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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知其人 視其友/그 사람을 알려하면 그 친구를 보라.

solpee 2017. 2. 18. 06:08

《說苑 卷12 奉使6》欲知其人 視其友

 

魏文侯封太子擊於中山,三年,使不往來,舍人趙倉唐進稱曰:「為人子,三年不聞父問,不可謂孝。為人父,三年不問子,不可謂慈。君何不遣人使大國乎?」太子曰:「願之久矣。未得可使者。」倉唐曰:「臣願奉使,侯何嗜好?」太子曰:「侯嗜晨鳧,好北犬。」於是乃遣倉唐繰北犬,奉晨鳧,獻於文侯。倉唐至,上謁曰:「孽子擊之使者,不敢當大夫之朝,請以燕閒,奉晨鳧,敬獻庖廚,緤北犬,敬上涓人。」文侯悅曰:「擊愛我,知吾所嗜,知吾所好。」召倉唐而見之,曰:「擊無恙乎?」倉唐曰:「唯唯。」如是者三,乃曰:「君出太子而封之國君,名之,非禮也。」文侯怵然為之變容。問曰:「子之君無恙乎?」倉唐曰:「臣來時,拜送書於庭。」文侯顧指左右曰:「子之君,長孰與是?」倉唐曰:「禮,擬人必於其倫,諸侯毋偶,無所擬之。」曰:「長大孰與寡人。」倉唐曰:「君賜之外府之裘,則能勝之,賜之斥帶,則不更其造。」

 魏 文侯太子 中山에 봉하고 삼년 동안 사신이 왕래하지 않았다. 舍人(측근)趙倉唐이 나아가 말했다.

 "아들이 삼년 동안 아버지의 안부를 묻지 않는 것은 가히 라고 할 수가 없고, 아버지가 삼년 동안이나 자식의 안부를 묻지 않는 다면 자애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大君께서는 어찌 大國에 사신을 보내지 않으십니까?"

 태자가 말했다. 

 "저도 그리 히길 원한지 오래되었으나 사신으로 보내기에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했습니디."

 그러자 倉唐이 나서며 말했다.

 "신이 원하건대 사신의 명을 봉행하겠습니다. 君侯(아버지)께서 는 무엇을 즐기고 좋아하시는 지요?"

 태자가 말했다.

 "晨鳧(신부:들오리)의 요리를 즐기시고 北犬(북방사냥개)를 좋아하시지요."

 이리하여 창당을 파견하여 北犬을 끌고 晨鳧를 받들고 가서 문후에게 진헌케 하였다창당이 도착하여 문후에게 알현하기를 청하였다.

 "孼子(종의 아들) 의 사신은 감히 대부들의 조정 반열에 들 수 없기에 한가히 계실 때를 얻어서 晨鳧를 받들어 삼가 주방(庖廚)에 바치고 北犬을 끌어다가 涓人(경비원,청소원)에게 바치게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문후는 기뻐하며 말했다.

 "격이 나를 사랑하여 내가 무엇을 즐겨 먹고 또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구나."

 그리고는 창당을 불러 말했다.

 "격은 아무 탈없이 잘 지내는가?"

 창당이 대답하였다.

 "예?예."

 이렇게 세 번이나 똑같이 문답한 뒤에 창당이 말했다.

 "임금께서 태자를 내보내어 나라에 봉하시고 이름을 부르는 것은 禮에 맞지않습니다."

 문후는 당황하여 정색하고 물었다.

 "그대의 주군은 아무 탈 없이 잘 지내는가?" 

 창당이 말했다.

 "제가 이곳으로 올 때 뜰에서 절하며 편지를 보내기까지 하였습니다."

 문후는 좌우 측근들을 돌아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대의 주군은 이들 중 누구와 키가 같은가?"

 창당은 말했다.

 "禮에 사람을 견줄 적에는 반드시 그의 신분에 맞게 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제후는 그에 필적할 짝이 없으니, 견줄 수가 없습니다."

 문후가 말했다.

 "그의 키는 과인과 견주어 어떤가?"

 창당은 대답했다.

 "임금께서 하사하신 바깥 창고의 갖옷을 충분히 입을 수 있고, 하사하신 띠를 고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컸습니다."

