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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差

solpee 2016. 10. 11. 05:48

參差-劉熙載《藝槪》

 

☞˛ 書以筆爲質 以墨爲文. 凡物之文見乎外者, 無不以質有其内也.

글씨는 붓은 바탕으로 삼고 먹을 문채로 삼는다. 무릇 사물의 문채는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바탕이 그 안에 있지 않는 것은 없다.

 

☞˛孫子云- 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此意, 通之於結字.이니라 必先隱爲部署, 使立於不敗而後下筆也. 字勢有因古,  因古難新 自構難穩 總由先機未得焉耳

 손자는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기고서 후에 전투를 구하고, 패하는 군대는 먼저 전투하고서 후에 승리를 구한다.”라고 말하였으니, 이 뜻은 결자*에 통하는 것이다. 반드시 먼저 은밀하게 각 부분을 생각하여 어그러지지 않음에 서게 하고서 후에 써야 해야 한다. 글씨의 필세는 옛것을 따른 것도 있고 스스로 얽은 것도 있다. 옛것을 따르면 새롭기가 어렵고 스스로 얽으면 평온하기 어려우니 모두 앞선 기틀로 말미암아 아직 얻지 못하였을 따름이다.

 

*結字 : 점과 획의 길고 짧고 성글고 조밀함과 각 부수 사이의 크고 작음과 거리 형세에 대한 안배와 포치를 일컫는다.

 

☞˛ 欲明書勢 須識九宮 九宮尤莫重於中宮 中宮者 字之主筆 是也 主筆或在字心 亦或在四維四正 書著眼在此 是謂識得活中宮 如陰陽家旋轉九宮圖位 起一白 終九紫 以五黄爲中宮 五黄何嘗必在戊己哉.

 글씨의 형세를 밝히고자하면 모름지기 九宮*을 알아야 한다. 구궁은 더욱 中宮*보다 중요함이 없고, 중궁은 글씨의 주된 필획이다. 주된 필획 혹은 글씨의 중심에 있고, 또한 혹은 四維*ㆍ四正*에 있으며 글씨의 나타나는 눈은 여기에 있으니 이를 일러 중궁이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한다. 마치 陰陽家*가 구궁도의 자리에서 맴도는 것과 같으니 一白*()에서 일어나 九紫*(아래)에서 마치고, 五黃*中央을 중궁으로 삼으니 오황은 어찌 일찍이 반드시 戊己*(중앙)에 있는가?

 

*九宮 : 아홉 방위로 洛書에 응한 九星에 중궁과 팔괘를 八門에 배합한 것이다.

 

*中宮 : 서예 연습을 위해 네모 칸을 우물 자 모양으로 아홉 칸으로 균등한 것으로 그 가운데 칸을 중궁이라고 한다.

 

*四維 : 동서남북의 사이의 네 방향, 즉 동남남서북서북동을 일컫는다.

 

*四正: 동서남북의 네 방향을 일컫는다.

 

*陰陽家 : 천문역수풍수지리 등으로 일월의 행사를 정하거나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一白: 九星의 하나로 수성을 일컫는 음양가들의 말이다. 구성은 일백이흑삼벽사록오황육백칠적팔백구자이다.

 

*九紫 : 화성을 일컫는 음양가들의 말이다.

 

*五黃 : 토성을 일컫는 음양가들의 말이다.

 

*戊己 : 河圖에 의하면 중앙을 가리키는 말이다.

 

☞˛畫山者 必有主峰 爲諸峰所拱向 作字者 必有主筆 爲餘筆所拱向 主筆有差 則餘筆皆敗 善書者必爭此一筆.

 산을 그리는 자는 반드시 주봉이 있어야하니 여러 봉우리들이 공손히 주봉을 향하는 바가 되지만, 글씨를 쓰는 자는 반드시 주필이 있어야하니 나머지 필획들이 공손히 주필로 향하는 바가 되게 한다. 주필이 어긋나면 나머지 필획은 모두 어그러지므로 글씨를 잘 쓰는 자는 반드시 이 한 필획을 다투게 된다.

 

☞˛ 字之爲義 取孳乳浸多 言孳乳 則分形而同氣可知也 凡書之仰承俛注 左顧右盼 皆欲無失其同焉而已.

의 의미는 파생하여 점점 많아지는 것을 취한다. 파생된다는 말은 형체는 나누어지지만 기운은 한 가지 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무릇 글씨의 우러러 받들고 구부려 흘리고,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하는 것은 모두 그 한 가지 임을 잃음이 없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 結字疏密 須彼此互相乘除 疏不嫌疏 密不嫌密也 乘除不惟於疏密用之.

 

결자의 소밀은 모름지기 피차가 서로 곱하고 나누어야 함으로 성근 것은 성글다고 싫어하지 말고 긴밀한 것은 긴밀하다고 싫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승제는 오직 소밀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字形有内抱 有外抱如上下二横 左右兩豎 其有若弓之背- 向外弦向内者 内抱也.  背向内弦向外者 外抱也 篆不全用内抱 而内抱爲多 隷則無非外抱 辨正行草書者 以此定其消息 便知於篆隷 孰爲出身矣.

 글자의 형태는 안으로 싸는 내포가 있고 밖으로 싸는 외포가 있다. 마치 위아래의 두 가로획과 좌우의 두 세로획과 같으며, 그것은 마치 활의 등은 밖을 향하고 시위가 안으로 향한 것과 같은 것은 내포이고, 활의 등이 안을 향하고 시위가 바깥을 향한 것은 외포이다. 전서는 오로지 내포를 사용하지 않으나 내포가 많고 예서는 외포가 아닌 게 없다. 해서행서초서로 분별하는 것은 이것으로써 그 변화를 정하면 문득 전서예서는 누구의 몸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다.

 

☞˛ 字體有整齊 有參差 整齊 取正應也 參差 取反應也

 서체는 정돈되어 가지런한(整齊) 것이 있고 들쭉날쭉(參差)한 것이 있다. 정제는 바르게 대응한 것을 취하고 참치는 대응하지 않는 것을 취한 것이다.

 

☞˛ 書要曲而有直體 直而有曲致 若弛而不嚴 剽而不留 則其所謂曲直者誤矣.

 글씨는 굽으면서도 곧은 체세가 있고 곧으면서도 굽은 정취가 있어야 한다. 마치 느슨하면서도 엄중하지 않고 재빠르면서도 머무르지 않으면 그것을 일러 곡직의 잘못된 것이다라고 한다.

 

書一於方者 以圓爲模棱 一於圓者 以方爲徑露 盍思地矩天規 不容偏有取舍.

 글씨가 한결같이 모난 것은 둥근 것을 애매한 것으로 여기고, 한결같이 둥근 것은 모난 것을 곧바로 드러나게 해야 하니 어찌 땅은 곧고 하늘은 둥글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취하고 버리는 것에만 치우쳐 용납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