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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왕을 폐위하고 신안왕 소소문을 황제로 삼았다.

solpee 2019. 8. 18. 14:22

 

《齊紀5 明帝 建武 元年 (甲戌, 494

 

 

 25.서창후 소란이 서룡구·주봉숙을 죽였는데, 비구니와 부녀자 등 밖에서 궁궐로 들어온 사람들이 자못 다른 말을 전하였다. 중서령 하윤은 황후의 당숙이어서 황제가 가까이 하는 사람이고 그로 하여금 궁전과 조정의 당직을 서도록 하였다.

 25.七月, 西昌侯鸞旣誅徐龍駒、周奉叔,而尼媼外入者,頗傳異語。媼,烏皓翻。異語,謂外人籍籍口語,言鸞等相與有異謀也。中書令何胤,以后之從叔,從,才用翻。爲帝所親,使直殿省。

 

 울림왕이 하윤과 함께 소란을 죽일 것을 모의하고, 하윤으로 하여금 일을 맡도록 하였는데, 하윤이 감히 감당하지 못하고 마음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간언하고 설득하자, 울림왕의 생각도 다시 중지되었다.

 이에 소란을 서주로 내보내기로 모의하고, 궁중에서 칙령을 사용하여 처리하는 일은 다시는 소란에게 관여시키거나 자문하지 않았다.

 帝與胤謀誅鸞,令胤受事;胤不敢當,依違諫說,帝意復止。乃謀出鸞於西州,中敕用事,不復關咨於鸞。復,扶又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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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일(20)에 소란이 소심으로 하여금 먼저 궁궐에 들어가도록 하였는데,  조도강과 중서사인 주륭지와 마주치자, 그들을 모두 죽였다. 직후 서승량이 격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말하였다.

 "우리들은 성은을 입었으니, 오늘 죽음으로써 보답하겠다."

 또 그를 죽였다.

 壬辰,鸞使蕭諶先入宮,遇曹道剛及中書舍人朱隆之,皆殺之。直後徐僧亮盛怒,直後,亦宿衞之官,侍衞於乘輿之後者也。大言於衆曰︰「吾等荷恩,荷,下可翻。今日應死報!」又殺之。

 

 소란이 군대를 인솔하여 상서대에서 운룡문으로 들어갔는데, 군복에 붉은색의 옷을 겹쳐입고서 문에 들어서면서 세 번이나 신발을 잃어 버렸었다. 왕안·서효사·소탄지·진현달·왕광지·심문계가 모두 그 뒤를 따랐다.

 鸞引兵自尚書入雲龍門,戎服加朱衣於上,比入門,三失履。懼而失其常度也。比,必寐翻,及也。王晏、徐孝嗣、蕭坦之、陳顯達、王廣之、沈文季皆隨其後。

 

 울림왕은 수창전에 있었는데, 밖에서 변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전히 몰래 손짓으로 칙령을 내어 소심을 불러서, 또 내전에 있는 여러 방의 문들을 닫도록 하였다. 잠깐 사이에 소심이 군대를 거느리고 수창전의 합문으로 들어오자, 울림왕은 서희의 방으로 달아나서 검을 꺼내 스스로를 찔렀으나 들어가지 않자 비단을 목에 걸고 수레를 타고 연덕전을 나갔다.

 帝在壽昌殿,壽昌殿,武帝所起,宴居常居之。聞外有變,猶密爲手敕呼蕭諶,又使閉內殿諸房閤。俄而諶引兵入壽昌閤,帝走趨徐姬房,拔劍自刺,不入,趨,七喻翻。刺,七亦翻。以帛纏頸,輿接出延德殿。

 

 소심이 처음에 전각에 들어가니, 숙위하고 있던 장교와 병사들이 모두 활과 방패를 쥐고 항거하며 싸우려고 하였다. 소심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잡으려고 하는 데는 스스로 어떤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 그대들은 모름지기 움직이지 마라."

 諶初入殿,宿衞將士皆操弓楯欲拒戰。操,千高翻。楯,食尹翻。諶謂之曰︰「所取自有人,卿等不須動!」

 

 숙위하는 병사들은 본래 소심에게 예속되어 복종하고 있어서 모두 그를 믿었는데, 울림왕이 나가는 것을 보게 되자 병사들 각각은 스스로 분발하려고 하였으나, 울림왕은 끝내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가다가 서농(연덕전 서쪽의 작은 골목)에 도착하였는데, 그를 시해하였다.(황제 소소업은 당시 22세 였으며 작년 7월에 등극하여 1년 만에 죽으니 황제 시호를 못 받고 울림왕으로 남았다)

 宿衞素隸服於諶,皆信之;及見帝出,各欲自奮,帝竟無一言。行至西弄,弒之。此延德殿之西弄也。丁度《集韻》曰︰弄,廈也,屛也。亦作「㢅」。帝死時年二十二。

 

 시체를 수레에 싣고 나가서 서용구의 집에 빈소를 설치하고, 왕의 예로서 장례를 거행하였다. 서희와 여러 총애를 받던 신하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소란이 황제를 잡은 후에 태후의 명령을 만들려고 하였는데, 서효사가 소매 안에서 그것을 꺼내어 바치자. 소란이 크게 기뻐하였다.

 輿尸出殯徐龍駒宅,葬以王禮。徐姬及諸嬖倖皆伏誅。鸞旣執帝,欲作太后令;徐孝嗣於袖中出而進之,鸞大悅。

 

 계사일(21)에 태후의 명령을 이용하여 추가로 황제를 폐위하여 울림왕으로 하고, 또 하황후를 폐위하여 왕비로 삼고, 신안왕 소소문을 맞이하여 황제로 세웠다.

 癸巳,以太后令追廢帝爲鬱林王,又廢何后爲王妃,迎立新安王昭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