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匹夫之勇과 婦人之仁.

solpee 2019. 10. 11. 06:02

 

《漢紀1 高帝 元 (乙未, 前206

 

 

 7. 항량이 회하를 건너게 되자 한신은 칼을 접고 그를 쫓았는데, 그 휘하에 있는 사람 가운데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항량이 패하고서는 또 항우에 속하게 되었고, 항우가 낭중으로 삼았는데, 자주 항우에게 계책을 보냈으나 항우는 채용하지 않았다. 한왕이 촉으로 들어가니, 한신은 초에서 도망하여 한으로 귀부하였지만 아직 이름을 알지 못하였다.

 7. 及項梁渡淮,信杖劍從之;居麾下,無所知名。項梁敗,又屬項羽,羽以爲郎中;數以策干羽,羽不用。數,所角翻;下同。漢王之入蜀,信亡楚歸漢,未知名。

 

 연오(連敖: 곡식창고 관리)가 되었다가 걸려서 참수 당하게 되었으며 그 무리 13명은 이미 모두 참수되었고, 차례가 한신에 이르렀는데, 한신이 마침내 올려다보니 바로 등공이 보여 말하였다.

 "윗분께서는 천하를 잡으려 하지 아니하고 왜 장사들의 목을 베십니까?"

 등공이 그 말을 기이하게 여기고, 그 모습이 씩씩하였으므로 풀어주고, 참수하지 않고 더불어 이야기를 해보고는 크게 기뻐하고서, 이를 왕에게 말하였다. 왕은 치속도위를 제수하였지만 역시 아직 기이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爲連敖,坐當斬;據《史記‧表》,信爲連敖,典客;班《表》作「票客」,《索隱》以爲誤。徐廣於周竈《表》,以連敖爲典客,蓋以信《表》爲據。李奇曰︰楚官名。如淳曰︰連敖,楚官。《左傳》,楚有連尹、莫敖;其後合爲一官號。其輩十三人皆已斬,次至信,信乃仰視,適見滕公,曰︰滕公,卽夏侯嬰;初從高祖爲滕令,故號滕公。「上不欲就天下乎,何爲斬壯士?」滕公奇其言,壯其貌,釋而不斬;與語,大說之,說,讀曰悅。言於王。王拜以爲治粟都尉,班《表》︰治粟內史,秦官,掌穀貨;都尉蓋其屬也。至漢,改內史爲大司農。亦未之奇也。

 

 한신은 자주 소하와 이야기 하였는데, 소하는 그를 기이하게 여겼다. 한왕이 남정에 이르렀는데 제장들과 사졸들이 모두 노래를 부르면서 동쪽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 길에서 도망가는 사람이 많았다. 한신은 '소하 등이 이미 자주 왕에게 이야기를 하였으나 왕이 나를 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도망하여 떠났다. 소하는 한신이 도망하였다는 말을 듣고, 보고하지 않은 채 스스로 그를 뒤쫓았다. 어떤 사람이 왕에게 말하였다.

 "승상 소하가 도망하였습니다."

 信數與蕭何語,何奇之。漢王至南鄭,諸將及士卒皆歌謳思東歸,多道亡者。信度何等已數言王,王不我用,卽亡去。數,所角翻。何聞信亡,不及以聞,自追之。人有言【章︰傳校「言」下有「於」字。】王曰︰「丞相何亡。」

 

 왕이 크게 노하였는데, 마치 좌우의 손을 다 잃은 것처럼 하였다. 하루 이틀 있다가 소하가 돌아와서 왕을 알현하였다. 왕은 한편 화를 내고 한편으로는 기뻐하고, 또 소하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네가 도망하다니 무엇 때문인가?"

 소하가 말하였다.

 "신은 감히 도망하지 아니하였으며, 신은 도망가는 사람을 좇아갔을 뿐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대가 쫓아간 사람이 누구인가?"

 소하가 말하였다.

 "한신입니다."

 王大怒,如失左右手。居一二日,何來謁王。王且怒且喜,罵何曰︰「若亡,何也?」何曰︰「臣不敢亡也,臣追亡者耳。」王曰︰「若所追者誰?」何曰︰「韓信也。」

 

 왕이 다시 욕하면서 말하였다.

 "제장 가운데 도망하는 자는 십수명을 헤아리는데도 공이 쫓아간 바가 없었는데 한신을 쫓아가다니 거짓말이오."

 소하가 말하였다.

