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猶倮訾撅(유나자궤)벗은 놈이 걷은 놈 나무란다.

solpee 2017. 2. 28. 09:31

《說苑 卷12 奉使13猶倮訾撅

晏子使吳,吳王曰:「寡人得寄僻陋蠻夷之鄉,希見教君子之行,請私而毋為罪!」晏子憱然避位矣。王曰:「吾聞齊君蓋賊以慢,野以暴,吾子容焉,何甚也?」晏子逡巡而對曰:「臣聞之,微事不通,麤事不能者必勞;大事不得,小事不為者必貧;大者不能致人,小者不能至人之門者必困,此臣之所以仕也。如臣豈能以道食人者哉?」晏子出。王笑曰:「今日吾譏晏子也,猶裸而訾高撅者。」

 晏子나라에 사신으로 갔는데 오왕이 말했다.

 "과인이 궁벽한 蠻夷의 땅에 살다 보니 군자의 행실에 대한 가르침을 받지 못하였으니, 청컨대 제 잘못이 있더라도 허물하지 말아 주시오."

 "내가 들으니 나라 임금은 포학하고 오만하며 거칠고 잔혹하다는데, 그대는 어찌그리 지나치게 용인하는 것이오?" 

 안자는 몇 걸음 물러나면서 대답하였다.

 "신은 들으니, 정미한 일에 통달하지 못하고 간략한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가난하며, 벼슬이 높은데 인재를 초치하지 못하고 벼슬이 낮은데 남의 집에 가서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곤경에 처한다 하였습니다. 이것이 신이 벼슬하는 까닭입니다. 신과 같은 사람이 어떻게 도덕을 가지고 남의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사람이겠습니까." 

 안자가 밖으로 나가니, 오왕이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오늘 안자를 곯려 주려다가 오히려 벌거벗은 사람이 옷을 걷은 사람을 꾸짖는 처지가 되었구나."

 

《說苑 卷12 奉使15南橘北枳

晏子將使荊,荊王聞之,謂左右曰:「晏子賢人也,今方來,欲辱之,何以也?」左右對曰:「為其來也,臣請縛一人過王而行。」於是荊王與晏子立語。有縛一人,過王而行。王曰:「何為者也?」對曰:「齊人也。」王曰:「何坐?」曰:「坐盜。」王曰:「齊人固盜乎?」晏子反顧之曰:「江南有橘,齊王使人取之而樹之於江北,生不為橘,乃為枳,所以然者何?其土地使之然也。今齊人居齊不盜,來之荊而盜,得無土地使之然乎?」荊王曰:「吾欲傷子而反自中也。」

 晏子가  장차 楚나라에 사신으로 가기로 되었는데 초왕이 듣고 좌우 시신에게 말했다.

 "안자는 賢人이다. 오늘 오면 모욕을  주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겠소?"

 측근이 말했다.

 "그가 올 지음에 신이  사람을 묶어가지고 주군의 앞을 지나 갈 것입니다. 〈그때에 왕께서 '이는 어떤 사람인가?' 하고 물으시면, 신은 '齊나라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겠습니다. 왕께서 '무슨 죄를 지었는가?' 하고 물으시면, 신은 '절도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대답하겠습니다.〉" 

 이리하여 초왕과 안자가 서서 이야기를 나눌 때 한 사람을 결박하여 왕의 앞을 지나가자, 초왕이 물었다.

 "이는 어떤 사람인가?"

 측근의 신하가 대답했다.

 "제나라 사람입니다."

 초왕이 물었다.

 "무슨 죄를 지었는가?"

 측근의 신하가 대답했다.

 "절도죄를 지었습니다."

 초왕이 물었다.

 "제나라 사람은 본래 도둑질을 하는가?"

 안자가 머리를 돌려 바라보면서 말했다.

 "長江 남쪽에 귤나무가 있어서 齊王이 사람을 보내 그 씨를 가져다가 장강 북쪽에 심었는데, 생장하여 귤이 되지 않고 마침내 탱자가 되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겠습니까. 그곳의 토질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지금 제나라 사람이 제나라에 살 때에는 도둑질을 하지 않다가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하였으니, 초나라의 땅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겠습니까."

 초왕이 말했다.

 "내가 그대를 망신 주려다가 도리어 내가 망신을 당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