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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病無良醫. 죽을 병에는 명의도 소용없다.

solpee 2019. 9. 22. 16:23

 

 

《周紀5 赧 56 (壬寅, 前259

 

 

 1. ...前略...

 진이 처음으로 조를 칠 때 위왕이 대부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진이 조를 치는 것이 위에게는 편하다고 여겼다.

 ...中略...

 1. 秦之始伐趙也,魏王問於【章:十二行本「於」下有「諸」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退齋校同。】大夫,皆以爲秦伐趙,於魏便。孔斌曰:斌,悲巾翻。「何謂也?」曰:「勝趙,則吾因而服焉;不勝趙,則可承敝而擊之。」

 

 자순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진은 효공 이래로 전쟁을 하여 아직 굴복한 적이 없고, 지금은 또 훌륭한 장수에게 위촉하고 있는데, 어찌 피폐할 틈이 있단 말이오."

 대부들이 말하였다.

 "설사 그들이 조를 이긴다고 하여도 우리에게 무슨 손해가 있겠소? 이웃 나라의 수치는 우리의 복이오."

 子順曰:「不然。秦自孝公以來,戰未嘗屈,今又屬其良將,良將,謂白起也。屬,之欲翻。將,卽亮翻。何敝之承!」大夫曰:「縱其勝趙,於我何損?鄰之羞,國之福也。」

 

 자순이 말하였다.

 "진은 탐욕스럽고 횡포한 나라이므로 조를 이기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다른 것을 구하려 할 것인데, 나는 그때 우리 위가 그들의 군사를 맞게 될까 걱정하오. 선인들이 말하였소. '참새가 집에 살면서 새끼와 어미가 서로 입 맞추고 구구 하면서 서로 즐기면서 스스로 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子順曰:「秦,貪暴之國也,勝趙,必復他求,復,扶又翻。吾恐於時魏受其師也。於時,猶言於此時也。先人有言︰燕雀處屋,處,昌呂翻。子母相哺,呴呴焉相樂也,哺,音步。呴,或作姁,音況羽翻;康吁句切。樂,音洛。自以爲安矣。

 

 굴뚝에서 불길이 올라오면 집이 다 타버릴 것인데도 참새들은 얼굴도 변하지 않고 그 화가 자기에게 이를지 모른다.' 이제 그대들은 조가 깨지면 근심거리가 장차 자기에게 미칠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사람이라고 하지만 참새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오!"

 竈突炎上,突,陀忽翻。竈窗謂之突。陸德明曰:上,時掌翻,又如字。棟宇將焚,燕雀顏不變,不知禍之將及己也。今子不悟趙破患將及己,可以人而同於燕雀乎!」

 

 자순은 공자의 6세손이었다....中略...

 자순이 말하였다.

 子順者,孔子六世孫也。孔子生伯魚,伯魚生子思,子思生子上,子上生子家,子家生子京,子京生子高,子高生子順。初,魏王聞子順賢,遣使者奉黃金束帛,聘以爲相。使,疏吏翻。相,息亮翻。子順【章:十二行本「順」下有「謂使者」三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張校同;退齋校同。】曰:

 

 "만약에 왕께서 나의 도를 믿고 쓰실 수가 있다면 나의 도는 본디 세상을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니, 비록 채소를 먹고 물만 마신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히려 그 일을 할 것입니다. 만약에 헛되이 나의 몸을 지배하여 복종하게 하려고 많은 녹봉으로 위탁한다면 나는 오히려 한 지아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위왕이 어찌 한 지아비보다 못하겠소!"

「若王能信用吾道,吾道固爲治世也,爲,于僞翻。治,直之翻。雖蔬食飲水,吾猶爲之。若徒欲制服吾身,委以重祿,吾猶一夫耳,魏王奚少於一夫!」食,祥吏翻。少,始紹翻。使者固請,子順乃之魏;之,如也,往也

 

 사자가 굳게 청하여 자순이 마침내 위에 갔다. 위왕은 교외에서 영접하고 재상으로 삼았다. 자순은 총애한느 신하들을 바꾸어 똑똑하고 재주있는 사람으로 일하게 하고, 아무런 임무가 없이 주어지는 녹봉을 빼앗아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내려주었다. 여러 직책을 잃은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지 않고 마침내 비방하는 말을 만들어냈다.

 魏王郊迎以爲相。子順改嬖寵之官以事賢才,奪無任之祿以賜有功。嬖,卑義翻,又博計翻。無任之祿,謂不任事而食祿者。諸喪職【章:十二行本「職」下有「秩」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張校同;退齋校同。】者咸不悅,乃造謗言。喪,息浪翻。

 

 문자가 자순에게 이야기하였다. 자순이 말하였다.

 "백성이란 함께 시작하는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된 지가 벌써 오래 되었소! 옛날에 정치를 잘한 사람도 그 처음에는 비방하는 말이 없을 수 없었소. 자산이 정의 재상이 되어 3년이 지난 다음에야 그 비방이 그쳤으며, 나의 조상이 노에서 재상을 할 때 3개월이 지나서야 비방이 그쳤소, 오늘 내가 정치를 하면서 날로 새롭게 하니, 비록 현명한 사람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하여도 비방하는 것은 알고 있다오."

 文咨以告子順。文,姓也。越有大夫文種。子順曰:「民之不可與慮始久矣!古之善爲政者,其初不能無謗。子產相鄭,三年而後謗止;《左傳》:子產相鄭一年,輿人誦之曰:「取我衣冠而褚之,取我田疇而伍之。孰殺子產,吾其與之!」及三年,又誦之曰:「我有子弟,子產誨之;我有田疇,子產殖之。子產而死,誰其嗣之!」褚,丁呂翻。褚,所以貯藏衣物。《左傳》:鄭賈人欲脫智罃,將寘諸褚中而出。吾先君之相魯,三月而後謗止。今吾爲政日新,雖不能及賢,庸知謗乎!」

 

 문자가 말하였다.

