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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妃曲 其一
明妃初出汉宫时/명비가 처음 흉노로 가려고 한궁을 나설 때
泪湿春风鬓脚垂/춘풍에 눈물 적시며 귀밑머리 드리웠어라。
低徊顾影无颜色/애처롭게 숙인 얼굴 표정 없이 돌아보니 ,
尚得君王不自持/오히려 군왕의 마음 설레이게 했다。
归来却怪丹青手/침전으로 돌아와 화공의 솜씨 나무라며 ,
入眼平生几曾有/평생두고 이런 미인 본적 없다 했으나
意态由来画不成/원래 마음씨는 그릴 수 없는 법
当时枉杀毛延寿/죄 없는 모연수만 죽이고 말았다 。
可怜着尽汉宫衣/한궁의 옷 헤질 때까지 입은 모습 가련하구나!
寄声欲问塞南事/장성의 남쪽 일 묻고 싶어서 ,
只有年年鸿雁飞/해마다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편에 。
好在毡城莫相忆/전성(氈城)에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君不见/그대는 보이지 않는가?
咫尺长门闭阿娇/지척의 장문궁에서 아교가 유폐되었음을,
人生失意无南北/인생이 허무한 것은 남북이 따로 없음이라! 。
明妃曲 其2 - 王安石
明妃初嫁與胡兒/明妃가 오랑캐 아이에게 출가하니
氈車百輛皆胡姬/털방석 수레 백량엔 모두 오랑캐 여인들 뿐이었네.
含情欲語獨無處/情 머금고 말하려 하나 말할 곳 없어
傳與琵琶心自知/비파에 전하여 마음속으로 혼자만 알고 있었네.
黃金桿撥春風手/황금 채 잡고 봄바람처럼 온화한 손으로
彈看飛鴻勸胡酒/비파타면서 나는 기러기 보며 오랑캐에 술 권하니
漢宮侍女暗垂淚/漢나라 궁전의 시녀들 속으로 눈물 떨구고
沙上行人却回首/사막의 길 가는 사람들도 고개 돌렸다오.
漢恩自淺胡自深/漢나라 은혜 얕고 오랑캐 은혜 깊으니
人生樂在相知心/人生의 즐거움 서로 마음을 알아줌에 있다오.
可憐青冢已蕪沒/가련하게도 靑冢 이미 황폐하였으나
尙有哀絃留至今/아직도 애처로운 거문고가락 지금까지 남아 있네.
明妃曲 - 歐陽修(永叔)
漢宮有佳人이나 漢나라 궁중에 미인 있었으나
天子初未識이라 天子가 처음에는 알지 못하였네.
一朝隨漢使하여 하루아침에 漢나라 사신 따라
遠嫁單于國이라 멀리 單于國에 시집갔다오.
絶色天下無하나 絶色이 천하에 없으니
一失難再得이라 한 번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려워라.
雖能殺畵工이나 비록 畵工 죽였으나
於事竟何益고 일에 마침내 무슨 도움 되겠는가.
耳目所及尙如此 耳目이 미치는 곳도 이와 같으니
萬里安能制夷狄고, 만리 먼 오랑캐 어찌 제압하겠는가
漢計誠已拙이요 漢나라 계책 진실로 졸렬하였고
女色難自誇라 색은 스스로 과시하기 어려워라.
明妃去時淚를 明妃 떠날 때 눈물을
洒向枝上花라 가지 위의 꽃 향해 뿌렸다오.
狂風日暮起하니 사나운 바람 해 저물 때 일어나니
漂泊落誰家오 飄泊하여 뉘 집에 떨어질까.
紅顔勝人多薄命하니 紅顔이 남보다 뛰어난 자 薄命한 이 많으니
莫怨春風當自嗟하라 봄바람 원망말고 마땅히 자신의 운명 슬퍼하라.
[賞析]
이 시는 歐陽修가 王安石의〈明妃曲〉에 화답한 것으로《歐陽文忠公集》8권에 실려 있다. 왕안석의〈명비곡〉이 王昭君 한 개인의 슬픔을 읊은 것임에 비해 이 시는 ‘漢計誠已拙’이라 하여 漢나라 왕조의 정치적인 실책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