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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0일 오후 04:24

solpee 2016. 10. 20. 16:24

人必忘於大。然後可以觀於大。
사람은 반드시 상대가 크다는 생각을 잊어야
큰 것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고전명구 삼백번째이야기 중에서

 

冬至使의 書狀官으로 명나라 北京에 가게 된 高用厚가 谿谷 張維에게 묻습니다.
“이번에 나는 작은 이 나라를 떠나 큰 나라에 가서 천자의 궁궐을 보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천하의 큰 구경거리를 다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대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今吾出於偏邦。遊於上國。涉乎天子之庭。自謂足以盡天下之大觀也。吾子以爲何如。]”
고용후는 字가 善行으로, 의병장 高敬命 장군의 아들입니다. 나이는 고용후가 10살 위지만 벼슬은 계곡이 더 높았으므로 서로 공경하며 마음을 나누는 사이였던 모양입니다. 고용후의 질문에 계곡은 이렇게 답해 줍니다.
“무릇 규모가 큰 쪽에서 작은 쪽을 볼 때는 으스대는 잘못을 범하기 쉽고, 작은 쪽에서 큰 쪽을 볼 때는 압도당하는 잘못을 범하기 쉬운 법입니다. 그리하여 큰 것에 압도당하면 자기의 주체성을 잃게 되는데, 주체성을 잃으면 보아도 보이는 것이 없고 들어도 들리는 것이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상대가 크다는 생각을 잊어야 반드시 큰 것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夫自大觀小者失之侈。自小觀大者失之餒。餒則喪其守。喪其守則視而無所見。聽而無所聞矣。故人必忘於大。然後可以觀於大。]”

 

《說苑 卷5 貴德13

書曰:‘與其殺不辜,甯失不經。...臣聞鳥鷇之卵不毀,而後鳳凰集;誹謗之罪不誅,而後良言進,故傳曰:‘山藪藏矣,川澤納汙。國君含垢,天之道也。臣昧死上聞,願陛下察誹謗,聽切言,開天下之口,廣箴諫之路,改亡秦之一失,遵文武之嘉德,省法制,寬刑罰,以廢煩獄;則太平之風可與於世,福履和樂,與天地無極,天下幸甚。..

《書經》에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법을 준수하지 않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 낫다.' 하였다.

...臣(路溫舒;漢宣帝 때 守廷尉史)은 들으니'새알을 훼손시키지 않은 뒤에야 鳳凰이 모이고, 비방한 죄를 벌주지 않은 뒤에야 忠良한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春秋左氏傳》에 '山藪는 해독한 짐승을 숨겨주고, 川澤은 더러운 물을 받아들이며, 임금은 추악한 것을 포용해야 되니, 이것이 하늘의 법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臣은 죽음을 무릅쓰고 이 말씀을 올립니다. 폐하께서는 비방하는 말을 밝게 살피시고, 간절한 말을 따르시어, 천하 사람들의 言路를 여시고, 경계하여 諫하는 길을 여시며, 멸망한 진나라가 행한 〈열 가지 잘못 중 아직도  남아 있는〉한 가지 잘못을 고치시고, 文.武王의 아름다운 德政을 따르소서. 法制를 줄이시고, 形罰을 완화하시어, 번잡한 옥사를 폐기하시면, 천하가 태평한 기풍을 당세에 일으켜 福祿을 받고 화락한 생활을 천지와 함께하여 다함이 없을 것이니, 천하 백성들이 매우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