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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鱗

solpee 2016. 7. 9. 17:58

龍鱗

明代 화가 沈顥<閉戶讀書圖>

 

桃源一向絶風塵  柳市南頭訪隱淪
到門不敢題凡鳥  看竹何須問主人
城外靑山如屋裏  東家流水入西隣 
閉戶著書多歲月  種松皆作老龍鱗

도원은 한곁같이 속세와 단절되어 있어 
버드나무 저자 남쪽 은자를 찾아가네
문에 이르러 감히 凡鳥라 쓰지 못하고
대나무를 감상하고 어찌 주인(이름)을 물으리
성밖 푸른 산은 사람의 몸처럼 보이고
동쪽 집 옆 흐르는 물은 서쪽 마을로 들어가네
문 닫아걸고 책 쓰기 수 세월
심은 소나무는 모두 오래된 용 비늘 되었네 


☞ 王維, <春日與裴迪過新昌里訪呂逸人不遇>

 

- 一向: 한결같이. 꾸준히
- 隱淪: 세상을 피하여 숨음. 또는 그런 사람(隱士)

- 看竹: 王羲之의 아들 王徽之/王子猷가 남의 집 대나무는 감상하고 그 집 주인과는 통성명도 하지 않고 돌아가려 했던 고사.
- 屋裏: 精神이 들어있는 데라는 뜻으로, '肉身'을 일컫는다.
- 龍鱗: 老松 줄기의 껍데기가 용의 비늘처럼 된 것. 소나무 껍데기.

 

※ 근현대 중국화가 徐邦達의 <種松皆作老龍鱗> (1987)

 

※ 근현대 중국화가 吳湖帆의 <龍鱗>

 

※ 吳湖帆의 <千尺龍鱗> 扇面 (1950年作)

 

- 到門不敢題凡鳥: 南朝 宋나라 劉義慶이 편찬한 ≪世說新語≫에 관련 얘기가 전한다.

 

晉나라 때 呂安과 稽康은 서로 상대가 보고 싶으면 불원천리 수레를 몰아 찾아갈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 어느 날 여안이 혜강을 찾아갔으나 마침 자리에 없어 그의 형인 稽喜가 나와서 맞이했다.

 

이에 여안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문 위에 鳳자를 써놓고 돌아갔다. 혜희는 그 뜻을 모른 채 그저 기쁘게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새'를 의미하는 凡鳥였다. 鳳을 破字하면 凡鳥가 된다.   

 

※ 근현대 중국화가 謝稚柳의 <王子猷看竹圖> 

 

※ 근현대 중국화가 董壽平의 <種松皆作老龍鱗>

 

※ 淸代 화가 胡公壽의 <種松皆作老龍鱗> 

 

淸代 화가 浦華<閉戶著書>

 

淸代 화가 張賜寧<閉戶著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