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不躬不親, 庶民不信/몸소 실천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solpee 2017. 9. 26. 20:32

說苑 卷20 反質13

齊桓公謂管仲曰:「吾國甚小,而財用甚少,而群臣衣服輿駕甚汰,吾欲禁之,可乎?」管仲曰:「臣聞之,君嘗之,臣食之;君好之,臣服之。今君之食也必桂之漿,衣練紫之衣,狐白之裘。此群臣之所奢汰也。《》云:『不躬不親,庶民不信。』君欲禁之,胡不自親乎?」桓公曰:「善。」於是更制練帛之衣,大白之冠,朝一年而齊國儉也。

 제 환공이 관중에게 말했다.

 "우리나라는 매우 작고 재물도 적은데, 신하들의 의복과 거마는 매우 사치스럽소. 나는 이 풍조를 금지하려고 하는데 할 수 있겠소?"

 관중이 대답했다.

 "신 들으니, 임금이 음식의 맛을 보면 신하는 먹고, 임금이 복식을 좋아하면 신하는 입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임금께서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계피의 음료수를 마시고, 자주색 비단옷과 흰 여우 가죽의 갖옷을 입으시니, 이것이 바로 신하들이 사치하게된 원인입니다. 《詩》에' 몸소 하지않으면 서민들이 믿지 않는다.'하였습니다. 임금께서 사치 풍조를 금지시키려 하신다면 어찌 자신부터 하시지 않으십니까."

 환공이 "좋은 말씀이오."하고, 이에 거친 비단옷과 백포관을 쓰고 조회를 보니, 1년이 지나자 제의 풍속이 검소하게 되었다.

 

說苑 卷20 反質14

季文子相魯,妾不衣帛,馬不食粟。仲孫它諫曰:「子為魯上卿,妾不衣帛,馬不食粟,人其以子為愛,且不華國也。」文子曰:「然乎?吾觀國人之父母衣麤食蔬,吾是以不敢。且吾聞君子以德華國,不聞以妾與馬。夫德者得於我,又得於彼,故可行;若淫於奢侈,沈於文章,不能自反,何以守國?」仲孫它慚而退。

 계문자가 노나라 재상을 할 적에 첩은 비단옷을 입지 못하고, 말은 곡식을 먹지 못하니, 중손타가 간하였다.

 "그대가 노의 상경이 되어 첩은 비단옷을 입지 못하고, 말은 곡식을 먹지 못하니, 남들이 그대를 인색하다 할 것이고, 또 나라를 빛내는 일이 아닙니다."

 계문자가 말했다.

 "그런가요? 내가 보건대, 우리나라 백성들의 부모는 거친 베옷을 입고 거친 곡식의 밥을 먹고 있소. 내가 이 때문에 감히 사치하지 못하는 것이오. 또 나는 군자가 덕으로 나라를 빛낸다는 말은 들었어도 첩과 말로 나라를 빛낸다는 말을 듣지 못했소. 덕은 바로 자기를 얻고, 또 남도 얻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루어 행할 수 있는 것이오. 만일 사치를 지나치게 하고, 화려한 생활에 빠져서 스스로 돌이키지 못하면 어떻게 나라를 수호하겠소."

 중손타가 부끄러워하면서 물러갔다.

 

說苑 卷20 反質15

趙簡子乘弊車瘦馬,衣羖羊裘,其宰進諫曰:「車新則安,馬肥則往來疾,狐白之裘溫且輕。」簡子曰:「吾非不知也。吾聞之,君子服善則益恭,細人服善則益倨;我以自備,恐有細人之心也。傳曰:周公位尊愈卑,勝敵愈懼,家富愈儉,故周氏八百餘年,此之謂也。

 조간자가 여윈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검은 숫양 가죽으로 지은 갖옷을 입으니, 가신이 간언하였다.

 "새 수레는 안전하고, 살찐 말은 빠르게 왕래하며, 흰 여우 갖옷은 따뜻하고도 가볍습니다."

