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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出濫觴/장강도 발원지는 겨우 술잔을 띄울 정도

solpee 2017. 7. 10. 04:40

《說苑 卷17 雜言22

子夏問仲尼曰:「顏淵之為人也,何若?」曰:「回之信,賢於丘也。」曰:「子貢之為人也,何若?」曰:「賜之敏,賢於丘也。」曰:「子路之為人也,何若?」曰:「由之勇,賢於丘也。」曰:「子張之為人也,何若?」曰:「師之莊,賢於丘也。」於是子夏避席而問曰:「然則四者何為事先生?」曰:「坐,吾語汝。回能信而不能反,賜能敏而不能屈,由能勇而不能怯,師能莊而不能同。兼此四子者,丘不為也。夫所謂至聖之士,必見進退之利,屈伸之用者也。」

 자하가 중니에게 물었다.

 "안연은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回(안연의 이름)의 誠信함은 나보다 낫다."

 자하가 말했다.

 "자공은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賜(자공의 이름)의 明敏함은 나보다 낫다."

 자하가 말했다.

 "자로의 사람됨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由의 용감함은 나보다 낫다."

 자하가 말했다.

 "자장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師의 장중함은 나보다 낫다."

 이에 자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여쭈었다.

 "그렇다면 이 네 사람이 무엇 때문에 선생님을 섬깁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앉아라. 내 너에게 말해 주겠다. 回는 성신하지만 변통은 잘 못하고, 賜는 명민하지만 굴신은 잘 못하고, 由는 용감하지만 겁은 잘 내지 못하고, 師는 장엄하지만 남과 동화는 잘 못한다. 이 네 사람이 가진 것을 아울러 나의 도와 바꾸려 한다면 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가장 뛰어난 성인(至聖)은 반드시 진퇴의 이로움과 屈伸의 작용을 아는 사람이다.


《說苑 卷17 雜言23

東郭子惠問於子貢曰:「夫子之門何其雜也?」子貢曰:「夫隱括之旁多枉木,良醫之門多疾人,砥礪之旁多頑鈍。夫子脩道以俟天下,來者不止,是以雜也。《》云:『苑彼柳斯,鳴蜩嚖;有漼者淵,莞葦淠淠。』言大者之旁,無所不容。」

 동곽자혜가 자공에게 물었다.

 "부자의 문하에는 어찌 그리 잡다한 사람이 모입니까?"

 자공이 대답하였다.

 "은괄(隱括:굽은 나무를 바로잡는 기구)의 곁에는 굽은 나무가 많고, 양의의 문전에는 병든 사람이 많으며, 숫돌의 곁에는 무딘 칼이 많은 법이오. 부자께서는 도덕을 수양하여 천하 사람들을 기다리므로 오는 사람이 그치지 않으니, 이 때문에 잡다한 사람이 모이는 것이지요."

 《詩》에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는 매미가 맴맴울고 있고, 깊은 연못가에는 많은 갈대가 자라네."라고 하였으니, 큰 사물의 곁에는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說苑 卷17 雜言24

昔者南瑕子過程太子,太子為烹鯢魚。南瑕子曰:「吾聞君子不食鯢魚。」程太子曰:「乃君子否?子何事焉?」南瑕子曰:「吾聞君子上比所以廣德也,下比所以狹行也,於惡自退之原也。》云:『高山仰止,景行行止』吾豈敢自以為君子哉?志向之而已。孔子曰:『見賢思齊焉,見不賢而內自省。』」

 예전에 남하자가 정본자를 방문하자 정본자가 鯢魚(예어:도룡뇽, 娃娃魚)를 끓여 내왔다. 남하지가 말했다.

 "내가 듣건대 군자는 와와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본자가 말햇다.

 "군자가 먹지 않는 것이 그대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오."

 남하자가 말했다.

 "나는 듣건대, 군자가 위를 견주어 나아가면 덕을 넓히게 되고, 아래를 견주어 나아가면 행실이 좁아진다고 합니다. 자신을 善에 견주는 것은 스스로 진보하는 계제이고, 惡에 견주는 것은 스스로 퇴보하는 원인입니다. 《詩 에 '높은 산을 우르러보며 큰길을 따라서 간다.'하였으니, 내 어찌 감히 스스로 군자라 여기겠소. 군자가 되기를 지향할 뿐이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이 도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마음속으로 반성하여야 한다." 

