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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知其一,莫知其他/사람들이 하나만 알고, 다른 것은 알지 못한다.

solpee 2017. 6. 17. 15:29

《說苑 卷17雜言1

賢人君子者,通乎盛衰之時,明乎成敗之端,察乎治亂之紀,審乎人情。知所去就,故雖窮不處亡國之勢,雖貧不受汙君之祿;是以太公七十而不自達,孫叔敖三去相而不自悔;何則?不強合非其人也。太公一合於周而侯七百歲,孫叔敖一合於楚而封十世;大夫種存亡越而霸,句踐賜死於前;李斯積功於秦,而卒被五刑。盡忠憂君,危身安國,其功一也;或以封侯而不絕,或以賜死而被刑;所慕所由異也。故箕子去國而佯狂,范蠡去越而易名,智過去君弟而更姓,皆見遠識微,而仁能去富勢,以避萌生之禍者也。夫暴亂之君,孰能離縶以役其身,而與于患乎哉?故賢者非畏死避害而已也,為殺身無益而明主之暴也。比干死紂而不能正其行,子胥死吳而不能存其國;二子者強諫而死,適足明主之暴耳,未始有益如秋毫之端也。是以賢人閉其智,塞其能,待得其人然後合;故言無不聽,行無見疑,君臣兩與,終身無患。今非得其時,又無其人,直私意不能已,閔世之亂,憂主之危;以無之身,涉蔽塞之路;經乎讒人之前,造無量之主,犯不測之罪;傷其天性,豈不惑哉?故文信侯、李斯,天下所謂賢也,為國計揣微射隱,所謂無過策也;戰勝攻取,所謂無強敵也。積功甚大,勢利甚高。賢人不用,讒人用事,自知不用,其仁不能去;制敵積功,不失秋毫;避患去害,不見丘山。積其所欲,以至其所惡,豈不為勢利惑哉?《》云:「人知其一,莫知其他。」此之謂也。

 현인 군자는 성쇠의 시기에 통달하고 성패의 단서에 밝으며, 치란의 준칙을 잘 살피고 사람의 상정을 자세히 알아서 거취할 바를 안다. 그러므로 곤궁하더라도 멸망할 형세의 나라에는 살지 않고, 가난하더라도 무도한 임금의 녹봉은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강태공은 나이가 일흔이 되도록 스스로 현달을 구하지 않았고, 손숙오는 세 번이나 재상의 자리를 떠났으나 스스로 후회하지 않았으니, 이는 무엇 때문인가? 적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공은 한 번 주나라와 뜻이 투합하여 그 후손이 700년 동안 제후 노릇하였고, 손숙오는 한 번 초나라와 뜻이 투합하여 10대 동안 봉지를 소유하였다. 대부 문종은 망하게 된 월나라를 보존하고 구천에게 패업을 이루어주었으나 구천의 면전에서 賜死되었고, 이사는 진나라에 많은 공을 쌓았으나 끝내 五刑을 당하였다. 충성을 다해 임금을 걱정하고 몸을 위험하게 하면서 나라를 안정시킨 공은 똑 같다. 그런데 어떤 이는 제후에 봉해져서 代가 끊어지지 않았고, 어떤 이는 사사되어 사형을 당했으니, 이는 사모하는 도와 지나온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기자는 나라를 버리고 거짓으로 미친 체하였고, 범려는 월나라를 떠나면서 이름을 바꾸었으며, 지과는 임금의 아우라는 신분을 버리고 성을 고쳤다. 이들은 모두 먼 앞날을 내다보고 일의 기미를 알았으며, 인자의 도로 부귀와 권세를 버려서 화환이 싹트기 전에 미리 피한 사람들이다.

 사납고 혼란한 임금에게 누가 구속되어 몸 바쳐 일하면서 그와 함께 환난에 참여하겠는가. 그러므로 어진 이가 죽음을 두려워하여 재해를 피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으니,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도 유익함이 없고 임금의 포악함만 드러내기 때문이다. 비간은 주를 위해 죽었으나 그의 행위를 바르게 하지 못했고, 오자서는 오나라를 위해 죽었건만 그 나라를 보존하지 못하였으니, 이 두 사람은 강력하게 간하다가 죽어서 다만 임금의 포악함만 드러내기에 충분했을 뿐,  일짝이 털끝만큼도 유익한 단서는 있지 않았다.  그 때문에 어진 이는 그의 지혜를 감추고 능력을 숨겨서 적절한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린 뒤에 뜻이 투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하면 따르고 하는 일을 의심하지 않아서 임금과 신하가 함께 신뢰하여 일생을 마칠 때까지 근심이 없었다.

 지금 그런 시기를 만나지 못했고, 또 그런 임금이없는데, 단지 자기의 사사로운 생각을 그만두지 못하여 세상의 혼란을 안타까워하고 임금의 위험을 근심하여 값을 따질 수 없는 귀한 몸을 가지고 막혀 있는 벼슬길을 가려고 참소하는 사람의 앞을 지나고 도량이 없는 임금에게 낭가 헤아릴 수 없는 죄를 지어 자기의 천성을 손상시킨다면 어찌 미혹된 일이 아니겠는가. 그 때문에 문신후와 이사는 천하 사람들이 현명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나라를 위한 계책을 세워 은미한 일을 헤아리고 살피니, 이른바 잘못된 계책이 없다는 것이고, 전쟁하면 승리하고 공격하면 빼앗으니, 이른바 그 앞에 강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쌓은 공로가 매우 크고 권세와 재리가 매우 높았으나, 어진 이가 등용되지 않고 참소하는 사람이 권력을 장악하였다. 그러니 자기가 중용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인자한 마음에 차마 떠나지 못하였다. 적을 제압하고 공을 쌓을 때에는 털끝만큼의 실수도 없었는데, 환난과 위해를 피할 때에는 산처럼 큰 재난을 보지 못하였다. 이는 자기의 욕망을 쌓아 자기가 싫어하는 데에 이른 것이니, 어찌 권세와 재리에 현혹되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詩經》에 "사람들이 하나만 알고, 다른 것은 알지 못한다.(人知其一, 莫知其他)"라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