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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의 相論

solpee 2016. 7. 4. 21:41

茶山의 相論

 

相因習而變 勢因相而成  其爲形局流年之說者  妄也

相은 습관으로 인하여 變하고, 형세는 相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데

그 形局이다, 流年이다의 說을 말하는 사람은 거짓이다.


嬰穉之蒲服也 觀其貌 夭夭已矣

아주 어린아이가 배를 땅에 대고 엉금엉금 길 적에 그 용모를 보면 예쁠 뿐이다.


曁其長而徒分焉 徒分而習歧   習岐而相以之變 

하지만 그가 장성해서 무리가 나누어지게 되는데 무리가 나누어짐으로써 습관이 서로 갈라지고 습관이 서로 갈라짐으로써 상도 이에 따라 변하게 된다.


塾之徒 其相藻   市之徒其相漆   牧之徒   其相蓬 江牌馬弔之徒  其相哮而儇

書堂에 다니는 무리는 그 상이 아름답고,  市場의 무리는 그 상이 검고, 목동의 무리는 그 상이 散亂하고  뱃사공이나 마부와 같은 무리는 그 상이 사납고 약빠르다.


蓋以其習日遠 而其性日遷 誠於其中 達於其外 而相以之變 人見其相之變也  而方且曰 其相如是也 故其習如彼也  噫其舛矣 

대체로 그 익히는 것이 오래됨으로써 그 성품이 날로 옮겨가게 되니

그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 겉으로 나타나서 상이 이로 인하여 변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 상이 변한 것을 보고는 또 말하기를

“그 상이 이렇게 생겼기 때문에 그 익히는 것이 저와 같다”고 하니  

아아, 그것은 틀린 말이다.

 

夫習於學者 效於達  習於利者 效於貨 習於力者  終於卑賤  習於惡者 終於敗亡 而習與效並進  效與相俱變  人見其相之變也 方且曰 其相如是也  故其效如彼也  噫何其愚也   

   

대저 학문을 익힌 사람은 사리를 통달하는데 효과가 있고 利를 익힌 사람은 재물을 모으는데 효과가 있고 힘을 익힌 사람은 비천한 일에 몸을 바치고, 惡을 익힌 사람은 敗亡에 몸을 마치게 되니 익힘과 효과가 아울러 진보함으로써 효과와 상이 모두 변하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상의 변하는 것을 보고 또한 말하기를 “그 상이 이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저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니, 아아, 어쩌면 그리도 어리석은가?

 

有兒焉  眸炯如也 父母曰 是可以學也  爲之買書  爲之立師 先生曰 是可以敎也  益子之筆墨鉛槧 兒益俛焉  日孶孶焉   

어떤 아이가 있는데 그의 눈동자가 빛나면 부모는 말하기를 “이 아이는 가르칠 만 하다”라고 하고, 그 아이를 위해 서적을 사들이고, 그 아이를 위해 스승을 세우게 되고 先生은 말하기를 “이 아이는 가르칠 만 하다”고 하여 그 아이에게 筆 , 墨 , 鉛粉 , 書板을 더욱 더 주게 되니 이 아이는 더욱 공부에 힘쓰고 날로 더 부지런하게 된다.

 


大夫薦之曰  是可以用也  君見之曰  是可以寵也 獎之詡之   揚之擢之  俄而宰相矣

大夫는 이 사람을 천거하기를 “이 사람은 쓸 만 합니다.”라고 하고

임금은 그 사람을 보고 이르기를 “이 사람은 대우할 만 하다”고 하여 그를 권장하고 추켜세우고 칭찬하고 선발하여 이윽고 宰相에 이르게 된다

 


有兒焉  頰豐如也  父母曰 是可以富也   益子之産 富人見之曰  是可以使也  益子之資 兒益俛焉 日孶孶焉 賈於四方  而疑其肥 藏於市肆 而推而爲主也       

어떤 아이가 있는데 얼굴이 풍만하게 생겼으면 아이의 부모는 말하기를 “이 아이는 부자가 될 만 하다”고 하여 재산을 더욱 더 주고 富人은 그 아이를 보고 말하기를 “이 아이는 일을 시킬 만 하다”고 하여 자본을 더욱 더 주게 되니, 이 아이는 더욱 힘쓰고 날로 부지런히

사방으로 장사를 다녀서 더욱 재산을 늘릴 것이며, 저자에 자리 잡아 앉게 되면 그를 추대하여 주인으로 삼는다.

 


固將進也 又從而爲之助 俄而素封矣

틀림없이 장족의 발전을 하게 되고, 또 더 찾아와 도움만 주게 되니 바로 이어서 큰 부자가 되는 것이다.

 

有兒焉 眉毛叢雜也  有兒焉  鼻孔外露也 則其父母師長之所 以培植勰助之者 一切反是 是惡能貴富其身哉   

 

 

어떤 아이가 있는데 눈썹이 더부룩하고, 또 어떤 아이가 코구멍이 밖으로 드러났으면 그 아이의 부모와 師長들은 養成하고 협조하는 것을 모두 앞서 말한 것과 반대로 하니 이들이 어찌 자기 몸을 貴하고 富하게 할 수 있겠는가.

 


若是者 因其相而成其勢  因其勢而遂其相 人見其相之遂也 方且曰 其相如是也  故其所成如彼也  噫何其愚也  

 

 

이와 같은 것은 그 相으로 인하여 그 형세를 이루고, 그 형세로 인하여 그 상을 이루게 된 것인데 사람들은 그 상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는 또 말하기를 “그 상이 이와 같기 때문에 이 이룬 것이 저와 같다”고 하니 아아, 어쩌면 그리도 어리석단 말인가?

 


世固有懷才抱德  阨窮而不見施者  咎於相 有能舍其相而寵之者  則亦宰相焉已矣   

세상에는 진실로 才德을 충분히 간직하고도 액궁하여 그 재덕을 발휘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상에다 그 허물을 돌리지만,그 상을 따지지 않고 이 사람을 優待했더라면 이 사람도 재상이 되었을 것이요.

 


有明於利害  察於貴賤  而終身困窶者  咎於相 有能舍其相而予之資  則亦猗頓焉已矣    

이해에 밝고 귀천을 살폈는데도 종신토록 곤궁한 사람이 있는데 상에다가 역시 그 허물을 돌리지만 그 상을 따지지 않고 이 사람에게 資本을 대주었더라면 또한 큰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況乎居足以移氣  養足以移體 富貴淫其志   憂患戚其心 有朝榮而夕槁者  有昔之憔悴  而今之腴潤者 相烏乎定哉  

하물며 去處는 氣質을 변화시키고, 양육은 신체를 변화 시키며 부귀는 그 뜻을 음란하게 하고, 憂患은 그 마음을 슬프게 하여 아침에는 무성하다가 저녁에는 시들게 된 사람도 있고 어제는 초췌하다가 오늘은 살쪄서 윤택해 진 사람도 있게 되니 상이 어찌 일정한 것인가?

 


士庶人信相 則失其業  卿大夫信相 則失其友 國君信相  則失其臣

士庶人이 상을 믿으면 직업을 잃게 되고 卿大夫가 상을 믿으면 그 친구를 잃게 되고, 임금이 상을 믿으면 신하를 잃게 된다.

 


孔子曰  以貌取人  失之子羽  聖矣哉     

공자가 말하기를 “용모로써 사람을 취했더라면 子羽에게 실수할 뻔했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성인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