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受爲天下逋逃主、萃淵藪/수는 천하의 모든 도둑놈 도적놈들의 주군이고 모이는 연못이다.

solpee 2019. 9. 12. 17:32

 

《周紀2 顯 44 (丙申, 前325

 

 

①夏,四月,戊午,秦初稱王。

 

 

《周紀2 顯 48 (庚子, 前321

 

 3. 제왕이 전영을 설에 책봉하고 정곽군이라 불렀다. 정곽군이 제왕에게 말하였다.

 "오관(오작)의 계책을 하루라도 빨리 듣고 여러 번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왕은 이 말을 따랐지만 이미 그리하고 나서는 이것에 염증을 느껴서 모두 정곽군에게 위탁하였다. 정곽군은 이로 말미암아서 제의 권력을 오로지할 수 있었다.

 3.齊王封田嬰於薛,班《志》,薛縣屬魯國,夏奚仲之國;後遷于邳,仲虺居之。《括地志》:故薛城在今徐州滕縣界。《史記正義》曰:薛故城在今徐州滕縣南四十四里。號曰靖郭君。杜佑曰:戰國之際,秦、項之間,權設班寵有加賜邑封君者,蓋假其位號,或空受其爵,如靖郭、武安之類是也。至漢尤多,蓋在封爵之外別加美號。《史記‧列傳》云:嬰諡爲靖郭君。《索隱》曰:靖郭,或封邑號,故漢駟鈞封靖郭侯。靖郭君言於齊王曰:「五官之計,不可不日聽而數覽也。」《記‧曾子問》:諸侯出,命國家五官而後行。《註》云:五官,五大夫典事者。命者,敕之以其職。《正義》云:案太宰職云:建其牧,立其監,設其參,傅其伍,是諸侯有三卿、五大夫。《經》云五官,故云五大夫。以屬官大夫,其數衆多,直云五者,據典國事言之。不云命卿者,或從君出行,或雖在國留守,總主羣吏,如三公然,不專主一事,且尊之。旣命五大夫,則卿亦命之可知,故不顯言命卿也。余謂此所謂五官,蓋亦言典事五大夫也。數,所角翻。王從之;已而厭之,悉以委靖郭君。靖郭君由是得專齊之權。

 

 정곽군이 설에 성을 쌓고자 하였는데, 객이 정곽군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바다에 큰 물고기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습니까? 그물로 붙잡아둘 수 없고 낚시로 끌어당길 수 없지만, 싹 쓸어버려서 물을 잃어버리게  하면 땅강아지나 개미도 통제할 수 있습니다.

 靖郭君欲城薛,客謂靖郭君曰:「君不聞海大魚乎?網不能止,鉤不能牽,蕩而失水,則螻蟻制焉。

 

 지금 무릇 제는 또한 그대의 물입니다. 군장께서는 제를 갖고 계신데 어찌하여 설을 가지려고 합니까? 만약에 제를 잃으면 비록 설의 성을 높이 쌓아 하늘에 닿은들 어찌 믿을만 하겠습니까?"

 마침내 성을 만들지 않았다.

 今夫齊,亦君之水也。夫,音扶。君長有齊,奚以薛爲!苟爲失齊,雖隆薛之城到於天,庸足恃乎!」乃不果城。隆,高也,崇也。庸,常也。

 

 정곽군은 아들이 40명이 있었고, 그 천첩의 아들이 있었는데 전문이라 하였다. 전문은 통달하고 뛰어났으며, 지략에도 여유가 있었는데, 정곽군에게 유세하여 재산을 흩어서 선비들을 기르게 하였다.

 靖郭君有子四十【章:十二行本「十」下有「餘」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人,其賤妾之子曰文。文通儻饒智略,通,達也。儻,倜儻卓異也。饒智略,言智略有餘也。說靖郭君以散財養士。

 

 곽군은 전문으로 하여금 집안에서 빈객을 대접하는 일을 주관하게 하니 빈객들이 다투어 그의 멋있음을 칭찬하면서 모두 정곽군에게 전문을 후사로 삼으라고 청하였다. 정곽군이 죽자 전문이 뒤를 이어 설공이 되니, 호칭하여 맹상군이라고 하였다.

 靖郭君使文主家待賓客,賓客爭譽其美,說,式芮翻。譽,音余。皆請靖郭君以文爲嗣。靖郭君卒,嗣,祥吏翻。卒,子恤翻。文嗣爲薛公,號曰孟嘗君。《史記‧列傳》曰:諡曰孟嘗君。《索隱》曰:號曰孟嘗君;曰諡,非也。孟,字;嘗,邑名。嘗邑在薛之旁。

 

 맹상군은 제후들의 유사와 죄를 짓고 도망치는 사람까지 불러 모우고, 모두 집과 직업을 갖게 하며, 이들을 후하게 대우하였는데, 그들의 친척까지 구하여 주는 일이 있으니 식객들은 늘 수천 명이나 되었고, 각기 스스로 맹상군이 자기와 친하다고 생각하니, 이로 말미암아서 맹상군의 이름이 온 천하에세 중시하였다.

 孟嘗君招致諸侯遊士及有罪亡人,皆舍業厚遇之,舍業,爲之築舍,立居業也。存救其親戚,食客常數千人,各自以爲孟嘗君親己,由是孟嘗君之名重天下。

 

 사마광이 말한다.

 "군자가 선비를 기르는 것은 백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주역》에서 말하기를 '성인이 현명한 사람을 기르면 만민에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무릇 현명하다는 것은 그 덕이 올바른 풍속을 충분히 두텁게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 재주는 기강을 정돈하여 충분히 떨쳐야 하고 그 밝기로는 충분히 먼지도 비출어 알고, 먼 곳의 일도 고려하여야 하며,

 臣光曰:君子之養士,以爲民也。《易》曰:「聖人養賢,以及萬民。」《頤卦‧彖辭》也。爲,于僞翻。夫賢者,其德足以敦化正俗,其才足以頓綱振紀,頓,謂整頓。夫,音扶。其明足以燭微慮遠,

 

그의 강함은 충분히 인과 의를 단단히 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크다면 천하를 이롭게 하고, 적다 하여도 한 나라를 이롭게 하여야 합니다.  이리하여 군자에게는 많은 녹봉으로 그를 부유하게 하고 작위를 높여서 그 사람을 높이는 것이며, 한 사람을 길러 만 사람에게 미치게 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을 기르는 길입니다.

 其強足以結仁固義;大則利天下,小則利一國。是以君子豐祿以富之,隆爵以尊之;養一人而及萬人者,養賢之道也。

 

이제 맹상군이 선비들을 기르는 데는 지혜롭거나 어리석음을 가리지 않고,  선한지 아닌지를 가리지 않으면서 그 임금의 녹봉만 도적질하여 사사로운 무리를 세워서 빈 칭찬 만을 늘리고 있으니 위로는 임금을 모욕하는 것이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좀 먹은 것이니,

 今孟嘗君之養士也,不恤智愚,不擇臧否,否,補美翻。盜其君之祿,以立私黨,張虛譽,上以侮其君,下以蠹其民,

 

 이는 간사한 사람의 영웅이지, 어찌 충분히 숭상할 만하겠습니까? 《서경》에 이르기를 '수(受:紂辛;은의 滅帝)는 천하의 모든 도적놈의 주군이고 모이는 연못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런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是姦人之雄也,烏足尚哉!《書》曰:「受爲天下逋逃主、萃淵藪。」此之謂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