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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鼂錯)의 상소 1

solpee 2019. 11. 2. 22:10

 

《漢紀7 文帝 前11 (壬申, 前169

 

 

 

 4. 흉노가 적도를 침구하였다.

  이때에 흉노가 자주 변방에서 근심거리가 되었는데, 태자가령 조조(鼂錯;錯은 朝 [cháo] 로 읽는다)가 군사에 관하여 말하였다.

 4.匈奴寇狄道。狄道縣爲隴西郡治所。師古曰:其地有狄種,故曰狄道。

時匈奴數爲邊患,數,所角翻。太子家令潁川鼂錯上言兵事太子家令,屬詹事。張晏曰:太子稱家,故曰家令。臣瓚曰:《茂陵中書》:太子家令,秩八百石。潁川本韓國;秦置郡,漢因之。鼂,與朝同。《風俗通》:衞大夫史鼂之後。《姓譜》:王子朝之後。錯,倉故翻;音錯雜之錯者非。曰:「《兵法》曰:

 

 "《병법》에는 '반드시 승리를 하는 장수는 있어도 승리하는 백성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에 따라서 이를 보건데 변경을 편안하게 하고 공명을 세우는 것은 훌륭한 장수에게 있으니, 반드시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有必勝之將,無必勝之民。』繇此觀之,安邊境,立功名,在於良將,不可不擇也。將,卽亮翻;下同。

 

 신이 또한 듣건대 군사를 사용하여 싸움에 나아가서 칼을 부딪치는 데는 급한 것이 셋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지형을 얻는 것이고, 두 번째로 졸병이 복종하고 익히는 것이며, 세 번째로는 무기를 예리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병법에는 보병·거기(전차와 기병)·궁노(활과 쇠뇌)·장모(긴 창)·모(세모 창)·연(작은 창)·검·순이 쓰이는 곳은 마땅한 곳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마땅한 곳을 얻을 수 없으면 혹 열로서도 하나를 당하지 못합니다.

 臣又聞:用兵臨戰合刃之急者三:一曰得地形,二曰卒服習,三曰器用利。《兵法》,步兵、車騎、弓弩、長戟、矛鋋、劍楯之地,師古曰:鋋,鐵杷短矛也。孔穎達曰:《方言》云:矛,吳、揚、江‧淮南、楚、五湖之間謂之鉇,或謂之鋋,或謂之鏦;其柄謂之矜。鉇,音蛇。晉陳安執丈八蛇矛,蓋蛇卽《方言》之所謂鉇也。鋋,上延翻。楯,食尹翻。各有所宜;不得其宜者,或十不當一。

 

 사가 선발되어 훈련되지 않고, 졸은 복종하며 익히지 않으며, 기거가 자세하지 않고, 동정이 모아지지 아니하면, 이로움을 좇아도 따르지 못하고, 어려움을 피하여도 끝내지 아니하고, 앞에서는 치는데 뒤에서는 흩어져서 금고가 지시하는 것을 잃어버리니, 이것은 졸병을 챙겨서 익히게 하지 않은 허물이니, 백이 열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士不選練,卒不服習,起居不精,動靜不集,趨利弗及,避難不畢,趨,七喻翻。難,乃旦翻。前擊後解,與金鼓之指相失,師古曰:金,金鉦。鼓,所以進衆,金,所以止衆。「指」,當作「音」。此不習勒卒之過也,百不當十。

 

 병기가 완전히 날카롭지 아니하면 빈손과 같으며, 갑옷은 단단하고 조밀하지 않다면 맨몸과 같고, 노로 멀리까지 미칠 수가 없다면 짧은 병기와 같고, 쏘아도 맞지를 않으면 화살이 없는 것과 같고, 맞아도 뚫고 들어가지를 못하면 촉이 없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장군이 병기를 살피지 않은 화이니, 다섯이 하나를 당하지 못합니다.