 "아직 선조께서 무엇을 비방 받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자순이 말하였다.

 "나의 선조께서 노의 재상이 되니 사람들이 이를 읊어 말하였습니다. '사슴 가죽옷에 두루마기 입은 사람, 던져 버려도 죄 될 것 없네. 두루마기에 사슴 가죽옷을 입은 사람, 던져 버려도 허물 될 것 없네.'라고 하였소.

 文咨曰:「未識先君之謗何也?」子順曰:「先君相魯,人誦之曰:『麛裘而芾,投之無戾。芾而麛裘,投之無郵。』

 

 "석 달이 되자 정치적 교화가 이미 이루어지니, 백성들은 또한 읊조리기를 '가죽옷을 입고 모자를 쓴 분, 실로 내 집을 얻게 하였네. 모자 쓰고 가죽옷을 입은 분, 나에게 은혜를 주는데 아무런 사사로움이 없네.'라고 하였소.

 문자가 기뻐하며 말하였다.

 "마침내 이제야 선생이 성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及三月,政化旣成,民又誦曰:『裘衣章甫,實獲我所。章甫裘衣,惠我無私。』」麛,鹿子也,以其皮爲裘。《記》曰:一命縕芾、黝珩,再命赤芾、黝珩,三命赤芾、葱珩。大夫以上赤芾、乘軒。戾,罪也。郵,與尤同,過也。章甫,殷冠。孔子曰:「丘長居宋,冠章甫之冠。」古者大夫羔裘以居,狐裘以朝,麛裘而芾,謂芾與麛裘相稱也。刺孔子裘衣而章甫,言孔子相魯能行古之道也。麛,莫兮翻;康綿披切。芾,分勿翻;協韻方蓋翻。戾,郎計翻;康曰:力結切,曲也,音義非。文咨喜曰:「乃今知先生不異乎聖賢矣。」

 

 자순이 위의 재상을  맡은 지 9개월 동안 커다란 계책을 올렸으나 번번이 쓰이지 않자 마침내 한탄하여 말하였다.

 "말을 하여 쓰이지 않는 것은 내가 말한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말을 하여 주인에게 합당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관직을 차지하고 다른 사람이 주는 녹봉을 먹는 것은 시리소찬하는 것이니 나의 죄가 깊구나!"

 물러나서 병을 핑계로 치사하였다.

 子順相魏凡九月,陳大計輒不用,乃喟然曰:喟,去貴翻。喟然,發歎之聲。「言不見用,是吾言之不當也。言不當於主,當,丁浪翻。居人之官,食人之祿,是尸利素餐,吾罪深矣!」尸,主也。素,空也。尸利,言仕不能行道而主於利也。素餐,言空食君之祿而不能有所爲也。退而以病致仕。致仕,言致其仕事。

 

 누군가 자순에게 말하였다.

 "왕이 그대를 쓰지 않아서 그대는 가려는가?"

 대답하였다.

 "가다니 장차 어디를 간단 말이오? 산동에 있는 나라가 다 진에 병탄될 것이고, 진은 의롭지 못한데, 의로운 사람이 들어가지 못할 곳이오."

 드디어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중략...

 人謂子順曰:「王不用子,子其行乎?」答曰:「行將何之?山東之國將幷於秦;秦爲不義,義所不入。」遂寢於家。新垣固請子順曰:新垣,姓也。《陳留風俗傳》:周畢公之後居於梁,爲新垣氏,梁有新垣衍、漢有新垣平是也。「賢者所在,必興化致治。治,直吏翻。今子相魏,未聞異政而卽自退,意者志不得乎,何去之速也?」

 

 자순이 말하였다.

 "특이한 정치를 하지 않았으니, 그러므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오. 또 죽을병에는 좋은 의사가 없는 법이오. 이제 진은 천하를 삼켜버릴 마음을 갖고 있는데, 의를 가지고 이를 섬긴다 하여도 정말로 안전을 얻을 수 없습니다. 망하는 것을 구하는 데도 겨를이 없는데 어떻게 이를 교화하여 일으킨단 말이오!

 子順曰:「以無異政,所以自退也。且死病無良醫。病不可爲則良醫束手,故無良醫。今秦有吞食天下之心,以義事之,固不獲安;救亡不暇,何化之興!

 

 옛날에 이지가 하에 있었고, 여망이 상에 있었는데 두 나라가 다스려지지 않은 것은 어찌 이지와 여망이 잘 다스려지지 않을 것을 바라지 않았겠소? 형세가 할 수 없었던 것이오.

 昔伊摯在夏,伊摯,卽伊尹,伊尹五就桀,五就湯。摯,音至。呂望在商,《史記》曰:太公博聞,嘗事紂;紂無道,去之,游說諸侯,無所遇而卒西歸周西伯。而二國不治,豈伊、呂之不欲哉?勢不可也。治,直吏翻。

 

 오늘날에는 산동에 있는 나라들은 피폐하여 떨치지 못하고 삼진은 땅을 나누어 가지고 편안함을 찾으며, 두 주나라는 꺾어져 진으로 들어가 버렸고, 연·제·초도 이미 굴복하였소. 이로써 보건데 20년을 넘지 않아서 천하는 다 진의 것이 될것이오."

 當今山東之國敝而不振,三晉割地以求安,二周折而入秦,燕、齊、楚已屈服矣。燕,因肩翻。以此觀之,不出二十年,天下其盡爲秦乎!」自此至秦始皇二十五年幷天下,凡三十八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