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譬若走韓盧而博蹇兔也/ 비유하자면 한로가 병든 토끼를 잡는 것이나 같다.

solpee 2019. 9. 20. 20:30

 

《周紀4 赧 45 (辛卯, 前270

 

 

 2. 양후가 객경인 조를 진왕에게 소개하여 제를 치게 하여 강·수를 빼앗아서 그 도읍을 넓혔다.

 처음에, 위인 범휴가 중대부 수가를 좇아서 제에 사신으로 갔었는데, 제의 양왕이 그가 말하는 변론을 듣고 사사로이 그에게 금·술·쇠고기를 내려 주었다.

 2.穰侯言客卿竈於秦王,穰,人羊翻。使伐齊,取剛、壽以廣其陶邑。《括地志》:故剛城在兗州龔丘縣。壽,鄆州之縣也。余據《唐志》:鄆州壽張縣,武德初置壽州。《通鑑》書此,以發范睢間穰侯之事。間,古莧翻。

初,魏人范睢《姓譜》:范本陶唐氏之後,隨會爲晉大夫,食采於范,後有[因]氏焉。睢,音雖。從中大夫須賈使於齊,戰國之時,仍周之制,置上、中、下三大夫。《漢‧百官表》:中大夫掌論議。須姓,密須氏之後。《風俗通》:須姓,太昊之後。蓋本之須句。使,疏吏翻。句,音朐。齊襄王聞其辯口,私賜之金及牛、酒。

 

 수가는 범휴가 몰래 제를 섬기며 나라의 이야기를 고해바치는 것으로 여기고 돌아와서 그의 재상 위제에게 보고하였다. 위제는 화가 나서 범휴를 회초리로 쳐서 갈비뼈를 부러뜨려놓고 이빨이 빠지게 하였다. 범휴가 죽은 양 하니 갈대거적으로 둘둘말아서 변소에 두고 손님들 가운데 취한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그에게 방뇨하게 하여 그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미리 징계하며 망령된 말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須賈以爲睢以國陰事告齊也,歸而告其相魏齊。魏齊怒,笞擊范睢,折脅,摺齒。睢佯死,卷以簀,置廁中,使客醉者更溺之,《索隱》曰:折脅,摺齒,謂擊折其脅,又拉折其齒也。簀,謂葦荻之薄,用之以卷其屍也。余謂簀字從竹,蓋竹爲之,非葦荻之薄也。又謂竹東南之產,北人貴之,自江以北饒葦荻,人率織之以爲薄,寢或以爲薦籍。《索隱》以葦薄爲簀,習於所見而從俗所呼者耳。相,息亮翻。笞,丑之翻。摺,力答翻。卷,讀曰捲。簀,竹革翻。更,工衡翻。溺,奴弔翻。以懲後,令無妄言者。令,力丁翻。

 

 범휴가 그를 지키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를 나가게 해줄 수 있다면 내가 반드시 후사하겠다."

 지키는 사람이 마침내 이를 버리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위제가 술에 취해 말하였다.

 "좋도록 하라."

 范睢謂守者曰:「能出我,我必有厚謝。」守者乃請棄簀中死人。魏齊醉,曰:「可矣。」

 

 범휴는 빠져나올 수 있었다. 위제가 후회하고 다시 불러서 그를 찾으라고 하였다. 위인 정안평이 드디어 범휴를 숨겨두고 성명을 장록이라고 하였다.

 진의 알자(빈객을 윗사람에게 소개하는 사람)인 왕계가 위에 사신으로 갔는데 범휴가 밤에 왕계를 찾아보았다.

 范睢得出。魏齊悔,復召求之。令,盧經翻。復,扶又翻,又音如字。魏人鄭安平遂操范睢亡匿,更姓名曰張祿。操,七刀翻。

秦謁者王稽使於魏,謁者,秦官,漢因之。《志》云:主殿上時節威儀。謁者僕射一人爲謁者臺率,其下有給事謁者,有灌謁者。使,疏吏翻。率,讀曰帥。范睢夜見王稽。

 

 왕계는 몰래 범휴를 수레에 싣고서 함께 돌아와 그를 왕에게 추천하니, 왕이 그를 이궁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범휴는 거짓으로 골목을 모르는 것처럼 하고 그 속으로 들어갔는데 왕이 오고 있었으므로 환관들이 노하여 그를 쫓아내면서 말하였다.