 兵不完利,與空手同;甲不堅密,與袒裼同;應劭曰:袒裼,肉袒。裼,音錫。弩不可以及遠,與短兵同;射不能中,與無矢同;中不能入,與無鏃同;中,竹仲翻。師古曰:鏃,矢鋒也。鏃,子木翻。此將不省兵之禍也,師古曰:省,視也,悉井翻。五不當一。

 

 그러므로《병법》에서 이르기를, '기계가 예리하지 아니하면 그 졸병을 적에게 주는 것이고, 졸병을 쓸 수가 없다면 그 장수를 적에게 주는 것이고, 장수가 병법을 모르면 그 주군을 적에게 내어 주는 것이고, 군왕이 장수를 고르지 않으면 그 나라를 적에게 주는 것인데, 네가지는 병법의 가장 요긴한 것이다.'하고 하였습니다.

 故《兵法》曰:『器械不利,以其卒予敵也;卒不可用,以其將予敵也;將不知兵,以其主予敵也;君不擇將,以其國予敵也。』予,讀曰與。四者,兵之至要也。

 

 신이 또 듣건대, '작은 것과 큰 것은 형태를 달리하고, 강한 것과 약한 것은 형세를 달리하며, 험한 곳과 쉬운 곳에는 그 방비를 달리한다.'고 합니다. 무릇 낮은 몸으로 강한 것을 섬기는 것은 작은 나라의 형편이고, 작은 것을 합쳐서 큰 것을 공격하는 것은 대적하는 나라의 형편이고, 만이로 만이를 공격하게 하는 것은 중국의 형편입니다.

 臣又聞:小大異形,強弱異勢,險易異備。師古曰:易,平勢也。易,以豉翻;下同。夫卑身以事強,小國之形也;合小以攻大,敵國之形也;師古曰:彼我之力不能相勝,則須連結外援共制之也。以蠻夷攻蠻夷,中國之形也。師古曰:不煩華夏之兵,使其同類自相攻擊也。

 

이제 흉노의 지형과 기예는 중국과 다른데, 산비탈을 오르내리고 시내와 골짜기를 들락알락하는 것은 중국의 말은 이들만 못하고, 험한 길과 비탈진 옆길에서 달리면서 활을 쏘는 것도 중국의 기병은 이들만 못하고, 비바람에 피로하고 기갈도 어렵지 않아 하는 것도 중국의 사람들이 이들만 못하니, 이것이 흉노들의 장기입니다.

 今匈奴地形、技藝與中國異:上下山阪,出入溪澗,中國之馬弗與也;弗與,猶言不如也。技,渠綺翻;下同。險道傾仄,仄,古側字。且馳且射,中國之騎弗與也;風雨罷勞,罷,讀曰疲。飢渴不困,中國之人弗與也;此匈奴之長技也。

 

 만약에 무릇 평평한 들판과 쉬운 지역에서 가벼운 수레와 돌격하는 기병이라면 흉노의 무리가 쉽게 소란하게 되고, 강한 쇠뇌와 긴 창을 멀리 쏘고 멀리까지 이르게 하는 것에서 흉노의 활은 막을 수 없을 것이고, 굳은 갑옷과 예리한 칼을 가지고 긴 칼과 짧은 칼을 서로 섞고 유노가 왕래하며, 십오가 함께 전진하면 흉노의 군대가 감당할 수가 없고, 재관(말 타고 활 쏘는 관리)의 화살이 발사되어 그 화살 가는 길이 표적을 같이 한다면 흉노들의 가죽옷과 나무 방패들도 지탱할 수 없고, 말에서 내려서 땅에서 싸우는데 칼과 창이 부딪치며 서로 육박전을 한다면 흉노의 발은 이어질 수 없는데, 이것이 중국의 장기입니다.

