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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婦人何知!/여자인 당신이 무엇을 알겠소?

solpee 2019. 7. 27. 06:00

 

後周紀4 世宗 顯德 3年 (丙辰, 956)

 

 

 26. 가을, 7월 초하루 신묘일에 주행봉을 무평절도사로 삼고 제치무안·정강등군사로 하였다. 주행봉은 이미 호·상 일대를 아울러 총괄하게 되자 마침내 앞 사람의 폐단을 고치고 백성들의 일에 마음을 두어서

 26.秋,七月,辛卯朔,以周行逢為武平節度使,制置武安、靜江等軍事。行逢既兼總湖、湘,乃矯前人之弊,留心民事,

 

 마씨의 잘못된 부세를 모두 없앴으며 탐욕스런 관리와 교활한 백성들로 백성들에게 해가 되는 자는 모두 이를 제거하고 청렴하고 고른 관리를 선택하여 자사와 현령으로 삼았다.

 悉除馬氏橫賦,貪吏猾民為民害者皆去之,擇廉平吏為刺史、縣令。

 

 낭주에는 민이(한족과 동이족)가 섞여 살았고, 유언과 왕규의 옛날 장수들이 대부분 교만하고 횡포하니 주행봉은 한가지로 이들을 법으로 다스리고, 관대하거나 임시로 처리하는 일이 없어서 무리들이 원망하고 두려워하였다.

 朗州民、夷雜居,劉言,王逵舊將卒多驕橫,行逢壹以法治之,無所寬假,眾怨懟且懼。

 

 어떤 대장이 그 무리 10여 명과 난을 일으키기로 모의하였는데 주행봉이 이를 알고 제장들을 다 모으고 그 자리에서 이들을 사로잡아 책망하며 말하였다.

 "내가 나쁜 옷을 입고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 부고를 충실하게 한 것은 바로 너희들을 위한 것인데 어찌하여 배반하여 반란하려는가? 오늘의 모임은 너희들과는 결별하려고 하는 것이다."

 有大將與其黨十餘人謀作亂,行逢知之,大會諸將,於座中擒之。數曰:「吾惡衣糲食,充實府庫,正為汝曹,何負而反!今日之會,與汝訣也!」

 

 즉각 그들을 때려서 죽였더니 그 자리에서는 오금이 저리게 전율핬다. 주행봉이 말하였다.

 "여러분은 죄가 없으니 모두 의당 스스로 편안하게 하시오."

 즐기며 술을 끝냈다.

 立撾殺之,座上股慄。行逢曰:「諸君無罪,皆宜自安。」樂飲而罷。

 

 주행봉은 계책과 술수가 많고 숨기고 감춘 것을 잘 찾아내니 장졸들 가운데 반란을 모의하거나 배반하여 도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행봉이 반드시 먼저 발각하여 그를 붙잡아 죽이자 거느리는 부하들은 공경하고 두려워하였다.

 行逢多計數,善發隱伏,將卒有謀亂及叛亡者,行逢必先覺,擒殺之,所部凜然。

 

 그러나 성품이 시기하고 잔인하여 항상 사람을 흩어서 파견하여 비밀리에 여러 주의 일을 염탐하였는데, 그 가운데 소주에 간 사람은 복명할 만한 아무 일도 없었고 다만 자사인 유광위가 연회를 열고 술 마시는 일이 많았다고만 말하였다.

 然性猜忍,常散遣人密詗諸州事,其之邵州者,無事可覆命,但言刺史劉光委多宴飲。

 

 주행봉이 말하였다.

 "유광위는 자주 사람을 모아서 술을 마시는데 나를 도모하려고 하는 것인가?"

 즉시 소환하여 죽였다.

 行逢曰:「光委數聚飲,欲謀我邪!」即召還,殺之。

 

 친휘지휘사·형주자사인 장문표는 죄를 지을까 두려워서 치소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였는데, 주행봉이 이를 허락하였다. 장문표는 세시(매년 매절의 절일)에 먹을 것을 헌납하는 것이 아주 두터웠고 그의 좌우에 있는 사람들을 삼가서 섬겼는데, 이로 말미암아서 면할 수 있었다.

