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渡詩軸
王鐸
長路多辛楚 먼길에 맵고 신 고생스러움이 많고
依稀聞扣舷 아련히 뱃전 두드리는 소리를 듣네.
方知飛野鷺 이제 막 들 백로가 나는 것 알지만
不辨入潭烟 연못 물 안개 자욱해 분간 못하네.
頟頟人無已 적지 않은 사람들 끊이지 않는데
梅梅月可憐 매화꽃 핀 봄 날은 가련도 하구나.
應輸牧豕子 응당 돼지 새끼 키우는 몫일텐데
何意感玄天 어찌 찬 북녘 하늘을 느끼려는지?
夜渡作 山公老詞丈正 壬午秋 王鐸.
(밤에 강 건너며 짓다, 산공 노사장 께, 임오년 가을 왕탁)
- 長路=長程: 매우 먼 길. ≒장도
- 辛楚=辛酸: (맛이) 맵고 심; 힘들고 고생스러운 세상살이를 비유한 말.
- 依稀: 희미하다,어렴풋하다,아련하다.
- 扣舷: 뱃전을 두드림. 또는 그런 소리(敲打船邊)
* 宋˙蘇軾˙赤壁賦:於是飲酒樂甚,扣舷而歌之。
- 方知: 바야흐로(이제막) 알다.
- 潭煙: 연못에 피는 물안개.
- 梅月: 음력4월( 陰曆四月。此時正當梅雨時節,故稱為梅月。)
* 唐˙貫休˙寄王滌詩:梅月多開戶,衣裳潤欲滴。
- 頟頟(額額): 적지않다, 頟(同額): 쉬지않다; 늘; 이마
- 玄天: 九天의 하나인 북쪽 하늘; 겨울 하늘.
再芝園詩軸
王鐸
花林深礙日 꽃숲이 깊어 해 보기 어렵고
細逕曲隨人 작은 길은 사람 따라 구불구불
雞犬歷年熟 닭과 개는 해를 이어 삶아지고
池塘依舊新 못은 옛 모양 그대로 변함없네
畦平堪理竹 밭두둑 평평해 대 가지런하고
地潤較宜蓴 땅 기름져 순채 무성히 자랐네
鞅掌空繁暑 겨를 없이 바쁘고 날씨 더운데
回頭悟世塵 머리 돌려 세상 먼지 느끼네
戊辰 自都來再芝園作 文嶽老父母 正 王鐸
무진년 도읍에서 再芝園에 와서 지었다, 문악의 노부모께 왕탁
- 池塘: (연)못
- 依舊新: 예와 지금의 모양 변화가 없음.
- 鞅掌: 바빠서 여가가 없는 것; 일이 많은 모양.
- 繁暑: 몹시 더움, 그런 더위(盛暑)
- 世塵: 세상의 먼지, 세상의 잡다한 일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