 "제장들은 쉽게 얻을 수 있을 뿐이지만, 한신 같은 경우에는 국사 가운데서 둘도 없는 사람입니다. 왕께서 반드시 한중에서 오랜 동안 왕 노릇하시고자 한다면 한신을 부릴 일이 없을 것이지만 꼭 천하를 가지고 다투고자 한다면 한신이 아니면 더불어 일을 계획할 사람이 없습니다. 생각하건데 왕의 정책을 어떻게 결정하려는 것입니까?"

 王復罵曰︰「諸將亡者以十數,公無所追;追信,詐也!」何曰︰「諸將易得耳;至如信者,國士無雙。師古曰︰爲國家之奇士。余謂何言漢國之士僅有信一人,他無與比也。王必欲長王漢中,無所事信;長王,于況翻。必欲爭天下,非信無可與計事者。顧王策安所決耳!」

 

 왕이 말하였다.

 "나도 또한 동쪽으로 가고 싶을 뿐이고, 어찌 울적하게 여기에 오래 있을 수 있겠는가?"

 소하가 말하였다.

 "계책이 꼭 동쪽으로 가려고 한다면 한신을 채용할 수 있어여 하는데, 그러면 한신은 즉시 이곳에 머무르겠지만 한신을 채용할 수 없다면 끝내 도망할 뿐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내가 공 때문에 장군으로 삼겠소."

 소하가 말하였다.

 "비록 장군으로 삼는다고 하여도 한신은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러면 대장으로 삼겠소."

 소하가 말하였다.

 "아주 다행입니다.

 王曰︰「吾亦欲東耳,安能鬱鬱久居此乎!」何曰︰「計必欲東,能用信,信卽留;不能用信,終亡耳。」王曰︰「吾爲公以爲將。」吾爲,于僞翻。何曰︰「雖爲將,信不留。」王曰︰「以爲大將。」何曰︰「幸甚!」

 

 이에 왕은 한신을 불러서 이를 제수하고자 하였다. 소하가 말하였다.

 "왕께서는 평소에 거만하고 무례하였으며, 이제 대장의 직책을 제수하면서 어린애 부르는 것처럼 하면 이는 바로 한신이 가버릴 이유입니다. 왕께서 꼭 그것을 제수하려고 한다면 좋은 날을 택하여 재계하고 단을 만들고 예의를 갖추고서야 마침내 가능할 것입니다."

 왕이 이를 허락하였다. 제장들이 모두 좋아하면서 사람들은 각기 자기가 대장이 되는 줄로 여겼다. 대장을 제수하기에 이르러서 바로 한신이 되자 전군이 모두 놀랐다.

 於是王欲召信拜之。何曰︰「王素慢無禮;今拜大將,如呼小兒,此乃信所以去也。王必欲拜之,擇良日,齋戒,設壇場,具禮,乃可耳。」王許之。諸將皆喜,人人各自以爲得大將。至拜大將,乃韓信也,一軍皆驚。

 

 한신은 제수하는 의례가 끝나자 자리에 올랐다. 왕이 말하였다.

 "승상이 자주 장군에 관하여 말하였었는데, 장군은 어떠한 계책으로 과인을 가르쳐 주겠소?"

 한신은 사양하며 감사하였고, 이어서 왕에게 몰었다.

 "이제 동쪽으로 향하며 천하를 놓고 권력을 다투려면 어찌 항왕이 아니겠습니까?"

 한왕이 말하였다.

 "그렇소."

 말하였다.

 "대왕께서 스스로 헤아려 보건데, 용감하고 사나우며 어질고 강한 것에서 항왕과 어떠합니까?"

 信拜禮畢,上坐。上,時掌翻。坐,徂臥翻。王曰︰「丞相數言將軍;將軍何以敎寡人計策?」信辭謝,因問王曰︰「今東鄕爭權天下,豈非項王耶?」鄕,讀曰嚮。漢王曰︰「然。」曰︰「大王自料,勇悍仁強孰與項王?」

 

 한왕이 잠자코 한참 있다가 말하였다.

 "그만 못하다."

 한신은 두 번 절하고 축하하면서 말하였다.

 "예, 저 한신도 대왕께서 그만 못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신은 일찍이 그를 섬겼었으니, 그러므로 청컨데 항왕의 사람됨을 말씀드리게 해주십시오.

 漢王默然良久,曰︰「不如也。」信再拜賀曰︰「惟信亦以爲大王不如也。「惟」,《史記》作「惟」,《漢書》作「唯」。師古曰︰唯,弋癸翻,應辭。仲馮曰︰「惟」字當屬下句,讀如本字。余謂如《漢書》本文,則當如師古;如《史記》本文,則當如仲馮。「賀曰」,句斷。然臣嘗事之,請言項王之爲人也︰

 

 항왕은 뱃속에 노기를 가득 채워 질타하면 천명이라도 모두 폐해 버리지만 그러나 똑똑한 장수를 자기에게 소속시켜서 임명할 수 없는데, 이는 다만 필부의 용기일 뿐입니다.