 親衛指揮使、衡州刺史張文表恐獲罪,求歸治所,行逢許之。文表歲時饋獻甚厚,及謹事左右,由是得免。

 

 주행봉의 처인 운국부인 등씨는 못 생겼지만 강직하고 결단이 있었고, 살아가는 일을 잘 처리하였는데, 일찍이 주행봉에게 법을 대단히 엄격하게 적용하면 사람들이 가까이 붙지 않는다고 간언하였더니, 주행봉이 화가 나서 말하였다.

 "당신은 여자인데 무엇을 알겠소?"

 行逢妻鄖國夫人鄧氏,陋而剛決,善治生,嘗諫行逢用法太嚴,人無親附者。行逢怒曰:「汝婦人何知!」

 

 등씨는 기뻐하지 않고 이어서 촌에 있는 별장으로 가서 전원을 둘러보게 해달라고 청하고서는 드디어 다시는 부사에 복귀하지 않았다. 주행봉은 누차 사람을 파견하여 그를 영접하려 하였으나 오지 않았는데, 어느 날 스스로 동복을 인솔하고 와서 세를 납부하니, 주행봉이 가서 그를 보고 말하였다.

 鄧氏不悅,因請之村墅視田園,遂不復歸府捨。行逢屢遣人迎之,不至。一旦,自帥僮僕來輸稅,行逢就見之,曰:

 

 "내가 절도사인데 부인은 어찌하여 스스로 이처럼 고생하시오?"

 등씨가 말하였다.

 "세금이란 관부의 물건입니다. 공께서는 절도사이시니 먼저 세금을 내시지 않으신다면 어떻게 아랫사람들을 통솔하시겠습니까? 또 혼자서만 이정(이장)이 되어서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세금을 내어 초달을 면하였던 때를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吾為節度使,夫人何自苦如此!」鄧氏曰:「稅,官物也。公為節度使,不先輸稅,何以率下!且獨不記為裡正代人輸稅以免楚撻時邪?」

 

 주행봉은 그와 더불어 돌아가려고 하였는데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말하였다.

 "공께서 주살하는  일이 지나치시니 항상 어느 날 아침에 변고가 있게 될까 걱정하였고, 시골 별장은 쉽게 도망하여 숨을 곳일 뿐입니다."

 주행봉은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였는데, 그의 요속들이 말하였다.

 "부인의 말씀이 곧으니 공께서는 마땅히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行逢欲與之歸,不可,曰:「公誅殺太過,常恐一旦有變,村墅易為逃匿耳。」行逢慚怒,其僚屬曰:「夫人言直,公宜納之。」

 

 주행봉의 사위인 당덕이 관리로 보임시켜 줄 것을 요구하자 주행봉이 말하였다.

 "너의 재주는 관리를 감당하지 못하는데 내가 지금 너를 사사롭게 해주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네가 관직에 있다가 모양새가 아니라면 내가 감히 너를 관대하게 처리하지 못할 것이니 친척의 은혜가 끊어질 것이다."

 그에게 밭가는 소와 농기구를 주어서 보냈다.

 行逢婿唐德求補吏,行逢曰:「汝才不堪為吏,吾今私汝則可矣。汝居官無狀,吾不敢以法貸汝,則親戚之恩絕矣。」與之耕牛、農具而遣之。

 

 주행봉이 젊을 적에 일찍이 어떤 일에 연좌되어 경(묵형)을 받고서 진주에 있는 구리 광산에 예속되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주행봉에게 유세하였다.

 "공의 얼굴에 글씨가 새겨 있으니 아마도 조정의 사자에게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이니 청컨데 약으로 그것을 없애시오."

 주행봉이 말하였다

 "내가 듣건데 한에 경포가 있었는데(BC208), 영웅이 되는 데는 방해되지 않았다 하니 내가 무엇을 부끄러워하겠소?"

 行逢少時嘗坐事黥,隸辰州銅坑,或說行逢:「公面有文,恐為朝廷使者所嗤,請以藥滅之。」行逢曰:「吾聞漢有黥布,不害為英雄,吾何恥焉!」

 

 유언과 왕규 이래로 누차 군사를 일으켰으니 장리들이 공적을 쌓은 것은 기미하고 있는 만이들에게까지 미쳐서 검교관(명목직)이 심히 삼공에 이른 사람이 천을 헤아리게 되었다.
 自劉言、王逵以來,屢舉兵,將吏積功及所羈縻蠻夷,檢校官至三公者以千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