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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覆其宗國, 罪固不容於死矣/종주국을 전복시키려 한 죄 죽어도 용서받지 못할 것!

solpee 2019. 9. 29. 05:19

 

《秦[Qín]紀1 始皇帝 14 (戊辰, 前233

 

 

 2. 한왕이 땅을 바치고 옥새를 바쳐서 번신이 되기를 청하자, 한비자로 하여금 와서 방문하게 하였다. 한비자라는 사람은 한의 여러 공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형명과 법술에 관한 학문을 잘 하였는데, 한이 땅을 깎아 먹고 약해지는 것을 보고 자주 한왕에게 편지로 막고자 하였으나 왕이 채용하지를 않았다.

 2.韓王納地効璽,請爲蒲臣,使韓非來聘。古者列國之於天子,比年一小聘,三年一大聘。璽,斯氏翻。韓非者,韓之諸公子也,善刑名灋術之學,班《志》︰法家者流,蓋出於理官,信賞必罰,以輔禮制。鼂錯爲申、商刑名之學,言人主不可不知術數。張晏曰︰術數,刑名之書也。臣瓚曰︰術數,謂法制治國之術也。師古曰︰瓚說是也。公孫弘曰︰「擅殺生之力,通雍塞之塗,權輕重之數,論得失之道,使遠近情僞畢見於上,謂之術,」與錯所言同。灋,古法字。鼂,古朝字。錯,千故翻。瓚,藏旱翻。塞,悉則翻。見,賢遍翻。見韓之削弱,數以書干韓王,數,所角翻。王不能用。

 

 이에 한비자는 나라를 다스리는데 똑똑한 사람을 구하여 임용하는데 힘쓰지 않고, 도리어 들뜨고 음란하며 좀 같은 인물을 들어서 실제로 공로가 있는 사람의 위에다 올려놓고, 관대해지면 명예 있는 사람을 총애하고, 급해지면 갑옷 입은 무사를 채용하여, 길러지는 사람은 쓰이지 아니하고, 쓸 사람은 길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가슴아파하였다.

 於是韓非疾治國不務求人任賢,治,直之翻。反舉浮淫之蠹而加之功實之上,寬則寵名譽之人,急則用介胄之士,所養非所用,所用非所養。

 

 청렴하고 강직한 사람은 거짓되고 삐뚫어진 신하들에게 용납되지 않음을 슬퍼하면서, 지나간 역사 속에서 득실의 변화를 살펴보아서〈고분〉〈오두〉〈내저〉〈외지〉〈설림〉〈설잡〉등 56편 10여만 마디를 지었다.

 왕이 그가 똑똑하다는 말을 듣고, 그를 보고자 하였다. 한비자는 한을 위하여 진에 사신으로 갔고, 이어서 편지를 올려서 유세하였다.

 悲廉直不容於邪枉之臣,觀往者得失之變,作《孤憤》、《五蠹》、《內》、《外儲》、《說林》、《說難》五十六篇,十餘萬言。自《孤憤》至《說難》,皆《韓非子》篇名。《索隱》曰︰《孤憤》者,憤孤直不容於時也。《五蠹》者,蠹政之事有五也。《內》、《外儲》者,《韓非子》有《內》、《外儲說篇》︰《內儲》者,言明君執術以制臣下,制之在己,故曰內也;《外儲》者,明君觀聽臣下之言行以斷其賞罰,賞罰在彼,故曰外也。《說林》廣說諸事,其多若林,故曰《說林》也。余謂《說難》者,言游說之難。溫公《揚子註》︰說,音稅。難,如字。

王聞其賢,欲見之。非爲韓使於秦,因上書說王曰︰爲,于僞翻。使,疏吏翻。上,時掌翻。說,式芮翻。

 

 "이제 진의 땅은 사방으로 수천 리이고 군사는 명목으로 백만이라고 하며, 호령하고 상벌을 주는데, 천하에서 이와 같지는 못합니다. 신은 죽음을 무릅쓰고 대왕을 알현하여 바라보기를 원하였으며 이제 천하의 합종하는 계책을 깨뜨리기 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今秦地方數千里,師名百萬,號令賞罰,天下不如。臣昧死願望見大王,言所以破天下從之計。

 

 대왕께서 진실로 저의 말씀을 듣고, 한 번에 천하의 합종이 깨뜨려지지 않고, 조는 들어내지 않고, 한도 망하지 않으며, 형과 위가 신하 노릇을 하지 않고, 제와 연은 친해지지않고, 패왕의 이름은 이루어지지 않고, 사방의 이웃 제후들도 조현하지 않는다면, 대왕께서는 신을 참수하여 여러 나라에 돌리시고 왕을 위하여 충성스럽지 않은 것을 모의하는 사람들에게 경계하십시오."

