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苑 卷10 敬愼1》誡無咎 思無辱
存亡禍福,其要在身,聖人重誡,敬慎所忽。中庸曰:「莫見乎隱,莫顯乎微;故君子能慎其獨也。」諺曰:「誠無垢,思無辱。」夫不誠不思而以存身全國者亦難矣。《詩》曰:「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冰。」此之謂也。
存亡과 禍福은 그 요체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성인이 공경하고 삼가기를 소홀히 할까 거듭 경계하였다.
《中庸》에 이르기를,“ 숨겨진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없고, 미세한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 혼자 있을 때 삼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속담에 말하기를 “경계하고 조심하면 허물이 없고, 생각하면 치욕을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경계하여 조심하지 않으며 생각하지 않고서 몸을 보존하고 나라를 온전히 지키는 것은 역시 어렵다.
《詩》에 이르기를, “두려워서 몸을 벌벌 떨며, 조심하네, 깊은 못에 임한 듯, 얇은 얼음 밟듯 조심한다네 ” 라고 한 것은 이것을 이르는 것이다.
《說苑 卷10 敬愼2》一沐參髮 一食三哺
昔成王封周公,周公辭不受,乃封周公子伯禽於魯,將辭去,周公戒之曰:「去矣!子其無以魯國驕士矣。我,文王之子也,武王之弟也,今王之叔父也;又相天子,吾於天下亦不輕矣。然嘗一沐三握髮,一食而三吐哺,猶恐失天下之士。吾聞之曰:德行廣大而守以恭者榮,土地博裕而守以儉者安,祿位尊盛而守以卑者貴,人眾兵強而守以畏者勝,聰明睿智而守以愚者益,博聞多記而守以淺者廣;此六守者,皆謙德也。夫貴為天子,富有四海,不謙者先天下亡其身,桀紂是也,可不慎乎!故《易》曰,有一道,大足以守天下,中足以守國家,小足以守其身,謙之謂也。『夫天道毀滿而益謙,地道變滿而流謙,鬼神害滿而福謙,人道惡滿而好謙。』是以衣成則缺衽,宮成則缺隅,屋成則加錯;示不成者,天道然也。《易》曰:『謙亨,君子有終吉。』《詩》曰:『湯降不遲,聖敬日躋。』其戒之哉!子其無以魯國驕士矣。」
옛날 成王이 周公을 諸侯에 봉하자, 주공은 이를 사양하고 받지 않으미 아들 伯禽을 魯나라에 封하였다. 백금이 장차 임지로 떠나는 마당에 하직 인사차 주공을 찾아뵈니, 주공이 아들에게 경계하여 말했다.
"노나라에 가거든 너는 노나라를 가지고 선비들에게 교만하게 대하지 말라. 나는 文王의 아들이고 武王의 아우이며 지금 천자의 叔父이고 또 천자를 보좌하고 있으니, 나는 천하에 그 지위가 가볍지 않다. 그렇지만 한 번 머리를 감을 때마다 세 번씩 머리카락을 잡고 나와 선비를 만났으며, 한 번 밥을 먹을 때마다 세 번씩 입에 있는 음식을 뱉고 선비를 만났으나, 그래도 천하의 선비를 잃을까 봐 걱정하였다.
나는 들으니 '道德이 넓고 品行이 높은데도 공손함을 지키는 자는 榮光되며, 토지가 넓고 재산이 넉넉한데도 검소함을 지키는 자는 편안하며, 녹봉이 많고 지위가 높은데도 겸손한 자는 尊貴하며, 백성이 많고 병력이 강성한데도 두려운 마음으로 지키는 자는 승리하며,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지혜가 있으면서도 어리석음으로써 지키는 자는 유익함이 있으며, 널리 듣고 많이 기억하면서도 얕은 지식으로 지키는 자는 식견이 넓어진다.'라고 한다. 이 여섯 가지 操守는 모두 겸손한 덕이다.
존귀함은 천자가 되고 부유함은 사해를 소유했지만 겸손하지 못한 자는 천하보다 자신이 먼저 패망하니, 桀과 紂가 이런 사람이다.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周易》에 말했다. '한 가지 도리가 있으면 크게는 천하를 지키고 중간은 국가를 지키며 작게는 자신을 지킨다.'라 하였으니, 겸손을 말하는 것이다.
天道는 가득 찬 것은 훼손시키고 謙遜한 것은 더해주며, 地道는 가득 찬 것은 변경시키고 겸손한 곳으로 흐르며, 귀신은 가득 찬 것은 손해를 주고 겸손한 것에 복을 주며, 人道는 가득 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옷을 지을 때 옷깃의 한쪽을 완전하지 않게 남겨두고, 궁권을 지을 때 한쪽 모퉁이를 완성하지 않고 남겨두며, 방을 만들 때 덧칠을 하는 것은 완성이 되지 않았음을 보이는 것이니, 天道는 그런 것이다.
《周易》에 '謙遜하면 형통하니 君子가 겸손함으로 마침이 있으면 吉하다.'하였고, 《詩經》에 '湯王이 겸손히 몸을 낮춤을 게을리 하지 않아 성스럽고 공경하는 덕이 날마다 높아졌다.'하였다. 그러니 경계하여 너는 노나라를 가지고 선비들을 교만하게 대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