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疾風知勁草之心/ 세찬 바람 속에서 견뎌내는 풀의 마음을 알다.

solpee 2019. 7. 22. 20:36

 

後周紀1 太祖 廣順 年》 (辛亥, 951)

 

 22.황제는 한의 궁중에 있던 보기 수십 개를 모두 내어 뜰에서 부수고 말하였다.

 "무릇 제왕이 되어서 어디에 이런 물건을 쓰겟는가? 듣건데 한의 은제는 매일 아침 비첩이나 총애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금중에서 오락하고 놀았으며 진기한 장난감을 옆에서 떠어놓지 않았다는데, 이 일은 먼 옛날의 일이 아니니 의당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22.帝悉出漢宮中寶玉器數十,碎之於庭,曰:「凡為帝王,安用此物!聞漢隱帝日與嬖寵於禁中嬉戲,珍玩不離側,茲事不遠,宜以為鑒!」

 

 이어서 좌우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계하며 지금부터 진기하고 화려하며 눈을 기쁘게 하는 물건을 궁궐로 들여오지 못하게 하였다.

仍戒左右,自今珍華悅目之物,無得入宮。

 

 27.조서를 내려서 태녕절도사 모용언초에게 중서령을 덧붙혀 주고, 한림학사인 어승량을 파견하여 연주에 가서 유시하고 가리키게 하였다.

 어승량은 바로 어승원이다. 모용언초는 표문을 올려서 사은하였다.

 27.詔加泰寧節度使慕容彥超中書令,遣翰林學士魚崇諒詣兗州諭指。崇諒,即崇遠也。彥超上表謝。

 

 3월 초하루 임술일에 조서를 내려서 이에 회보하였다.

 "전에 전 왕조가 덕을 잃었고, 젊은 주군이 참소하는 말을 채용하여 창졸 간에 경을 불러서 대궐로 오게 하자, 경은 즉시 급히 달려서 명령에 호응하여 단지 하룻저녁을 자고서 경사에 도착하였으니 국가의 재난을 구원하는데 몸을 돌보지 않았고,

 三月,壬戌朔,詔報之曰:「向以前朝失德,少主用讒,倉猝之間,召卿赴闕。卿即奔馳應命,信宿至京,救國難而不顧身,

 

 군주가 부르는 것을 듣고 수레가 도착하기를 기다리지 않은 것인데, 하늘이 한의 운명을 망하게 하기에 이르러 군사들은 양의 교외에서 흩어지고, 항복한 장군과 패배한 군사들이 뒤를 이어서 도착하니 경은 즉시 말머리를 돌려서 지름길로 구음으로 돌아갔던 것인데, 주군을 위하여서나 시절을 위하여서도 처음도 끝도 있는 것이오.

 聞君召而不俟駕。以至天亡漢祚,兵散梁郊,降將敗軍,相繼而至,卿即便回馬首,逕返龜陰。為主為時,有終有始。

 

 이른바 위험한 혼란 속에서 충신의 절개를 보이며, 빠른 바람이 부는데서 단단한 풀 같은 마음을 알게 되니, 만약에 신하된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이와 같을 수가 있다면 국가를 소유한 사람 가운데 누가 채용하지 않겠소?

 所謂危亂見忠臣之節,疾風知勁草之心。若使為臣者皆能如茲,則有國者誰不欲用!

 

말한바 짐이 하삭에서 잠룡으로 있을 때와 준수의 교외에서 어려움을 평정할 때에 유시를 받들지 아니하였다는 것에 연결되어 역시 사람을 시켜서 행재소에 이를 수 없었을 것이오.

 所言朕潛龍河朔之際,平難浚郊之時,緣不奉示喻之言,亦不得差人至行闕。

 

 또 주군을 섬기는 도리가 어찌 반드시 이와 같아야 하겠소? 만약에 한 왕조에 대하여 두세 마음을 품었다면 또 어찌 우리 주실에 충성스럽고 믿음직하겠소? 이것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역시 지나치지 안겠소?

 且事主之道,何必如斯!若或二三於漢朝,又安肯忠信於周室!以此為懼,不亦過乎!

 

 경은 다만 온 힘을 다하고 마음을 미루어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자기 몸처럼 여기며 짐을 섬기는 절조가 옛날 임금을 섬기는 것과 같이 한다면 백성들은 편안함을 얻을 뿐만 아니라 역시 사직이 그대에게 의뢰할 것이오.

 다만 표솔한 것을 굳게 생각하여 바꾸어 옮기는 것을 논의하지 않았소. 충심어린 정성에서 하는 말은 여기에서 그치겠소."

 卿但悉力推心,安民體國,事朕之事,如事故君,不惟黎庶獲安,抑亦社稷是賴。但堅表率,未議替移。由衷之誠,言盡於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