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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妃曲

solpee 2017. 1. 17. 06:03
  • 明妃曲 其一

明妃初出汉宫时/명비가 처음 흉노로 가려고 한궁을 나설 때

泪湿春风鬓脚垂/춘풍에 눈물 적시며 귀밑머리 드리웠어라

低徊顾影无颜色/애처롭게 숙인 얼굴 표정 없이 돌아보니

尚得君王不自持/오히려 군왕의 마음 설레이게 했다

 

归来却怪丹青手/침전으로 돌아와 화공의 솜씨 나무라며

入眼平生几曾有/평생두고 이런 미인 본적 없다 했으나

意态由来画不成/원래 마음씨는 그릴 수 없는 법 

当时枉杀毛延寿/죄 없는 모연수만 죽이고 말았다

 

一去心知更不归/ 한 번 가면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았으니

可怜着尽汉宫衣/한궁의 옷 헤질 때까지 입은 모습 가련하구나!
寄声欲问塞南事/장성의 남쪽 일 묻고 싶어서

只有年年鸿雁飞/해마다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편에

 

家人万里传消息/가인은 만리 밖에서 소식을 전한다

 

好在毡城莫相忆/전성(氈城)에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君不见/그대는 보이지 않는가?

咫尺长门闭阿娇/지척의 장문궁에서 아교가 유폐되었음을

人生失意无南北/인생이 허무한 것은 남북이 따로 없음이라!

 

明妃曲 其2 - 王安石

 

明妃初嫁與胡兒/明妃가 오랑캐 아이에게 출가하니

氈車百輛皆胡姬/털방석 수레 백량엔 모두 오랑캐 여인들 뿐이었네.

含情欲語獨無處/머금고 말하려 하나 말할 곳 없어

傳與琵琶心自知/비파에 전하여 마음속으로 혼자만 알고 있었네.

 

黃金桿撥春風手/황금 채 잡고 봄바람처럼 온화한 손으로

彈看飛鴻勸胡酒/비파타면서 나는 기러기 보며 오랑캐에 술 권하니

漢宮侍女暗垂淚/나라 궁전의 시녀들 속으로 눈물 떨구고

沙上行人却回首/사막의 길 가는 사람들도 고개 돌렸다오.

 

漢恩自淺胡自深/나라 은혜 얕고 오랑캐 은혜 깊으니

人生樂在相知心/人生의 즐거움 서로 마음을 알아줌에 있다오.

可憐青冢已蕪沒/가련하게도 靑冢 이미 황폐하였으나

尙有哀絃留至今/아직도 애처로운 거문고가락 지금까지 남아 있네.

 

 

明妃曲 - 歐陽修(永叔)

 

漢宮有佳人이나    나라 궁중에 미인 있었으나

天子初未識이라    天子가 처음에는 알지 못하였네.

一朝隨漢使하여    하루아침에 나라 사신 따라

遠嫁單于國이라    멀리 單于國에 시집갔다오.

 

絶色天下無하나    絶色이 천하에 없으니

一失難再得이라    한 번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려워라.

雖能殺畵工이나    비록 畵工 죽였으나

於事竟何益고       일에 마침내 무슨 도움 되겠는가.

 

耳目所及尙如此    耳目이 미치는 곳도 이와 같으니

萬里安能制夷狄고, 만리 먼 오랑캐 어찌 제압하겠는가

漢計誠已拙이요     나라 계책 진실로 졸렬하였고

女色難自誇라        색은 스스로 과시하기 어려워라.

 

明妃去時淚를        明妃 떠날 때 눈물을

洒向枝上花라        가지 위의 꽃 향해 뿌렸다오.

狂風日暮起하니     사나운 바람 해 저물 때 일어나니

漂泊落誰家오        飄泊하여 뉘 집에 떨어질까.

 

紅顔勝人多薄命하니  紅顔이 남보다 뛰어난 자 薄命한 이 많으니

莫怨春風當自嗟하라  봄바람 원망말고 마땅히 자신의 운명 슬퍼하라.

 

[賞析]

   이 시는 歐陽修王安石明妃曲에 화답한 것으로歐陽文忠公集8권에 실려 있다. 왕안석의명비곡王昭君 한 개인의 슬픔을 읊은 것임에 비해 이 시는 漢計誠已拙이라 하여 나라 왕조의 정치적인 실책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