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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雨不防/형제 간에 우의가 없으면 집에 비바람이 몰아쳐도 막지 않는다.

solpee 2017. 10. 7. 17:09

《顔氏家訓 第2篇 敎子6

人之愛子,罕亦能均;自古及今,此弊多矣。賢俊者自可賞愛,
頑魯者亦當矜憐,有偏寵者,雖欲以厚之,更所以禍之。共叔之死,母實為之。趙王之戮,父實使之。劉表之傾宗覆族,袁紹之地裂兵亡,可為靈龜明鑒也。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나 못난 자식까지도 골고루 사랑하는 부모가 드물어서, 예로부터 지금껏 이로 인한 폐해들이많았다. 똑똑하고 잘난 자식이야 자연스레 사랑을 베풀겠거니와, 어리석은 자식 역시 긍휼히 여겨 어여삐해야 한다. 편애하게 되면 설사 그에게 두터운 사랑을 베풀고자 하였더라도 도리어 이것이 그를 재앙에 빠뜨리는 원인이 된다.

 공숙단의 죽음은 어머니가 실로 그렇게 만든 것이며, 조왕이 살육을 당한 것은 아버지가 실로 그리 되도록 시킨 셈이다. 유표의 경우 집안이 기울어 멸족이 된 일이나, 원소의 경우 영토가 찢기고 군대가 패주한 일들을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顔氏家訓 第3篇 兄弟1》

夫有人民而後有夫婦,有夫婦而後有父子,有父子而後有兄弟:一家之親,此三而已矣。自茲以往,至於九族,皆本於三親焉,故於人倫為重者也,不可不篤。兄弟者,分形連氣之人也,方其幼也,父母左提右挈,前襟後裾,食則同案,衣則傳服,學則連業,游則共方,雖有悖亂之人,不能不相愛也。及其壯也,各妻其妻,各子其子,雖有篤厚之人,不能不少衰也。娣姒之比兄弟,則疏薄矣;今使疏薄之人,而節量親厚之恩,猶方底而圓蓋,必不合矣。惟友悌深至,不為旁人之所移者,免夫!

 사람이 있고 난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고 난 뒤에 부자가 있으며, 부자가 있고 난 뒤에 형제가 있으니, 한 집안의 친족이란 이 세 가지뿐이다. 이로부터 구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삼친에 근본을 두고 있으니, 그래서 인륜에 있어 중요한 것이며 돈독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형제란 같은 부모로부터 육신을 나누어 받고 기를 이어받은 사람들이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가 좌우에서 이끌어주고, 부모의 옷깃을 당기고 매달리며, 밥은 한 상에서 목고 옷은 물려받아 입으며, 공부는 형 것을 물려받고 밖에 놀러 나갈 적에는 함께 다니므로, 아무리 못된 형제가 있더라도 서로 아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장성하여서 각기 아내를 얻고 자식을 갖게 되면, 비록 우애가 두텁고 도독한사람이라 할지라도 다소 시들해지지 않을 수 없다.

 동서〈娣姒:娣婦/작은동서, 姒(사)婦/큰동서〉 사이는 형제에 비교하면 소원하다. 이제 소원한 사람들로 하여금 가깝고 두터운 형제간의 우애를 좌지우지하게 한다면, 이는 바닥은 네모진데 뚜껑이 둥근 것과 같아서 결코 들어맞지 않는다. 오로지 우애가 아주 깊어서 옆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변치 않는 이들만이 이런 꼴을 면할 것이다.

 

《顔氏家訓 第3篇 兄弟2》

二親既歿,兄弟相顧,當如形之與影,聲之與響;愛先人之遺體
,惜己身之分氣,非兄弟何念哉?兄弟之際,異於他人,望深則易怨,地親則易弭。譬猶居室,一穴則塞之,一隙則塗之,則無頹毀之慮;如雀鼠之不卹,風雨之不防,壁陷楹淪,無可救矣。僕妾之為雀鼠,妻子之為風雨,甚哉!

 양친이 돌아가시고 나면 형제가 서로 돌보기를, 마치 형체에 그림자가 따르고 소리에 메아리가 따르듯 하여야 한다. 선친께서 남겨주신 몸을 아끼고 자신과 기를 나눈 이를 사랑하는 일을, 형제가 아니면 누가 생각하랴?

 형제 사이는 남남과 달라서 바라는 게 많으니 원망하기 쉽지만, 관계가 가까우니 쉬이 풀어진다. 비유를 하자면 집과 같아서, 구멍 하나가 생길 때 틀어막고 틈 하나가 생길 때 흙으로 바르면, 무너져 못 쓰게 될 염려는 없다. 만약에 참새와 쥐가 사정없이 쪼아 갉아먹어도 개의치 않고 비바람이 들이쳐도 막지 않아서, 벽이 무너지고 기둥이 잠기게 되면, 어찌 할 수가 없게 된다. 하인과 첩은 참새나 쥐와 같고 아내와 자식은 비바람과 같아서 이들이 형제간의 우의를 해침이 대단하도다!

 

《顔氏家訓 第3篇 兄弟3》

兄弟不睦,則子姪不愛;子姪不愛,則群從疏薄;群從疏薄,則僮僕為讎敵矣。如此,則行路皆踖其面而蹈其心,誰救之哉?人或交天下之士,皆有歡愛,而失敬於兄者,何其能多而不能少也!人或將數萬之師,得其死力,而失恩於弟者,何其能疏而不能親也!

 형제가 불목하면 그 자식들도 서로 아껴주지 않는다. 그 자식들이 아껴주지 않으면 일가권속도 소원하고 야박해진다. 일가권속이 소원하고 야박하면 하인들도 원수가 되어 적대한다. 이와 같아지면 낯선 사람들이 모두 유린하고 모욕한들 누가 구해주겠는가?

 사람들 중에는 간혹 천하의 선비들과 교유하며 다함께 기뻐하고 아껴주면서도 형에 대해서는 공경할 줄을 모르는 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과는 잘 지내면서 몇 안 되는 형과는 그러지 못하는가! 사람들 중에는 간혹 수만의 군사를 거느리며 그들의 죽을힘까지 끌어내면서도 동생에 대해서는 자애하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관계가 먼 군사들과는 잘 지내면서 가까운 동생과는 그러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