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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好樂為無驕也/군자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교만함을 없애기 위함이다.

solpee 2017. 6. 29. 05:37

《說苑 卷17 雜言16

魯哀公問於孔子曰:「有智者壽乎?」孔子曰:「然。人有三死而非命也者,人自取之。夫寢處不時,飲食不節,佚勞過度者,疾共殺之;居下位而上忤其君,嗜欲無厭,而求不止者,刑共殺之;以少犯眾,弱以侮強,忿怒不量力者,兵共殺之。此三者,非命也,人自取之。《》云:『人而無儀,不死何為?』此之謂也。」

 노 애공이 공자께 물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장수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천명이 아닌데 죽는 세 가지 경우가 있으니, 이는 모두 사람이 스스로 초래한 것입니다. 눕고 앉는 것을 때에 맞게 하지 않고, 음식을 절제하지 않으며, 안일과 노고를 과도하게 하는 사람은 질병에 모두 죽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위로 임금을 거스르고, 좋아하는 욕망이 만족할 줄 몰라 끊임없이 탐하는 사람은 형벌에 모두 죽고, 적은 무리가 많은 무리를 침범하고, 약소한 세력으로 강대한 세력을 능멸하며, 분노하여 힘을 헤아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은 병기에 모두 죽습니다. 이 세가지로 죽는 것은 천명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초래한 것입니다."

《시경》에 "사람이면서 위의(威儀)가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하겠는가."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說苑 卷17 雜言17

孔子遭難陳、蔡之境,絕糧,弟子皆有饑色,孔子歌兩柱之間。子路入見曰:「夫子之歌,禮乎?」孔子不應,曲終而曰:「由,君子好樂為無驕也,小人好樂為無懾也,其誰知之?子不我知而從我者乎?」子路不悅,援干而舞,三終而出。及至七日,孔子脩樂不休,子路慍見曰:「夫子之脩樂,時乎?」孔子不應,樂終而曰:「由,昔者齊桓霸心生于莒,句踐霸心生於會稽,晉文霸心生於驪氏,故居不幽,則思不遠,身不約則智不廣,庸知而不遇之。」於是興,明日免於厄。子貢執轡曰:「二三子從夫子而遇此難也,其不可忘也!」孔子曰:「惡是何也?語不云乎?三折肱而成良醫。夫陳、蔡之間,丘之幸也。二三子從丘者皆幸人也。吾聞人君不困不成王,列士不困不成行。昔者湯困於呂,文王困於羑里,秦穆公困於殽,齊桓困於長勺,句踐困於會稽,晉文困於驪氏。夫困之為道,從寒之及煖,煖之及寒也,唯賢者獨知而難言之也。《》曰:『困亨貞,大人吉,無咎。有言不信。』聖人所與人難言信也。」

 공자께서 진과 채 지경에서 곤경을 당하시어 양식마저 떨어지자 제자들이 모두 굶주린 기색이 있었는데, 공자는 두 기둥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셨다. 자로가 들어와 뵙고는 말했다.

 "부자께서 노래를 부르시는 것이 예에 맞는 일입니까?"

 공자는 응답하지 않고 부르던 노래는 마친 뒤에 말씀하셨다.

 "중유야. 군자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교만함을 없애기 위해서이고, 소인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인데, 누가 이런 도리를 알겠느냐?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나를 따라 배우려는 것이냐?"

 자로가 기뻐하지 않으면서 방패를 잡고 춤을 추다가 세 곡이 끝나자 나가버렸다. 7일이 되도록 공자가 그치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니, 자로가 성이 나서 공자를 뵙고 말했다.

 "부자께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때에 맞는 일입니까?"

 공자는 응답하지 않으시고 연주하던 음악을 마치고 말씀하셨다.

 "중유야, 옛날 제 환공은 莒(거)나라에 망명했을 때 패자가 되려는 마음이 생겼고, 구천은 회계산에서 곤욕을 치룰 때 패자가 되려는 마음이 생겼으며, 진 문공은 驪(려)씨에게 모함을 당할 때 패자가 되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므로 유폐 같은 곤경에 처해보지 않으면 생각이 원대하지 않고, 몸이 제약을 받아보지 않으면 지혜가 넓지 못한 법이다. 네가 어찌 나의 불우함을 알겠느냐?"

 이에 모두 진작되었는데, 이튿날 곤액에서 벗어났다. 자공이 말고삐를 잡고 말했다.

 "제자들이 부자를 따르다가 이러한 재난을 만났으니, 아마 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이 무슨 말인가! 고어에 말하지 않았더냐? '팔이 세 번 부러져보아야 양의가 된다.'고 하였다. 진나라와 채나라 사잉에서 당한 일은 나에게는 다행이었다. 그러니 나를 따르는 너희들은 모두 행운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들으니, 임금이 곤경을 겪지 않으면 왕도를 이루지 못하고, 명망있는 선비가 곤액을 겪지 않으면 좋은 품행을 이루지 못한다 하였다. 예전에 商湯은 여에서 곤경에 처했고, 문왕은 羑里(유리)에 수감되었으며, 진 목공은 효산(殽山)에서 패배하였고, 제 환공은 여씨에게 고초를 겪었다. 곤액의; 규칙은 차가운 것으로부터 따뜻하게 변하고, 따뜻한 것으로부터 차갑게 변하니, 오직 어진 이만 이를 알 수 있으나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주역》에 "困은 형통하고 곧다. 대인이라 길하고 허물이 없으니, 말을 하면 믿지 않는다."하였으니, 성인이 사람에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움을 믿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