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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相微甚/사물이 융합하는 것은 마묘한 것.

solpee 2017. 1. 31. 15:48

《說苑 卷11 善說15物相微甚

蘧伯玉使至楚,逢公子皙濮水之上,子皙接草而待曰:「敢問上客將何之?」蘧伯玉為之軾車。公子皙曰:「吾聞上士可以託色,中士可以託辭,下士可以託財,三者固可得而託身耶?」蘧伯玉曰:「謹受命。」蘧伯玉見楚王,使事畢,坐談話,從容言至於士。楚王曰:「何國最多士?」蘧伯玉曰:「楚最多士。」楚王大悅。蘧伯玉曰:「楚最多士而楚不能用。」王造然曰:「是何言也?」蘧伯玉曰:「伍子胥生於楚,逃之吳。吳受而相之。發兵攻楚,墮平王之墓。伍子胥生於楚,吳善用之。

釁蚡黃生於楚,走之晉,治七十二縣,道不拾遺,民不妄得,城郭不閉,國無盜賊,蚡黃生於楚而晉善用之。今者臣之來,逢公子皙濮水之上,辭言『上士可以託色,中士可以託辭,下士可以託財,三者固可得而託身耶?』又不知公子皙將何治也。」於是楚王發使一駟,副使二乘,追公子皙濮水之上,子皙還重於楚,蘧伯玉之力也。故《》曰:「誰能烹魚,溉之釜鬵,孰將西歸,懷之好音。」此之謂也。物之相得,固微甚矣。


蘧伯玉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복수 가에서 공자 皙을 만났다. 석이 말에게  풀을 뜯기는 동안 기다렸다가 말했다.

 "감히  묻건대  손님은 장차 어디로 가는  길이십니까?"

 거백옥이 수레 앞의 가로 막대를 잡고 몸을 숙이며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자 공자 석이 말헀다.

 "내 듣자니 上士는 안색만으로 몸을 의탁할 수 있고, 中士는 말로 의탁할 수 있고, 下士는 재물로 몸을 의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는 이 세가지 중에서  어느 것으로 몸을 의탁할 수 있습니까?"

 거백옥이 말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거백옥이 초왕을 만나보고 사신의 할 일을 마치고 난 뒤에 앉아 서 이야기를 나눌 적에 士에 대한 말에 이르게 되었다.

 초왕이 말했다.

 "士는 어느나라에 가장 많습니까?"

 거백옥이 대답했다.

 "초나라에 가장  많습니다."

 그러자 초왕이 크게 기뻐하였다.

 거백옥이 말했다.

 "士는 초나라에 가장 많습니다만 초나라가 잘 쓰지 못합니다."

 초왕이 안색을 바꾸면서 " 이 무슨 말씀이오?"하였다.

 거백옥이 말했다.

 "伍子胥는 초나라에서 태어났으나 오나라로 도망하였고 오나라는 이를 받아들여 재상으로 삼아 군사를 일으켜 초나라를 공격하여 평왕의 무덤을 파헤쳤으니, 오자서는 초나라에서  태어났으나 오나라가 잘 썼습니다.

흔분황(釁蚡黃)은 초나라에서 태어났으나 晉나라로 달아나72현을 다스렸는데, 민심이 순화되어 길에  흘린 물건을 줍지 않았으며, 백성들은 옳지 않은 물건을 취득하지 않았습니다. 성곽의 문은 열어 놓았는데도 나라 안에는 도적이 없었으니,  분황은 초나라에서 태어났으나 晉나라가 잘 썼습니다. 이번 제가 초나라에 올 때 濮水가에서  공자석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기를, '상사는  안색만으로 몸을 의탁할 수 있고, 중사는 말로 몸을 의탁할 수 있으며, 하사는 재물로써 몸을 의탁할 수 있으니,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으로 몸을 의탁할 수 있느냐?'하였습니다. 공자 석을 장차 어떻게 처분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초왕이 使者의 駟車 한 대와 副使의 수레 두 대를 파견하여 복수 가에 있는 공자 석을 쫓아가서 돌아오게 하였다. 공자 석이 돌아와서 초나라에 중용된 것은 거백옥의 공이다. 그래서 《詩經》에 "누가 물고기를 삶으려는가? 솥을 깨끗이 씻어주리라. 누가 서쪽으로 돌아가려는가? 좋은 소식으로 위로하리라."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사물이 서로 융합하는 것은 본디 매우 미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