 若夫平原、易地,輕車、突騎,則匈奴之衆易橈亂也;師古曰:突騎,言其驍銳可用衝突敵人也。橈,攪也,音火高翻;其字從「手」。一曰:橈,曲也,弱也,音女敎翻;其字從「木」。勁弩、長戟,射疏、及遠,師古曰:疏,亦闊遠也。仲馮曰:「長戟」恐誤。或者勁弩如今九牛大弩,以槍爲矢歟,故可射疏及遠也;然戟有鈎,又不可射。余謂文意各有所屬;勁弩,所以射疏,長戟,所以及遠也。則匈奴之弓弗能格也;堅甲、利刃,長短相雜,遊弩往來,什伍俱前,師古曰:五人爲伍,十人爲什。則匈奴之兵弗能當也;材官騶發,矢道同的,如淳曰:騶,矢也。處平易之地,可以矢相射也。臣瓚曰:材官,騎射之官也。射者騶發,其用矢者同中一的,言其工妙也。師古曰:騶,矢之善者;《春秋傳》作「菆」,其音同耳。材官,有材力者。騶發,發騶矢以射也。手工,矢善,故中則同的。的,謂所射之準臬也。騶,側鳩翻。則匈奴之革笥、木薦弗能支也;孟康曰:革笥,以皮作如鎧者被之。木薦,以木板作如楯。一曰:革笥,木薦之,以當人心也。師古曰:一說非也。笥,音息嗣翻。下馬地鬬,劍戟相接,去就相薄,薄,伯各翻;師古曰:迫也。則匈奴之足弗能給也;師古曰:給,謂相連及。此中國之長技也。

 

 이러한 것을 가지고 보면 흉노의 장기는 셋이고, 중국의 장기는 다섯이고, 폐하께서 또 수십만의 많은 무리를 일으켜서, 수만의 흉노를 주륙하는 것은 많고 적음으로 계산하면 하나로 열을 공격할 술책입니다.

 以此觀之:匈奴之長技三,中國之長技五;陛下又興數十萬之衆以誅數萬之匈奴,衆寡之計,以一擊十之術也。

 

 비록 그렇다고 하나 무기란 흉기이며 전투는 위험하니, 그러므로 큰 것이 작은 것이 되고, 강한 것이 약한 것이 되는 것은 숙였다가 쳐드는 정도로 짧은 순간에 일어날 뿐입니다. 무릇 사람의 죽음을 가지고 싸워서 이기는데, 넘어져서 떨쳐 일아나지 못한다면 후회하여도 따라잡지 못하며, 재왕의 길은 만전을 기하는데서 나옵니다.

 雖然,兵,凶器,戰,危事也;故以大爲小,以強爲弱,在俛仰之間耳。師古曰:言不知其術,則雖大必小,雖強必弱。俛,亦俯字。余謂俛,音免,亦通。夫以人之死爭勝,跌而不振,服虔曰:蹉跌不可復起也。師古曰:跌,足失據也。跌,徒結翻。則悔之無及也;帝王之道,出於萬全。

 

 이제 항복한 호와 의거와 만이의 족속들로 와서 귀부한 사람은 그 무리가 수천인데, 그들이 먹고 마시는 것과 장기는 흉노와 같습니다. 이들에게 굳은 갑옷과 솜옷과 강한 활과 날카로운 화살을 내려 주시어, 변방의 군에 있는 훌륭한 기마를 보태주시고, 그들의 습속을 알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사람을 밝히 거느리게 하는데, 폐하의 밝은 약속으로써 그곳을 담당하게 하고 평지여서 길이 통하는 곳이라면 가벼운 수레와 재관으로 그들을 제압하게 하는데, 이들 두 군사가 서로 표리를 이루게 하여 각기 그들의 장기를 사용하게 하고, 가로질러 무리를 덧붙여 주면 이것이 만 가지가 온전한 술책입니다."

 今降胡、義渠、蠻夷之屬來歸誼者,其衆數千,飲食、長技與匈奴同。【章:甲十五行本「同」下有「可」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張校同。】賜之堅甲、絮衣、勁弓、利矢,益以邊郡之良騎,令明將能知其習俗、和輯其心者,師古曰:輯,與集同。以陛下之明約將之。卽有險阻,以此當之;平地通道,則以輕車、材官制之;兩軍相爲表裏,各用其長技,衡加之以衆,衡,與橫同。此萬全之術也。」

 

 황제가 이를 가상히 생각하여 조조에게 총애하는 답장을 내렸다.

  帝嘉之,賜錯書,寵答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