 項王喑惡叱咤,喑,於鴆翻;惡,烏路翻;懷怒氣也。叱,昌栗翻;咤,卓嫁翻;發怒聲也。千人皆廢,晉灼曰︰廢,不收也。然不能任屬賢將;屬,之欲翻。此特匹夫之勇耳。

 

 항왕은 사람을 보면 공경하고 자애하고 말하는 것이 화기애애하여 다른 사람에게 병이 있으면 눈물을 흘리면서 음식을 나누어 먹지만 사람을 부리는데 있어서는 공로를 세워서 마땅히 봉작할 사람이 있어도 인장을 만지작거리면서 차마 주지를 못하고 있으니, 이것을 이른바 부인의 어짊이라고 합니다.

 項王見人,恭敬慈愛,言語嘔嘔,《索隱》曰︰嘔嘔,猶姁姁,同音吁。鄧展曰︰和好貌。人有疾病,涕泣分食飲;至使人,有功當封爵者,印刓敝,忍不能予;蘇林曰︰手弄角訛,不忍授也。余謂角訛者,刓之義;敝,舊敝也。師古曰︰刓,五丸翻,蘇林太官翻,又音專。此所謂婦人之仁也。

....................중략......................

 이제 초는 강하여 위세를 가지고 이 세 사람을 왕으로 삼았으나, 진의 백성들을 아끼지 않습니다. 대왕께서 무관에 들어가서는 추호도 해를 끼친 것이 없었고, 진의 가혹한 법을 없애 버리고 진의 백성들과 법 세 조목을 약속하였으며 진의 백성들로 대왕이 진에서 왕 노릇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후들 사이에서 약소한 것에도 대왕께서 마땅히 관중에서 왕 노릇하여야 한다.'는 것은 관중의 백성들이 모두 이를 아는데 대왕께서는 실직하시고 한중으로 들어오셨으니, 진의 백성들로서는 한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今楚強以威王此三人,秦民莫愛也。大王之入武關,秋毫無所害;除秦苛法,與秦民約法三章;秦民無不欲得大王王秦者。於諸侯之約,大王當王關中,關中民咸知之;大王失職入漢中,秦民無不恨者。

 

 이제 대왕께서 들어가지고 동쪽으로 가신다면 삼진은 격문을 전하기만 하면 평정될 것입니다."

 이에 한왕은 크게 기뻐하고 스스로 한신을 얻은 것이 늦었다고 여기고 드디어 한신의 계책을 듣고서 제장들이 공격할 부서를 정하여는데, 소하를 남겨두어 파와 촉의 조세를 거두어 군사에 양식을 공급하게 하였다.

 ...............중략....................

 今大王舉而東,三秦可傳檄而定也。」於是漢王大喜,自以爲得信晚,遂聽信計,部署諸將所擊;師古曰︰部分而署置之。留蕭何收巴、蜀租,給軍糧食。

 

 왕릉이란 사람은 패 사람인데, 먼저 무리 수천 명을 모아서 남양에 잇다가 이에 이르러서 처음으로 군사를 한에 소속시켰다. 항왕은 왕릉의 어머니를 잡아서 군중에 두었는데, 왕릉의 사절이 이르자, 왕릉의 어머니는 사사로이 그 사자에게 사람을 보내어 울면서 말하였다.

 "바라건데 이 노첩을 위하여 왕릉에게 말하시오. '한왕을 잘 섬겨라. 한왕은 어른다운 사람이니 끝내 천하를 얻을 것이다. 이 노첩 때문에 두 마음을 품지 마라.' 이 첩은 죽음으로써 사절을 보내는 바요."

 드디어 칼에 엎어져 죽었다. 항왕이 노하여 왕릉의 어머니를 삶았다.

 王陵者,沛人也,先聚黨數千人,居南陽,至是始以兵屬漢。項王取陵母置軍中,陵使至,則東鄕坐陵母,欲以招陵。古以東鄕之位爲尊。沛公見羽於鴻門,羽東鄕坐;韓信東鄕坐李左車而師事之,是也。鄕,讀曰嚮。陵母私送使者。泣曰︰「願爲老妾語陵︰善事漢王,漢王長者,終得天下;毋以老妾故持二心。妾以死送使者!」遂伏劍而死。項王怒,亨陵母。爲,于僞翻。語,牛倨翻。亨,讀曰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