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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水折舟/물을 건너고 배를 부수다. 죽기로 각오하다.

solpee 2017. 3. 21. 05:49

《說苑 卷13 權謀26

吳王夫差破越,又將伐陳。楚大夫皆懼,曰:「昔闔廬能用其眾,故破我於柏舉。今聞夫差又甚焉。」子西曰:「二三子,恤不相睦也,無患吳矣,昔闔廬食不貳味,處不重席,擇不取費。在國,天有災,親戚乏困而供之;在軍,食熟者半而後食。其所嘗者,卒乘必與焉。是以民不罷勞,死知不曠。今夫差,次有臺榭陂池焉;宿有妃嬙嬪御焉。一日之行,所欲必成,玩好必從,珍異是聚,夫差先自敗己,焉能敗我?」

 吳王 夫差가  越을 격파하고 또 陳나라를 정벌하려하니,초나라  대부들이 모두 두려워하여 말했다.

 "예전에 闔廬는 군사를 잘 운용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를 柏舉에서 패배시켰는데, 지금 듣자니, 그 아들 부차는 그보다 더욱 심하다고 한다."

 子西가 말했다.

 "그대들은 서로 화목하지 못함을 걱정하고 오나라를 걱정하지 마시오. 과거 합려는 밥을 먹을 때 두 가지 반찬을 먹지 않고, 거처할 때 자리를 겹으로 깔지 않았으며, 〈의복과 용구〉는 실용적인 것을 선택하고 화려한 것을 숭상하지 않았소. 나라 안에 있을 때에는 하늘이 재앙을 내리면 친히 곤궁한 사람들을 순시하여 부족한 물품을 공급하고, 軍中에 있을 때에는 반수 이상의 병사들이 음식을 먹은 뒤에 비로소 먹었으며, 그가 맛본 음식을 병사들도 반드시 맛보게 하였소. 이 때문에 백성들이 피로하게 여기지 않고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을 알았소.

 지금 부차는 3일 이상 머무는 곳에는 누대와 연못을 두고 잠자리에는 비빈이 모시며, 하루 동안의 출행에도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루고, 玩好品을 반드시 따라오게 하며 진기한 물건들을 모으고 있다고 하오. 저 부차는 자기가 제일 먼저 패망할 것이니, 어찌 우리를 패망시킬 수 있겠소?"

 

 

 

《說苑 卷13 權謀29

湯欲伐桀。伊尹曰:「請阻乏貢職以觀其動。」桀怒,起九夷之師以伐之。伊尹曰:「未可。彼尚猶能起九夷之師,是罪在我也。」湯乃謝罪請服,復入貢職。明年,又不供貢職。桀怒,起九夷之師,九夷之師不起。伊尹曰:「可矣。」湯乃興師,伐而殘之。遷桀南巢氏焉。


 湯王이 夏桀을 정벌하려 하자 伊尹이 말했다.

 "桀에게 바치는 공물을 정지시켜서 그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관찰하십시요."

 그러자 걸이 九夷의 군사를 일으켜 처들어왔다. 이에 이윤이 말했다.

 "아직은 안 되겠습니다. 저들이 아직 구이의 군사를 일으키니, 잘못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탕왕이 곧 사죄하고 귀복하기를 청하고 다시 공물을 바쳤다. 이듬해에 다시 공물을 바치지 않자, 걸이 노하여 구이의 군사를 동원하려 하였으나 구이의 군대가 출병하지 않았다. 이윤이 말했다.

 "이제 되었습니다."

 탕왕 마침내 군대를 일으켜 걸을 토벌하여 하를 잔멸시키고 걸을 南巢氏의 지역으로 放逐(遷)하였다. 

 

《說苑 卷13 權謀30過水折舟

武王伐紂,過隧斬岸,過水折舟,過谷發梁,過山焚萊,示民無返志也。至於有戎之隧,大風折旆。散宜生諫曰:「此其妖歟?」武王曰:「非也。天落兵也。」風而乘以大雨,水平地而嗇。散宜生又諫曰:「此其妖歟?」武王曰:「非也,天灑兵也。」卜而龜。散宜生又諫曰:「此其妖歟?」武王曰:「不利以禱祠,利以擊眾,是熸之已。」故武王順天地,犯三妖而禽紂於牧野,其所獨見者精也。

 武王이 殷紂를 토벌할 적에 통로를 통과하면 언덕을 깍아 길을 메우고, 물을 통과하면 배를 부수고, 골짜기를 통과하면 다리를 끊어버리고, 산을 넘고나면 萊草(명아주)를 불태워 없애 백성들에게 승리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뜻이 없음을 보였다. 有戎 지역의 통로에 당도했을 때 大風이 불어 旗幟를 부러뜨리니, 散宜生이 諫하였다.

 "이것은 불길한 징조가 아닐까요?"

 무왕이 말했다.

 "아니오. 하늘이 군사를  내려 준 것이오."

 바람이 자면서 이어서 큰 비가 내려 물이 땅에 두루 흘러 길이 막히니, 산의생이 또 간하였다.

 "이는 아마 상서롭지 못한 징조일 듯합니다."

 무왕이 말했다.

 "아니오. 하늘이 병장기를 씻어주는 것이오."

 점을 쳐서 거북 등딱지를 불에 지지는데 불이 꺼지자, 산의생이 또 간하였다.

 이는 아마 상서롭지 못한 징조일 듯합니다."  

 무왕이 말했다.

 "제사하여 기도하는 일은 불리하고, 적의 군대를 공격하는 일은 이로우니, 이것이 불이 꺼진 이유요."

 그러므로 무왕이 천지의 뜻에 순응하고 세가지 상서롭지 못한 징조를 범하면서 牧野에서 殷紂를 사로잡았으니, 그만의 독특한 견해가 精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