 稽潛載與俱歸,薦之於王,王見之於離宮。離宮,別宮也。范睢佯爲不知永巷而入其中,佯,音羊,古字多作「陽」,詐也。如淳曰:周宣王姜后脫簪珥,待罪永巷,後改爲掖庭。師古曰:永,長也。本謂宮中之長巷也;或曰宮中獄也。王來而宦者怒逐之,曰:

 

 "왕이 이르셨다."

 범휴가 어깃장을 놓으면서 말하였다.

 "진에 어디 왕이 있는가? 진에는 다만 태후·양후가 있을 뿐이지."

 왕이 그 말을 조금 듣고서 마침내 좌우 사람들을 물리치고 무릎을 꿇고 청하여 말하였다.

 "선생은 무엇으로 과인을 다행스럽게 가르치겠소?"

 대답하였다.

 "예, 예."

 이같이 하기를 세 번이나 하였다.

 왕이 말하였다.

「王至!」范睢謬曰:「秦安得王,秦獨有太后、穰侯耳!」謬,靡幼翻,誤也,詐也。穰,人羊翻。王微聞其言,乃屛左右,跽而請曰:「先生何以幸敎寡人?」對曰:「唯唯。」如是者三。屛,卑郢翻,又卑正翻;後凡屛退之屛皆同音。跽,忌己翻,跪也。唯,于癸翻,蓋應聲也。凡唯諾之唯皆同音。王曰:

 

 "선생은 끝내 과인에게 요행스럽게 가르쳐주지 않을 것인가?

 ....중략....

「先生卒不幸敎寡人邪?」卒,子恤翻,終也。邪,音耶。范睢曰:「非敢然也!睢,音雖。然,猶言如是也。臣,羇旅之臣也,交疏於王,而所願陳者皆匡君之事,處人骨肉之間,處,昌呂翻。願效愚忠而未知王之心也,此所以王三問而不敢對者也。臣知今日言之於前,明日伏誅於後,然臣不敢避也。且死者,人之所必不免也,苟可以少有補於秦而死,此臣之所大願也。少,始紹翻。獨恐臣死之後,天下杜口裹足,莫肯鄕秦耳。」謂天下之士懲睢之死,不敢復言。鄕,讀曰嚮。王跽曰:「先生,是何言也!今者寡人得見先生,是天以寡人溷先生而存先王之宗廟也。溷,謂溷瀆之也。漢陸賈曰「毋久溷公!」卽此義,音戶困翻。毛晃曰:溷,濁也,又汚辱也。事無大小,上及太后,下至大臣,願先生悉以敎寡人,無疑寡人也!」

 

 범휴가 절하니 왕도 절하였다. 범휴가 말하였다.

 "진은 크고 병사는 용감하여 제후를 다스리는 것은 한로로 절뚝거리는 토끼를 잡는 것과 같습니다. 관문을 닫은 지 15년 동안 감히 산 동쪽으로 군사를 살피지 못하였는데, 이는 양후가 진을 위하여 충성스럽지 않음을 꾀하는 것이며 대왕의 계책에도 또한 실수한 바가 있는 것입니다."

 范睢拜,王亦拜。范睢曰:「以秦國之大,士卒之勇,以治諸侯,譬若走韓盧而博蹇兔也,韓盧,天下之駿犬。蹇兔,病足之兔。韓盧搏兔,無不獲者,況蹇兔乎!治,直之翻。而閉關十五年,不敢窺兵於山東者,是穰侯爲秦謀不忠,而大王之計亦有所失也。」穰,人羊翻。爲,于僞翻。

 

 왕이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과인이 바라건데 실수한 계책이 어떤 것인지를 듣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몰래 듣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범휴가 아직 감히 속에 있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먼저 밖의 일을 말하고 왕이 올려보고 내려보는 것을 보았다. 이어서 나아가 말하였다.

 王跽曰:「寡人願聞失計!」然左右多竊聽者,范睢未敢言內,先言外事,以觀王之俯仰。因進曰:

 

 "무릇 양후가 한·위를 건너서 제의 강읍·수읍을 공격한 것은 잘못된 계책입니다. 제의 민왕은 남쪽으로 초를 공격하여 군대를 격파하고 장수를 죽였으며, 다시 천리의 땅을 개척하였으면서 제가 한 치의 땅도 갖는 일이 없었던 것은 어찌 땅을 얻고 싶지 않아서이겠습니까?

「夫穰侯越韓、魏而攻齊剛、壽,非計也。夫,音扶。齊湣王南攻楚,破軍殺將,謂殺唐昩也,見上卷十四年。湣,讀曰閔。將,卽亮翻。再辟地千里,辟,讀曰闢。昩,莫葛翻。而齊尺寸之地無得焉者,豈不欲得地哉?

