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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后亦淫泆,私於帝左右楊珉,與同寢處如伉儷/하황후는음란,방종하여 양민과 부부같이 잠자리를 같이 하였다

solpee 2019. 8. 18. 09:00

 

《齊紀5 高明帝 建武 元年 (甲戌, 494

 

 

 6.울림왕이 서룡구를 후합사인으로 삼아서 함장전에 항상 거주하도록 하니, 황륜모를 쓰고 초구를 걸치고 남쪽을 향하여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서 황제를 대신하여 칙령에 서명하니, 좌우에서 사람들이 시립하고 있어서 황제와 다르지 않았다.

 6.帝以龍駒爲後閤舍人,後閤,禁中後閤也。《南史》曰︰龍駒日夜在六宮房內。常居含章殿,著黃綸帽,被貂裘,音,陟略翻。被,皮義翻。南面向案,代帝畫敕;左右侍直,與帝不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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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조가 돈을 모아서 상고에 5억만 냥이 있었고, 재고에도 역시 3억만 냥 이상이 있었으며, 금·은·베·비단은 헤아릴 수도 없었는데, 울림왕이 즉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서 거의 다 써버렸다.

 世祖聚錢上庫五億萬,齋庫亦出三億萬,上庫所儲以備軍國之用。齋庫以供齋內所須,人主之好用。出者,出三億萬數之外也。金銀布帛不可勝計;勝,音升。鬱林王卽位未朞歲,所用垂盡。

 

 황실 의상 창고에 들어가서, 하황후와 총애하는 비빈들로 하여금 여러 보물 그릇을 서로 던져 부수게 하고서 웃고 즐겼다. 세조가 아끼던 여자 곽씨와 증(손 위 여자와의 간통)하고 그 성을 고쳐서 서라고 불렀다.

 入主衣庫,令何后及寵姬以諸寶器相投擊破碎之,用爲笑樂。樂,音洛。蒸於世祖幸姬霍氏,更其姓曰徐。更,工衡翻。李延壽《史》以霍爲文帝幸姬,則「世祖」當作「世宗」。

 

 조정의 일 가운데 크고 작은 것은 모두 서창후 소란에게서 결정되도록 하였다. 소란이 자주 간언하며 다투었으나 울림왕은 대부분 따르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소란을 꺼리고 그를 제거하려고 하였다.

 朝事大小,皆決於西昌侯鸞。朝,直遙翻;下同。鸞數諫爭,數,所角翻。爭,讀曰諍。帝多不從;心忌鸞,欲除之。

 

 상서우복야인 파양왕 소장이 세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므로, 울림왕이 사사롭게 소장에게 말하였다.

 "공께서는 소란이 나 법신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였는지 들었습니까?"

 以尚書右僕射鄱陽王鏘為世祖所厚,「世祖」恐亦當作「世宗」。私謂鏘曰:「公聞鸞於法身如何?」鬱林王,小字法身。

 

 소장은 평소 화합하고 삼가는 마음이 있었기에 대답하였다.

 "신하 소란은 종실 친척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또 돌아가신 황제께서도 의탁하셨습니다. 신 등은 모두 나이가 어리므로 조정이 의지할 사람은 오직 소란 한 사람뿐이니, 바라건데 폐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鏘素和謹,對曰︰「臣鸞於宗戚最長,且受寄先帝;臣等皆年少,長,知兩翻。少,詩照翻。朝廷所賴,唯鸞一人,願陛下無以爲慮。」

 

 울림왕이 돌아가서 서룡구에게 말하였다.

 "나는 공과 함께 계획을 꾸며서 소란을 잡으려고 햇는데, 공께서 이미 의견을 같이하지 않고, 나 홀로 처리할 수도 없으니, 또다시 조금은 들어주어야 하겠소."

 帝退,謂徐龍駒曰︰「我欲與公共計取鸞,公旣不同,我不能獨辦,且復小聽。」復,扶又翻;下無復同。言且又小時聽鸞專政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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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황후는 음란하고 방종하여서 사사롭게 울림왕의 좌우에 있는 시종 양민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 마치 부부같이 하였는데, 또 울림왕과 서로 사랑하여 가까이 하니, 그러므로 울림왕은 그녀를 멋대로 하도록 하였다.

 何后亦淫泆,泆,音逸。泆,淫放也。私於帝左右楊珉,與同寢處如伉儷;處,昌呂翻;下處之同。杜預曰︰伉,敵也;儷,耦也。伉,苦浪翻。儷,力計翻。又與帝相愛狎,故帝恣之,

 

 황후의 친척을 맞이하여 궁으로 들어오게 하여 요령전에서 그들을 거처하도록 하였다. 재합(황제가 취침하는 전각의 문)이 밤새도록 열려 통해 있어서 궁궐의 안팎이 뒤섞여 다시는 분별할 수 없게 되었다.

 迎后親戚入宮,以耀靈殿處之。齋閤通夜洞開,外內淆雜,無復分別。別,彼列翻。

 

 서창후 소란이 소탄지를 궁궐로 들여보내 양민을 죽여야 한다고 주문을 올리자, 하황후가 눈물을 흘려 얼굴을 덮으며 말하엿다.

 "양랑은 좋은 어린 아이이고 죄가 없는데, 어찌하여 억울하게 죽일 수 있습니까?"

 소탄지가 울림왕에게 귀속말로 하였다.

 "밖에서는 양민이 황후와 통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일이 원근에 알려지니 죽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西昌侯鸞遣坦之入奏誅珉,何后流涕覆面覆,敷又翻。曰︰「楊郎好年少,無罪,何可枉殺!」少,詩照翻。坦之附耳語帝曰︰語,牛倨翻;下每語同。「外間並云楊珉與皇后有情,事彰遐邇,不可不誅。」

 

 울림왕이 할 수 없이 허락하였고, 조금 있다가 그를 용서한다고 명령을 내렸는데, 이미 집행되었다.

 소란이 또 서룡구를 죽이라고 아뢰니, 왕 역시 거스를 수는 없었으나, 마음속으로는 소란을 꺼리는 것이 더욱 심하게 되었다.

 帝不得已許之;俄敕原之,已行刑矣。鸞又啓誅徐龍駒,帝亦不能違,而心忌鸞益甚。

 

 소심·소탄지는 왕이 미친 듯 멋대로 하는 것이 나날이 심해지고, 다시는 개전함이 없는 것을 보고 재화가 자기들에게 미칠까 두려워졌는데, 마침내 마음을 돌려서 소란에게 붙으며, 그에게 폐위시키고 세우는 일을 권하고 몰래 소란의 귀와 눈이 되었지만, 왕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蕭諶、蕭坦之見帝狂縱日甚,無復悛改,悛,丑緣翻。恐禍及己;乃更回意附鸞,勸其廢立,陰爲鸞耳目,帝不之覺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