 조간자가 말했다.

 "내가 그것도 모르는게 아니다. 나는 들으니, 군자는 좋은 옷을 입으면 더욱 공손해지고, 소인은 좋은 옷을 입으면 더욱 거만해진다고 들었다. 나는 이것을 가지고 스스로 경계하여 대비하는 것이니, 이는 소인의 마음이 있을까걱정해서이다. 傳에 '周公은 지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겸양하시고, 적을 이기면 더욱 두려워하시며, 집안이 부유해지면 더욱 검소하셨다. 그러므로 주나라가 800년 동안 이어졌다.'라 했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 조간자가 BC476년에 사망하였으니 주나라 800년 운운은 잘못된 말이다.

 

說苑 卷20 反質21

魯有儉者,瓦鬲煮食,食之而美,盛之土鈃之器,以進孔子。孔子受之,歡然而悅,如受太牢之饋。弟子曰:「瓦甂,陋器也;煮食,薄膳也。而先生何喜如此乎?」孔子曰:「吾聞好諫者思其君,食美者念其親,吾非以饌為厚也,以其食美而思我親也。」

   노나라에 검소한 사람이 있어서 와력(瓦鬲:기와 솥)으로 음식을 끓여 먹었는데, 먹어보니 맛이 좋자 이 음식을 토형(土䤯:흙으로 빚은 탕그릇)에 담아 공자께 드렸다. 공자는 이 음식을 받으시고 흔연히 즐거워하시어 마치 태뢰(太牢: 큰 제사에 희생을 바치던 소,양, 돼지)를 선물받은 것처럼 기뻐하셨다. 이떤 제자가 말햇다.

 "瓦甂(와변:질그릇자배기)은 형편없는 그릇이고, 끓인 음식은 맛이 없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어찌 이와 같이 즐거워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들으니, 간언을 올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늘 자기 임금을 생각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은 즐 자기 부모를 생각한다고 하였다. 나는 이 음식이 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가 맛잇는 음식을 먹으면서 나를 생각했기 때문에 즐거워한 것이다."

 

說苑 卷20 反質25

公明宣學於曾子,三年不讀書。曾子曰:「宣,而居參之門,三年不學,何也?」公明宣曰:「安敢不學?宣見夫子居宮庭,親在,叱吒之聲未嘗至於犬馬,宣說之,學而未能;宣見夫子之應賓客,恭儉而不懈惰,宣說之,學而未能;宣見夫子之居朝廷,嚴臨下而不毀傷,宣說之,學而未能。宣說此三者學而未能,宣安敢不學而居夫子之門乎?」曾子避席謝之曰:「參不及宣,其學而已。」

  공명선이 증자에게 글을 배우되 3년 동안 글을  읽지 않자, 증자가 말했다.

 "선아, 네가 나의 문하에 있은 지 3년이건만 글을 배우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공명선이 말했다.

 "어찌 감히 배우지 않겠습니까. 제가 선생님께서 뜰에 계실 때를 보니, 부모가 계시면 꾸짖는 소리가 개와 말에까지도 미치지 않으시기에 저는 이를 기뻐하여 배웠으나 아직 능하지 못합니다. 제가 선생님께서 손님을 응접하시는 것을 보니, 공손하고 검박하여 태만하지 않으시기에 저는 이를 기뻐하여 배웠으나 아직 능하지 못합니다. 제가 선생님께서 조정에 계시는 것을 보니, 아랫사람을 엄격히 대하면서도 상해하지 않으시기에 저는 이를 기뻐하여 배웠으나 아직 능하지 못합니다. 제가 선생님의 이 세 가지를 기뻐하여 배웠으나 아직 능하지 못하니, 어찌 감히 배우지 않으면서 선생님의 문하에 있겠습니까?"

 증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하여 말했다.

 "나는 너에게 미치지 못하니, 그저 글만 배웠을 뿐이구나!"

 

說苑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