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洋亭 -肅宗
列壑重重逶迤開 / 여러 골짜기 겹겹이 구불구불 열리고
驚濤巨浪接天來 / 놀란 파도 큰 물결은 하늘에 닿아 있네
如今此海變成酒 / 지금 이 바다를 술로 만들 수 있다면
奚但只傾三百盃 / 어찌 한갓 삼백 잔만 마실 수 있으리오.
望洋亭 -正祖
元氣蒼茫放海溟 / 일기가 창망할 때 바닷가로 나오니
誰人辨此望洋亭 / 뉘라서 이곳에 망양정을 알 수 있으리
恰如縱目宣尼宅 / 흡사 문성공이 공자의 집 구경하듯이
宗廟官墻歷歷經 / 묘며 관청 담들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구나.
望洋亭 -李山海
枕海危亭望眼通 / 바다를 낀 높은 정자 전망이 탁 트여
登臨猶足溫心胸 / 올라가 보면 가슴 속이 후련히 씻기지
長風吹上黃昏月 / 긴 바람이 황혼의 달을 불어 올리면
金閣玲瓏玉鏡中 / 황금 궁궐이 옥거울 속에 영롱하네.
平海 越松亭 -李行
滄溟白月半浮松 / 동해의 밝은 달은 소나무에 반쯤 걸려 있고
叩角歸來興轉濃 / 쇠뿔 두드리며 돌아오니 더욱 흥에 겹구나.
吟罷亭中仍醉倒 / 시 읊다 취하여 정자에 누웠더니
丹丘仙侶夢相逢 / 꿈속에서나마 단구의 신선을 만나 짝을 이룰까.
盆蘭
- 鄭燮
春蘭未了夏蘭開/ 춘란 피기 전에 여름 난 피고
萬事催人莫要呆/세상사는 재촉하여 가만두질 않네
閱盡榮枯是盆盎/피고 시듦은 화분 속의 일이건만
幾回拔去幾回栽/몇 번이나 분갈이 하였던가.
送徐九思之江陵省覲
-李崇仁
客從京國出/나그네 서울에서 출발하여
遙向故園歸/멀리 고향 향해 돌아가는구나
山水人居勝/산수는 사람 살기에 좋고
樓臺暑氣微/누대에는 더운 기운이 덜해진다
寂寥徐孺榻/적료한 서유자의 의자
文彩老萊衣/노래자의 옷으로 채색 되었구나
何日能相見/어느 날쯤 만나 보게 될지
尋君夢遠飛/그대 찾아 꿈속 멀리 날아가 본다.
☞.徐孺榻: 徐稺,字孺子,後漢의 高士, 太守 陳蕃이 원래 손님 접대를 않는데 서치만은 찾아오면 특별히 걸상 하나를 펴고 대접하다가 그가 가면 그 걸상을 다시 매달아 놓았다 한다-후한서 고사전
徐稚,字孺子,豫章南昌人也。家贫,常自耕稼,非其力不食。恭俭义让,所居服其德。屡辟公府,不起。时陈蕃为太守,以礼请署功曹,稚不免之,既谒而退。蕃在郡不接宾客,惟稚来特设一榻,去则县之。——范晔《后汉书·徐稚传》节选
☞.老萊衣: 老莱子穿的五彩衣。相传春秋时楚国隐士老莱子,七十岁时还身穿五彩衣,模仿小儿的动作和哭声,以使父母欢心。后因以表示孝顺父母。
解释:老莱子穿的五彩衣。相传春秋时楚国隐士老莱子,七十岁时还身穿五彩衣,模仿小儿的动作和哭声,以使父母欢心。后因以表示孝顺父母。孟浩然《蔡阳馆》诗:“明朝拜嘉庆,须著老莱衣。”(嘉庆:指祝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