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杜陵의 秋興詩

solpee 2017. 3. 19. 06:17

                              沈子丞의 夏木垂陰

杜陵의 秋興詩

                             -杜甫(712~770) 詩-

 

其一

玉露凋傷楓樹林 / 옥구슬 이슬에 단풍 숲이 시들고,

巫山巫峽氣蕭森 / 무산 무협에 가을 기색 소슬하다.

江間波浪兼天湧 / 강의 파도는 하늘 위로 용솟음치고,

塞上風雲接地陰 / 변방의 풍운이 땅 덮어 음산하다.

 

叢菊兩開他日淚 /국화 다시 보니 지난날이 눈물겹고,

孤舟一繫故園心 / 외로운 배 한 척에 고향 생각 엉키노라.

寒衣處處催刀尺 / 곳곳에서는 겨울 옷 마련하기 바빠,

白帝城高急暮砧 / 백제성 높고 날 저문데 다듬이 소리 요란하다.

 

其二

夔府孤城落日斜 / 해질녘 기운 햇살 백제성을 비추는데,

每依北斗望京華 / 언제나 북두성 의지하여 장안 쪽을 바라보네.

聽猿實下三聲泪 / 원숭이 소리를 세 번만 들어도 눈물 나는데,

奉使虛隨八月槎 / 사신따라 팔월사 수행 헛일 되었네.

 

畵省香爐違伏枕 / 상서성 향로 시중 병들어 어긋나고

山樓粉堞隱悲笳 / 백제성 산루에 들려오는 쓸쓸한 피리소리 .

請看石上藤蘿月 / 보시게, 바위 위 덩쿨에 걸린 달이,

已映洲前蘆荻花 / 영주 앞 갈대꽃을 비추고 있는 것을.

 

其三

千家山郭靜朝暉 / 천호의 산성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 / 날마다 강가 누각에 앉아 푸른 산 바라본다.

信宿漁人還泛泛 / 이틀 밤을 샌 어부 아직 배를 띄우고,

淸秋燕子故飛飛 / 맑은 가을 하늘에는 날 놀리듯 제비들 나네.

 

匡衡抗疏功名薄 /광형을 본받아 소를 올렸으나 뜻 이루지 못했고,

劉向傳經心事違 /유향처럼 경전을 남기려 하니 맘대로 되지 않네.

同學少年多不賤 / 함께 배우던 소년들 모두 가난에서 벗어나,

五陵衣馬自輕肥 / 오릉 땅에 살며 옷은 화려하고 말은 살쪘다.

 

其四

聞道長安似弈棋 / 듣자니 장안정세가 바둑판 같다던데,

百年世事不勝悲 / 백년세사는 슬프기 그지업네.

王侯第宅皆新主 / 왕후장상 고대광실 모두 새 주인 이고,

文武衣冠異昔時 / 문무대신들의 의관마저 다르네.

 

直北關山金鼓振 / 바로 북관산엔 징과 북소리 진동하고,

征西車馬羽書馳 / 서정떠난 말과 수레는 승전보 더디다. 

魚龍寂寞秋江冷 / 물고기조차 적막한 가을 강은 찬데,

故國平居有所思 / 고향에서 평화롭게 살던그때가 그립구나.

 

其五

蓬萊宮闕對南山 / 봉래궁은 남산을 마주하고

承露金莖霄漢間 / 이슬맞은 금대는 하늘 가에 닿았네.

西望瑤池降王母 / 서쪽으로 서왕모 내려오던 요지가 보이고

東來紫氣滿函關 / 동쪽으로 함곡관에 자기가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 / 구름이 치미선을 펼친 듯 부채처럼 열리고 

日繞龍鱗識聖顔 / 햋빛이 용포를 비춰 임금얼국 알아보았네.

一臥滄江驚歲晩 / 병든 몸 창강에서 늙음을 한탄하고 

幾回靑瑣點朝班 / 지난 날 청쇄문 점호가 몇번이었던가?

 

其六

瞿塘峽口曲江頭 / 구당협 입구와 곡강의 나루가에

萬里風煙接素秋 / 만리에 부는 가을바람 가득하다.

花萼夾城通御氣 / 화악루와 협성에는 황제의 행차 오갔는데

芙蓉小苑入邊愁 / 부용루 작은 언덕엔 변방시름 깃드네.

 

珠簾繡柱圍黃鵠 / 수놓은 주렴은 기둥과 궁전을 두르고

錦纜牙檣起白鷗 / 비단두른 상아돛대 위로 기러기 난다. 

回首可憐歌舞地 / 돌아보니 애닳다 노래하고 춤추던 곳,

秦中自古帝王州 / 진중은 예로부터 제왕의 고을이라네.

 

其七

昆明池水漢時功 / 곤명지는 한나라 떄 만들었는데

武帝旌旗在眼中 / 무제의 깃발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네. 

織女機絲虛夜月 / 직녀는 달밤에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石鯨鱗甲動秋風 / 돌고래의 비늘이 가을바람 일으키네.

 

波漂菰米沈雲黑 / 물결에 줄풀열매 고미는 구름 속에 잠기고 

露冷蓮房墮粉紅 / 이슬이 차고 연실 익을 때 붉은 꽃 지네. 

關塞極天惟鳥道 / 변방 관문은 하늘에 닿아 새들만 넘나들고 

江湖滿地一漁翁 / 강호 가득한 땅 늙은 어부 한 사람.

 

其八

昆吾御宿自逶迤 / 곤오산 어숙천 가는 길 구불구불 

紫閣峰陰入渼陂 / 자각봉 산그늘 미피호에 드리운다. 

香稻啄餘鸚鵡粒 / 향기로운 벼이삭 앵무새 낱 알 쪼고 

碧梧棲老鳳凰枝 / 벽오동 가지 위엔 봉황새 깃든다.

 

佳人拾翠春相問 / 가인들은 비취새 깃털 주워 서로묻고 

仙侶同舟晩更移 / 신선과 함께 배를 타고 늦게 갔네. 

彩筆昔曾干氣象 / 뛰어난 문장력도 그 기상 메말라

白頭吟望高低垂 / 백발머리 쓸어내리며 고개를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