드시 이를 것이라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만약에 군자의 지위에 있으면서 군자의 행동을 감당한다면 공의휴가 노의 재상이 되어서 한 일을 버리고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易》曰:『負且乘,致寇至。』此《易‧解卦》六三之辭也。乘車者,君子之位也;負擔者,小人之事也;此言居君子之位而爲庶人之行者,患禍必至也。若居君子之位,當君子之行,則舍公儀休之相魯,無可爲者矣。公儀休相魯,之其家,見織帛,怒而出。其妻食於舍而茹葵,慍而拔其葵。曰:「吾已食祿,而奪園夫、紅女利乎!」舍,讀曰捨。言爲君子者當如公儀休;若廢而不遵,則無可爲者矣。

 

 《춘추》의 대일통이라는 것은 천지의 변하지 않는 진리이며,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통관하는 이치입니다. 지금의 스승들은 도를 달리하고, 사람들은 논의를 달리하고, 백가들은 다른 방향을 말하여 지향하는 뜻이 다르니,  이리하여서 위에서 일통을 유지할 수가 없어서 법률과 제도가 자주 바뀌고, 아레에서는 지켜야 할 것을 모릅니다.

《春秋》大一統者,天地之常經,古今之通誼也。師古曰:一統者,萬物之統皆歸于一也。《春秋公羊傳》:「隱公元年,春王正月。何言乎王正月?大一統也。」此言諸侯皆繫統天子,不得自專也。今師異道,人異論,百家殊方,指意不同,是以上無以持一統,法制數變,下不知所守。數,所角翻。

 

 신은 어리석으나 여러 육예의 과목과 공자의 학술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은 모두 그 도를 끊어서 나란히 나아가지 못하게 하여야 치우치거나 옳지 않은 학설이 없어지며 그런 후에야 통치 기강이 하나가 될 수 있고, 법률과 제도가 밝아지며, 백성들은 좇을 바를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臣愚以爲諸不在《六藝》之科、孔子之術者,皆絕其道,勿使並進,邪辟之說滅息,辟,讀曰僻。然後統紀可一而法度可明,民知所從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