 

《說苑 卷17 雜言25

孔子觀於呂梁,懸水四十仞,環流九十里,魚鱉不能過,黿鼉不敢居;有一丈夫,方將涉之。孔子使人並崖而止之曰:「此懸水四十仞,圜流九十里,魚鱉不敢過,黿鼉不敢居,意者難可濟也!」丈夫不以錯意,遂渡而出。孔子問:「子巧乎?且有道術乎?所以能入而出者何也?」丈夫曰:「始吾入,先以忠信,吾之出也,又從以忠信;忠信錯吾軀於波流,而吾不敢用私。吾所以能入而復出也。」孔子謂弟子曰:「水而尚可以忠信,義久而身親之,況於人乎?

 공자께서 여량에 가서 구경하셨는데, 폭포의 높이가 40仞(인: 한 길 또는 발)이나 되고, 90리를 소용돌이 치며 감돌아 흐르고 있었다. 물고기와 자라도 자라도 지나가지 못하고, 큰 자라와 악어도 감히 살지 못했다. 어떤 남자가 그 물을 막 건너려고 하자, 공자께서 사람을 보내 언덕에 가까이 다가가서 만류하게 하셨다.

 "이 폭포는 높이가 40길이나 되고, 90리를 소용돌이치며 감돌아 흐르고 있소. 물고기와 자라도 지나가지 못하고, 큰 자라와 악어도 감히 살지 못하니, 아마 건너기 어려울 듯하오."

 그 남자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마침내 물을 건너서 언덕으로 나왔다. 공자께서 물으셨다.

 "그대는 무슨 기술이 있는 것이오? 아니면 무슨 도술이 있는 것이오? 이런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게요?"

 그 남자가 대답하였다.

 "제가 처음 물에 들어갈 때, 내 마음과 힘을 다하고(忠) 굳은 신념(信)을 가지며, 제가 물에서 나올 때에도 忠과 信으로 합니다. 충과 신을 가지고 내 몸을 물결에 맡겨두었고, 내가 감히 사사로운 마음을 쓰지 않았으니, 나는 이 때문에 능히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물도 오히려 충과 신으로 대하면 자신과 친해지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說苑 卷17 雜言26

子路盛服而見孔子。孔子曰:「由,是襜襜者何也?昔者江水出於岷山;其始也,大足以濫觴,及至江之津也,不方舟,不避風,不可渡也,非唯下流眾川之多乎?今若衣服甚盛,顏色充盛,天下誰肯加若者哉?」子路趨而出,改服而入,蓋自如也。孔子曰:「由,記之,吾語若:賁於言者,華也,奮於行者,伐也。夫色智而有能者,小人也。故君子知之為知之,不知為不知,言之要也;能之為能,不能為不能,行之至也。言要則知,行要則仁;既知且仁,夫有何加矣哉?由,《》曰:『湯降不遲,聖教日躋』。此之謂也。」

 자로가 화려한 복장을 하고 공자를 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이렇게 잘 차려입은 까닭이 뭇이냐? 옛날 장강이 민산에서 발원하였는데, 그 시작되는 지점은 커봤자 잔을 띄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강 하류의 나루에 내려와서는 두 척의 배를 나란히 띄우지 않으면 풍랑을 피하지 못하여 건널 수가 없으니, 이는 다만 아래로 흘러가면서 여러 하천의 많은 물이 모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지금 네가 입은 옷은 화려하고 안색은 흡족하니, 천하에 누가 너에게 충고하여 도와주려 하겠느냐."

 자로가 달려 나가 옷을 갈아입고 들어와 전처럼 천연스럽게 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기억해라. 내 너에게 말해주겠다. 말을 꾸며서 하는 사람은 부화하고, 행동을 과장하는 사람은 자랑을 잘한다. 자신의 지혜와 유능함을 안색에 드러내는 자는 소인이다. 그러므로 군자가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말하는 요령이고, 능한 것은 능하다 하고 능하지 못한 것은 능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행동의 궁극(요령)이다.말이 요령에 부합하면 지혜롭고, 행동이 궁극에 부합하면 仁하니, 이미 지혜롭고 仁하면 이보다 더한 것이 어디에 있겠느냐."

 《詩》에 "湯왕의 탄강이 늦지 않았으며, 성스럽고 공경한 덕이 날마다 오른다."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