 

 형세가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제후들이 제가 피폐하여 지쳐있다고 보고, 군사를 일으켜서 제를 쳐서 이를 대파하여 제는 거의 망하게 되었지만 그것으로 초를 치니 한·위를 살찌게 하였습니다.

 形勢不能有也。諸侯見齊之罷敝,起兵而伐齊,大破之,齊幾於亡,事見上卷三十一年。罷,讀曰疲。幾,居依翻。以其伐楚而肥韓、魏也。

 

 이제 왕께서는 원교근공 만한 것은 없으니, 한 치의 땅을 얻으면 그것은 바로 왕의 한 치이며, 한 자의 땅을 얻게 되어도 바로 왕의 한 자입니다.

 今王不如遠交而近攻,得寸則王之寸也,得尺亦王之尺也。

 

 이제 무릇 한·위는 중국에 위치하고 있어서 천하의 종주국입니다. 왕께서 만약 패권을 장악하시려면 반드시 중국의 땅에 가까이 가서 천하의 중추가 되어서 초·조에 위엄을 갖는데, 초가 강하면 조에 붙고, 조가 강하면 초에 붙으며, 초·조가 모두 붙으면 제는 반드시 두려워할 것이고, 제가 붙으면 한·위는 포로로 할 수가 있습니다."

 今夫韓、魏,中國之處夫,音扶。康曰:處,敞呂翻;余謂處,昌據翻,於世俗常言,音義爲長。而天下之樞也。以門戶爲喻,門戶之闔闢皆由於樞。王若用【章:十二行本「用」作「欲」;乙十一行本同;孔本同,退齋校同。】霸,必親中國以爲天下樞,以威楚、趙,用霸者,請[謂]用霸天下之術。楚強則附趙,趙強則附楚,強者未易柔服,故先親附弱者。易,以豉翻。楚、趙皆附,齊必懼矣,齊附則韓、魏因可虜也。」

 

 왕이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마침내 범휴를 객경으로 삼고 더불어 군사에 관한 일을 모의하였다.

 王曰:「善。」乃以范睢爲客卿,與謀兵事。范睢謀兵事,則三晉受兵禍,而穰侯兄弟皆爲秦所逐矣。

 

 

《周紀5 赧 50 (丙申, 前265

 

 

 1.진의 선태후가 죽었다. 9월에 양후가 나가서, 도로 갔다.

 1.秦宣太后薨。九月,穰侯出之陶。薨,呼肱翻。穰,人羊翻。

 

 사마광이 말씀드렸다.

 "양후는 소왕을 도와서 세우고 그 재해를 없앴으며, 백기를 추천하여 장수로 삼아 남쪽으로 언과 영을 빼앗고 동쪽으로는 제와 땅을 맞대어서 천하의 제후들로 하여금 머리 숙여 진을 섬기게 하였으니,  진이 더욱 강성하게 된 것은 양후의 공입니다.

 臣光曰:穰侯援立昭王,除其災害;事見三卷十年。援,于元翻,手引也。薦白起爲將,見上卷二十三年。將,卽亮翻。南取鄢、郢,東屬地於齊,言拓地東聯於齊也,事並見上卷。鄢,於晚翻。郢,以井翻。屬,之欲翻。使天下諸侯稽首而事秦,稽,音啓。秦益強大者,穰侯之功也。

 

 비록 그가 오로지하고 방자 교만하고 탐욕이 화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하지만 역시 아직 모두 범휴의 말 같은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雖其專恣驕貪足以賈禍,賈,音古,言其致禍如商賈之賈物也。凡商賈之賈皆同音。亦未至盡如范睢之言。

 

 만약에 범휴 같은 사람이라면 또한 진을 위하여 충성스러운 꾀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니고 바로 양후가 있던 자리를 얻으려 하였으니, 그러므로 그는 목을 쥐고 그것을 빼앗은 것뿐입니다.

 若睢者,亦非能爲秦忠謀,直欲得穰侯之處,故搤其吭而奪之耳。睢,息隨翻。爲,于僞翻。搤,音厄,《說文》曰:捉也。吭,音剛,咽也。

 

 드디어  진왕으로 하여금 모자의 의를 끊게 하였고, 외삼촌과 생질 간의 은혜를 잊게 하였습니다. 요컨데 범휴는 정말로 기울게 하고 위태롭게 하는 인사입니다."

 遂使秦王絕母子之義,失舅甥之恩。要之,睢眞傾危之士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