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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珠不飾/보주는 꾸미지 않는다.

solpee 2017. 9. 17. 16:01

說苑 卷20 反質1

孔子卦得賁,喟然仰而歎息,意不平。子張進,舉手而問曰:「師聞賁者吉卦,而歎之乎?」孔子曰:「賁非正色也,是以歎之。吾思夫質素,白當正白,黑當正黑。夫質又何也?吾亦聞之,丹漆不文,白玉不彫,寶珠不飾,何也?質有餘者,不受飾也。」

 공자께서 점을 쳐서 賁(꾸밀 비)괘를 얻으시고 하늘을 우르러보고 길게 탄식하시어 마음이 평안하지 않으셨다. 자장이 앞으로 나와 손을 들고 물었다.

 "저 사는 들으니, 비괘는 길한 괘라는게 어찌 탄식을 하시는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는 순수한 색(正色)이 아니기 때문에 탄식하였다. 나는 순수한 본질이기를 생각하니, 흰색이면 순수한 흰색이고, 검정색이면 순수한 검정색이기를 바란다."

 자장이 물었다.

 "본질은 또 어떤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또 들으니, 붉은칠(丹漆)은 다른 빛깔로 더 꾸미지 않고, 白玉은 다시 쪼아 새기지 않으며, 보주는 다시 장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본질이 넉넉한 것은 더 꾸미는 것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說苑 卷20 反質2

信鬼神者失謀,信日者失時,何以知其然?夫賢聖周知,能不時日而事利;敬法令,貴功勞,不卜筮而身吉;謹仁義,順道理,不禱祠而福。故卜數擇日,潔齋戒,肥犧牲,飾珪璧,精祠祀,而終不能除悖逆之禍,以神明有知而事之,乃欲背道妄行而以祠祀求福,神明必違之矣。天子祭天地、五嶽、四瀆,諸侯祭社稷,大夫祭五祀,士祭門戶,庶人祭其先祖。聖王承天心,制禮分也。凡古之卜日者,將以輔道稽疑,示有所先而不敢自專也;非欲以顛倒之惡而幸安之全。孔子曰:「非其鬼而祭之,諂也。」是以泰山終不享李氏之旅,易稱東鄰殺牛,不如西鄰之禴祭,蓋重禮不貴牲也,敬實而不貴華。誠有其德而推之,則安往而不可。是以聖人見人之文,必考其質。

 귀신을 믿는 사람은 계책을 잃고, 시일의 길흉을 믿는 사람은 시일을 잃는다. 무엇으로 그러한 줄을 아는가? 성현은 일체를 두루 알아서 시일을 헤아리지 않고서도 일을 유리하게 처리한다. 법령을 공정하게 준수하고 공로를 귀중하게 여기면 점을 치지 않아도 몸에 길함을 얻고 인의를 삼가 행하며 도리를 따르면 제사하여 빌지 않아도 복을 받는다. 그러므로 점을 헤아려 좋은 날을 가리며 살찐 희생을 바치며 祭器를 옥으로 장식하며 절결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더라도 끝내 순리를 거스르는 재화를 제거하지 못한다. 신명이 아는 것이 있다 하여 그를 섬기더라도 도리를 위배하고 함부로 나쁜 짓을 하면서 기도하여 복을 받기를 구한다면 신명은 반드시 그의 뜻을 어길 것이다.

 천자는 천지와 五嶽(泰東· 霍南· 華西· 常=恒北· 崇中)과 四瀆(長江· 黃河· 淮河· 濟水)에 제사를 지내고, 제후는 사직(토지신과 곡신)에 제사를 지내고, 대부는 오사(門· 戶· 中霤=방 가운데· 竈· 行 혹은 井)에 제사지내고, 선비는 문.호에 제사지내고, 서인은 그의 선조에게 제사지낸다. 이는 성왕이 하늘의 뜻을 받들어 등급을 정해 체를 제정한 것이다.

 고대에 시일을 점쳐 정하는 것은 장차 정도를 돕고 의심나는 일을 고찰하여 먼저 하늘의 뜻이 있는 곳을 보여주어 감히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으려는 것이지, 상도에 반대되는 나쁜 행위를 하고서 안전하기를 바라려는 것은 아니다. 공자께서는 "제사 지낼 대상이 아닌 신에게 제사하는 것이 아첨이다."라고 하셨다. 이 때문에 태산의 신은 끝내 계씨가 지내는 旅祭(제후가 자기 나라의 산천에 지내는 제사) 흠향하지 않았다. 《周易》에는 "동쪽 이웃이 소를 잡아 성대하게 제사 지내는 것이 서쪽 이웃이 薄한 제물로 지내는 禴祭보다 못하다."하였다. 이는 예의를 중시한 것이지 희생을 중시한 것이 아니고, 성실한 마음을 존경한 것이지 화려한 외모를 귀중하게 여긴 것이 아니다. 진실로 덕이 있어서 이를 미루어 넓힌다면 무슨 일인들 되지 않겠는가. 이 때문에 성인이 사람의 겉꾸밈을 보면 반드시 그 본질을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