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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義廉恥,國之四維。四維不張,國乃滅亡/예의염치가 없으면 망한다.2

solpee 2019. 7. 24. 19:12

 

後周紀2 太祖 顯德 元年 (甲寅, 954)

 

 

 24.사마광이 말하였다.

 "하늘과 땅에는지위가 만들어져 잇는데 성인은 이것을 모범으로 삼고 예를 만들어 법도를 세우니, 안으로는 부부가 있고, 밖으로는 군신이 있습니다. 지어미는 지아비를 좇다가 죽을 때까지 고치지 않는 것이며, 신하가 임금을 섬기다가 죽는 일이 있어도 두 마음을 품지 않는데, 이것이 사람으로서의 큰 도리입니다.

 24.臣光曰:天地設位,聖人則之,以制禮立法,內有夫婦,外有君臣。婦之從夫,終身不改;臣之事君,有死無貳。此人道之大倫也。

 

 만약에 어떤 사람이 이것을 폐기한다면 혼란은 막대합니다. 범질이 풍도를 후덕하고 옛것에 밝으며 큰 재주를 가져서 위대한 도량을 가졌다고 칭찬하였는데, 비록 왕조가 변하여 옮겨지고 사람들도 사잇말을 하는이가 없게 되었다 하여도 우뚝하기로는 큰 산과 같아서 회전할 수 없는 것입니다.

 苟或廢之,亂莫大焉!范質稱馮道厚德稽古,宏才偉量,雖朝代遷貿,人無間言,屹若巨山,不可轉也。

 

 신은 어리석으나 올바른 여자는 두 지아비를 좇지 아니하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두 주군을 섬기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되어 올바르지 아니하면 비록 꽃이 다시 피어난 아름다움을 가졌고, 직임하는 것이 정교하다고 하여도 현명하다 하기에는 모자라고,

 臣愚以為正女不從二夫,忠臣不事二君。為女不正,雖復華色之美,織紝之巧,不足賢矣;

 

 신하가 되어 충성스럽지 아니하면 비록 재주와 지혜를 다시 일으키는 것이 많고 치적과 행적이 우량하다고 하여도 귀하다고 하기에는 모자랍니다.

 왜 그러합니까? 큰 절개가 이미 훼손되었기 때문입니다.

 為臣不忠,雖復材智之多,治行之優,不足貴矣。何則?大節已虧故也。

 

 풍도가 재상이 되어 다섯 왕조와 여덟 성을 거쳤는데, 만약에 여관에서 지나는 손님을 보는 것과 같이 하여 아침에는 원수의 적이었지만 저녁에는 군신관계가 되어 얼굴을 바꾸고 말씨를 변조하면서 일찍이 부끄러움이 없는데 큰 절개가 이와 같다면 비록 조금의 훌륭한 일을 하였다 하여도 어찌 칭찬할 만하겠습니까?

 道之為相,歷五朝、八姓,若逆旅之視過客,朝為仇敵,暮為君臣,易面變辭,曾無愧怍,大節如此,雖有小善,庸足稱乎!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당 왕실이 망하면서부터는 여러 영웅들이 힘껏 다투어 제왕이 일어나고 폐출되는데, 멀리 간 사람은 10여 년이고, 가깝게 간 사람은 3,4년이니 비록 충성스러운 지혜를 가졌다고 하여도 장차 어찌할 것인가?' 라고 합니다.

 或以為自唐室之亡,群雄力爭,帝王興廢,遠者十餘年,近者四三年,雖有忠智,將若之何!

 

 '이러한 때를 당하여서는 신하로서의 절개를 잃은 사람이 풍도 한 사람만이 아니니 어찌 홀로 풍도에게만 죄를 줄 수 있겠는가?'라고도 합니다.

 當是之時,失臣節者非道一人,豈得獨罪道哉!

 

 신은 어리석으나 생각하건데, 충성스러운 신하는 공적인 것을 걱정하기를 자기 집안일처럼 하여 위태한 일을 만나면 목숨을 버리고 주군에게 허물이 잇으면 강하게 간하고 힘써 싸우다가 나라가 패망하면 절개를 다하다가 죽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臣愚以為忠臣憂公如家,見危致命,君有過則強諫力爭,國敗亡則竭節致死。

 

 지혜로운 선비는 나라에 도가 있다면 나타나고 나라에 도가 없다면 숨었으니, 어떤 사람은 산림 속에다 감추고 어떤 사람은 하급관료로 유유자적하였습니다.

 智士邦有道則見,邦無道則隱,或滅跡山林,或優遊下僚。

 

 지금 풍도는 높고 총애 받기는 삼사(태사,태부,태보)의 관을 썼고 권력을 맡은 것으로는 여러 재상의 으뜸이 되었는데, 나라가 있게 되면 의거하거나 어기는 일에는 팔짱을 끼고 아무 말 하지 않으면서 자리를 훔치고 공 없이 녹을 받고, 나라가 망하게 되면 온전하기를 도모하여 억지로 죽음을 면하려고 영접하고 알현하며 나아가기를 권고하였습니다.

 今道尊寵則冠三師,權任則首諸相,國存則依違拱嘿,竊位素餐,國亡則圖全苟免,迎謁勸進。

 

 군주는 흥하거나 망하는 것이 뒤를 이어 일어났으나 풍도의 경우에는 부귀함이 여전하였으니, 이는 마침내 간신 가운데서도 제일인데 어찌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君則興亡接踵,道則富貴自如,茲乃奸臣之尤,安得與他人為比哉!

 

 어떤 사람은 풍도는 능히 자신을 온전하게 할 수 있었고, 난세 가운데서도 화란을 멀리할 수 있었으니, 이는 역시 자기에게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或謂道能全身遠害於亂世,斯亦賢已。

 

 신이 생각하건데 군자는 자기 몸을 죽여서라도 인을 성취하고 삶을 구하려고 인을 해치는 일은 없는 것인데, 어찌 오로지 몸을 온전하게 하고 해로움을 멀리하는 사람을 현명하다고 하겠습니까?

 臣謂君子有殺身成仁,無求生害仁,豈專以全身遠害為賢哉!

 

 그렇다면 도척은 병들어서 끝을 마치고, 자로는 젓 담가졌다면 과연 누가 현명한 것입니까?

 然則盜跖病終而子路醢。果誰賢乎?

 

 그러나 이는 다만 풍도의 허물일 뿐만 아니고 당시 군주 역시 책임이 있습니다. 왜 그러합니까? 올 바르지 않은 여자는 보통 선비라도 집안사람으로 삼는 것을 수치로 여기고 충성스럽지 않은 사람은 보통 정도의 군주라도 신하로 삼은 것을 수치로 생각합니다.

 抑此非特道之愆也,時君亦有責焉,何則?不正之女,中士羞以為家;不忠之人,中君羞以為臣。

 

 저 사람이 전 조정에서 재상이었는데 그가 충성스럽다고 말한다면 군주를 배반하고 원수를 섬기는 것이며, 그가 지혜롭다고 말한다면 사직은 빈터일 것이고, 뒤에 온 군주는 주살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면서 마침내 다시 채용하여 재상으로 삼았으니,

 彼相前朝,語其忠則反君事仇,語其智則社稷為墟。後來之君,不誅不棄,乃復用以為相,

 

 저는 또 어찌 나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며 그가 쓰임을 얻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르기를 다만 풍도의 허물만은 아니고 역시 당시 군주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彼又安肯盡忠於我而能獲其用乎!故曰:非特道之愆,亦時君之責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