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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5일 오전 05:08 寒露節 仲候雀入大水爲蛤3日

solpee 2019. 10. 15. 07:31

 [1]사명대사가 최치원의 시구를 쓴 유묵 [2]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 [3]일본 승려 엔니 료젠에게 지어준 도호 ‘虛應(허응)’ [4]임란 이후의 감회를 담은 한시 ‘有約江湖晩(유약강호만)…’.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畵角聲中朝暮浪/나팔 소리 들리고 아침저녁으로 물결 일렁이는데

靑山影裏古今人/청산 그림자 속을 지나간 이 예나 지금 몇이나 될까?

☞.

☞.虛應(사명대사가 고쇼지를 창건한 엔니 료젠(円耳了然·1559∼1619)에게 ‘虛應’이라는 道號를 지어 주며 써준 글씨와 편지)

☞.有約江湖晩 / 강호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지 오래되지만

紅塵已十年 / 어지러운 세상에서 지낸 것이 벌써 10년이네

白鷗如有意 / 갈매기는 그 뜻을 잊지 않은 듯

故故近樓前 / 기웃기웃 누각 앞으로 다가오는구나”

 

 

 ☞.조선의 여류 시인 중 황진이와 허난설헌의 뒤를 이어 조선 3대 여류시인으로 꼽히기도 하는 '李玉峰(선조대)'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한시, 夢魂 (꿈속의 넋)이 소개되어 있어서 옮겨본다.


近來安否問如何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月到紗窓妾恨多 달 비친 紗窓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若使夢魂行有跡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요.


또 다른 이옥봉의 사랑의 시 閨情 (아내의 정)도 옮겨본다.

有約來何晩 오신다고 해놓고 어찌 이리 늦으시나요
庭梅欲謝時 뜰에 핀 매화도 시들려고 하네요
忽聞枝上鵲 문득 나뭇가지 위에서 까치 소리 들려
虛畵鏡中眉 부질없이 거울을 보며 눈썹만 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