 

文侯曰:「子之君何業?」倉唐曰:「業詩。」文侯曰:「於詩何好?」倉唐曰:「好晨風、黍離。」文侯自讀晨風曰:「鴥彼晨風,鬱彼北林,未見君子,憂心欽欽,如何如何,忘我實多。」文侯曰:「子之君以我忘之乎?」倉唐曰:「不敢,時思耳。」文侯復讀黍離曰:「彼黍離離,彼稷之苗,行邁靡靡,中心搖搖,知我者謂我心憂,不知我者謂我何求?悠悠蒼天,此何人哉?」文侯曰:「子之君怨乎?」倉唐曰:「不敢,時思耳。」文侯於是遣倉唐賜太子衣一襲,敕倉唐以雞鳴時至。太子起拜,受賜發篋,視衣盡顛倒。太子曰:「趣早駕,君侯召擊也。」倉唐曰:「臣來時不受命。」太子曰:「君侯賜擊衣,不以為寒也,欲召擊,無誰與謀,故敕子以雞鳴時至,《》曰:『東方未明,顛倒衣裳,顛之倒之,自公召之。』」遂西至謁。文侯大喜,乃置酒而稱曰:「夫遠賢而近所愛,非社稷之長策也。」乃出少子摯,封中山,而復太子擊。故曰:「欲知其子,視其友;欲知其君,視其所使。」趙倉唐一使而文侯為慈父,而擊為孝子。太子乃稱:「《》曰:『鳳凰于飛,噦噦其羽,亦集爰止,藹藹王多吉士,維君子使,媚于天子。』舍人之謂也。」

 문후가 말했다.

 "그대의 주군은 무엇을 학습하는가?"

 창당이 대답했다.

 "《詩經》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문후가 다시 물었다.

 "詩經》 중에 무슨 詩를 좋아하는가?" 

 창당이 대답했다.

 "〈晨風〉과 〈黍離〉을 좋아 합니다."

 문후가 스스로 〈晨風〉章을 읽었다.

 "저 빨리 나는 신풍이여. 저 울창한 북쪽 숲속을 나네. 군자를 만나지 못했기에 근심하는 마음 서글퍼라. 어쩌면 좋을까! 어쩌면 좋을까! 참으로 나를 많이 잊었구나."

 문후가 말했다.

 "그대의 주군은 나를 잊었는가?"

 창당이 말했다.

 "감히 잊지 못하여 때때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문후는 다시 〈黍離〉章을 읽었다.

 "저 기장들 늘어져 있는데, 저 피의 싹들은 자라고 있구나. 길을 가는 일 더디고 더디어, 내 마음 마구 일렁이누나. 나를 아는 사람은 내 마음 근심에 싸였다고 말하는데, 나를 모르는 사람은 내게 무엇을 구하느냐고 하네. 아득히 먼 푸른 하늘이여. 이 어떤 사람인가."

 문후가 또 물었다.

 "그대의 주군은 나를 원망하는가?"

 창당이 대답하였다.

 "감히 원망하지 못하여 때때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문후는 이에 태자의 옷 한 벌을 하사하여 창당에게 주어 보내면서 닭이 우는 새벽녘까지 당도하게 하였다. 태자가 문후의 선물을 맞이하여 재배하고 상자를 열어 보니 옷이 뒤집혀 들어 있었다.  이것을 본 태자가 말했다.  

 "어서 수레를 준비하라. 군후께서 나를 부르신다."

 이에 창당은 말했다.

 "제가 올 때는 그런 명령을 받지 못했습니다."

 태자가 설명했다.

 "군후께서 제게 옷을 하사하신 것은 추위를 막으라는 것이 아니다. 나를 부르려는 것은 함께 일을 의논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대에게 닭이 울 무렵에 당도하라고 당부하신 것이다. 《詩經》 '동방이 아직 밝지 않았는데 옷을 거꾸로 뒤집어 입었구나. 거꾸로 뒤집어 입었으니, 군후가 나를 불렀기 때문이라네.' 하였네."

 마침내 서쪽으로 달려가서 문후를 뵈니, 문후가 크게 기뻐 하여 주연을 베풀면서 말했다.

 "어진 이를 멀리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만을 가까이 하는 것은, 社稷의 좋은 계책이 아니다."

 하고는  막내 아들인 를 내보내 中山國에 봉하고, 태자 을 불러 들였다.

 그래서 그의 아들을 알려고 하면 그와 사귀는 벗을 보고, 그의 임금을 알려고 하면 그가 보낸 사신들을 보라고 하는 것이다. 

 

 趙倉唐이 한 번 사신으로 가자 문후는 자애로운 아버지가 되었고태자 격은 효성스러운 아들이 되었다태자는 곧 시를 읊어 칭송하였다.   

 "봉황이 날아오름이여. 날개 소리 퍼덕이더니, 그칠 대에 내려앉았네. 王室에 吉士가 많고 많으니, 君子가 사신가서, 천자께 사랑받았네."

 이는 舍人 趙倉唐 같은 사람을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