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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 卷6 復恩5》

solpee 2016. 10. 31. 06:13

《說苑 卷6 復恩5

晉文公出亡,周流天下,舟之僑去虞而從焉,文公反國,擇可爵而爵之,擇可祿而祿之,舟之僑獨不與焉,文公酌諸大夫酒,酒酣,文公曰:「二三子盍為寡人賦乎?」舟之僑曰:「君子為賦,小人請陳其辭,辭曰:有龍矯矯,頃失其所;一蛇從之,周流天下,龍反其淵,安寧其處,一蛇耆乾,獨不得其所。」文公瞿然曰:「子欲爵耶?請待旦日之期;子欲祿邪?請今命廩人。」舟之僑曰:「請而得其賞,廉者不受也;言盡而名至,仁者不為也。今天油然作雲,沛然下雨,則曲草興起,莫之能禦。今為一人言施一人,猶為一塊土下雨也,土亦不生之矣。」遂歷階而去。文公求之不得,終身誦甫田之詩。

 晉 文公이 망명하여, 천하를 주류할 때에   舟之僑라는 사람이 虞나라를 떠나 그를 따랐다.문공이  나라에 돌아와서 작위를 줄 사람을 골라 작위를 주고,   녹을 줄 사람을 가려 녹을  주었는데  주지교만 홀로  간택이 되지 못하였다.   문공이 여러 대부들과 하례를 위한 술자리를 열어, 술이 거나해지자,문공이  말하기를,"여러분은 왜 나를 위해 賦를 짓지 않는가?"하였다  주지교가 나서서 말하기를,  "군자는 賦를 짓지만, 소인은 청컨대 바로 속내를 진술하겠습니다"하고  노래를 지어 부르기를,"날래고 용감한 용이 있었는 데, 잠시 제자리를 잃었네.  한 마리 뱀이 따르며, 함께 천하를 주유하였네.  용은 자기 못으로 돌아와, 그 처소에서 편안해 졌지만,그 한 마리 뱀은 늙도록, 홀로 그 처소를 얻지 못했네!"하였다  문공이 이를 듣고 놀라며 말하기를.  "그대가 작위를 받고 싶은가?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려라.  그대는 혹은 녹을 받고 싶은가?   창고 관리인 에게 말해 주리라!"하였다.주지교가 말하기를, "청하여 얻는 상이라면, 청렴한 자는 이를 받지 않는 법입니다,  말을 곡진히 해야 명분을 얻는다면, 어진 자는 이런 짓 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늘에 많은 구름이 몰아와서,  세찬 빗줄기 쏟아진다면,  어린 싹이나 풀이  일어섬을, 능히 막을자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 사람이 말한다고 그 한 사람에게만 베푼다면,이는 좁은 한 구역에만 비가 내리는 것과 같아서,  그 한 구역 마저 홀로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하고는 마침내 계단을 거쳐  떠나 갔다. 문공이 이를 찾았으나 결국 어쩌지 못하였다.  문공은 종신토록 詩經의 甫田을 외우며 스스로의 경계로 삼았다.

 

甫田三章

 

無田甫田 /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維莠驕驕 / 오직 피만이 무성하리라.

無思遠人 /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勞心忉忉 /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音高, 莠 피 유, 강아지풀 유 근심할 도

比也謂耕治之也大也害苗之草也驕驕張皇之意忉忉憂勞也言無田甫田也어다 田甫田而力不給이면 則草盛矣無思遠人也어다 思遠人而人不至則心勞矣라하니 以戒時人厭小而務大하고 忽近而圖遠하여 將徒勞而無功也

비교한 시라. 전은 갈고 김매는 것을 이름이라. 보는 큼이라. 유는 싹을 해치는 풀이라. 교교는 장황한 뜻이라. 도도는 근심하고 괴로움이라. 말하기를, ‘큰 밭을 농사짓지 말지어다. 큰 밭을 가는데 힘이 미치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것이오,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먼 데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르지 아니하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라.’ 하니, 이로써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만을 힘쓰고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만을 도모하여 장차 한갓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음을 경계함이라.

   

無田甫田 /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維莠桀桀 / 오직 피만 걸걸하리라.

無思遠人 /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勞心怛怛 /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比也桀桀猶驕驕也怛怛猶忉忉이라

비교한 시라. 걸걸은 교교와 같음이라. 달달은 도도와 같음이라.

 

婉兮孌兮 / 예쁘고 아름다운 

總角丱兮 / 총각의 쌍상투를

未幾見兮 / 얼마 안 되어 보면

突而弁兮 / 돌연히 갓을 썼느니라.

아름다울 련龍眷反 쌍상투 관古縣反

比也婉孌少好貌兩角貌未幾未多時也忽然高出之貌冠名이라 言總角之童見之未久而忽然戴弁以出者非其躐等而强求之也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又以明小之可大邇之可遠이니 能循其序而修之則可以忽然而至其極이어니와 若躐等而欲速이면 則反有所不達矣(甫田三章이라)

비교한 시라. 완과 연은 작고 예쁜 모양이라. 관은 두 뿔(머리를 두 뿔 같이 딴) 모양이라. 미기는 때가 많지 않음이라. 돌은 홀연히 높이 나온 모양이라. 변은 갓 이름이라. 총각이던 아이를 본지 얼마 안 되어 홀연히 갓을 머리에 쓰고 나오는 것은 그 등수를 뛰어 넘어 억지로 구함이 아니라(어린 아이가 갑자기 갓을 쓰고 나온 것이 아니라 장가들 때가 되어 장가를 간 것이라는 뜻), 대개 그 순서를 따라서 형세가 반드시 이에 이른 것이라. 이는 또한 작은 것은 크기 마련이고 가까운 것은 가히 멀어지는 것이니 그 순서를 따라서 닦아나간다면 가히 홀연히 그 지극한 데에 이르거니와 만약에 등수를 뛰어넘어 빨리 하고자 하면 오히려 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말함이라. (보전3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