 大王誠聽臣說,一舉而天下之從不破,從,子容翻。趙不舉,韓不亡,荊、魏不臣,齊、燕不親,霸王之名不成,四鄰諸侯不朝,燕,因肩翻。朝,直遙翻。大王斬臣以徇國,以戒爲王謀不忠者也。」

 

 왕은 이를 기뻐하였으나, 아직 임용하지는 않았다. 이사가 질투하여 말하였다.

 "한비자는 한의 여러 공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이제 제후들을 병탄하고자 하는데 한비자는 끝내 한을 위하고 진을 위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사람의 정리입니다. 이제 왕께서 등용하지 않고 오래 머물게 하다가 돌려보내면 이는 스스로 근심거리를 남기는 것이니, 법으로 그를 주살하는 것만 못합니다."

 王悅之,未任用。李斯嫉之,曰︰「韓非,韓之諸公子也。今欲幷諸侯,非終爲韓不爲秦,此人情也。爲,于僞翻。今王不用,久留而歸之,此自遺患也;不如以法誅之。」

 

 왕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여 관리에게 내려 보내어 한비자를 다스리게 하였다. 또한 이사가 사람을 시켜서 독약을 한비자에게 주어 일찍 자살하게 하였다. 한비자가 스스로 진술하려 하였으나, 알현할 수가 없었다. 왕이 뒤에 가서 후회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사면하려 하였으나, 한비자는 이미 죽고 없었다.

 王以爲然,下吏治非。李斯使人遺非藥,令早自殺。下,遐稼翻。治,直之翻。遺,于季翻。令,力丁翻。韓非欲自陳,不得見。王後悔,使人赦之,非已死矣。

 

 양자가《法言》에서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한비자는 〈설란〉이라는 책을 지었지만, 끝내는 설란으로 죽었으니 묻건데, 어찌하여서 상황이 반대가 되었을까?'

 말하였다. '설란이 대개 바로 그가 죽은 이유요.' 말하였다. '왜 그럴까?' '군자는 예를 가지고 움직이고 의를 가지고 그치는데, 맞으면 나아가고 아니면 물러나는 것이지, 확실히 그것이 믿지 않을가 걱정하지는 않는 것이다.

 揚子《法言》曰︰或問:「韓非作《說難》之書而卒死乎說難,敢問何反也?」知說之難而卒死於說,是何其所行與所言反也?說,式芮翻。難,如字。卒,子恤翻。曰:「《說難》蓋其所以死乎!」曰:「何也?」曰:「君子以禮動,以義止,合則進,否則退,確乎不憂其不合也。確,堅也,言自信之堅也。

 

 무릇 다른 사람에게 유세하며 그것이 맞지 않을까 걱정한다면 또한 못 이를 곳이 또한 없을 것이오.'

 어떤 이가 말하였다. '한비자는 유세한 것이 맞지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그릇되었는가?' 말하였다. '유세가 도에서 말미암지 않으면 걱정거리가 되고, 도로 말미암았는데 맞지 않았다 하여도 그것은 걱정거리가 아니다.'

 夫說人而憂其不合,則亦無所不至矣。」或曰:「非憂說之不合,夫,音扶。此非,指韓非子之名。非邪?」此非,是非之非。邪,音耶。曰:「說不由道,憂也。由道而不合,非憂也。」

 

 신 사마광이 말하였다.

 "신이 듣건데, 군자는 그의 친한 사람과 친해지기 시작하여 다른 사람의 친한 사람에까지 이르는 것이고, 그의 나라를 사랑하는데서 시작하여 다른 나라에까지 이르는 것이니, 이렇게 하여서 공로는 크게 되고 이름은 아름다워져서 백가지 복을 향유하게 됩니다. 이제 한비자는 진을 위하여 꾀를 획책하고 먼저 그의 종주국을 전복시키려 하고 그 말을 팔았으니, 죄는 진실로 죽어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니, 어찌 충분히 가련하다 하겠습니까!"

 臣光曰︰臣聞君子親其親以及人之親,愛其國以及人之國,是以功大名美而享有百福也。今非爲秦畫謀,而首欲覆其宗國謂欲亡韓。

以售其言,罪固不容於死矣,言死猶有餘罪也。烏足愍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