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芻狗(풀개 또는 허수아비)

solpee 2016. 1. 20. 08:53

무하 선생 蘭花

무하 선생 蘭체본

하 선생 蘭체본

槿堂 선생 체본 大方無隅

 

芻狗刍狗chúgǒu

예전에, 중국에서 제사지낼 때 쓰이던, 짚으로 만든 개를 이르던 말로 필요할 때는 이용하고 그 일이 끝나면 내버리는 물건.

 

老子說:“天地不仁,以萬物為芻狗;聖人不仁,以百姓為芻狗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老子》第五章,以下只注章名)。

 

천지에 어짊이 없으면 모든 만물이 쓰레기되고,성인이 어질지 못하면 사람들이 쓰레기된다. 천지를 움직이게 하는 풀무와 같아 빈 듯하나 쭈그러지지않고, 쓸수록 더 긴요한 것...

(어짊에 대해) 말많으면 더 말꼬리만 잡아 그 수는 늘리는 격, 말 아끼고 갈무리함 만 못하다.

 

刍狗,典故名,典出《老子》第五章、《庄子·天运》。刍狗,古代祭祀时用草扎成的狗,在祭祀之前是很受人们重视的祭品,但用过以后即被丢弃。

老子》第五章
天地不仁,以万物为刍狗;圣人不仁,以百姓为刍狗。天地之间,其犹橐龠(tuóyuè)乎?虚而不屈,动而愈出。多闻数穷,不若守于中。”魏源本义:"结刍为狗,用之祭祀,既毕事则弃而践之。" 
《庄子·天运》
"夫刍狗之未陈也,盛以箧衍,巾以文绣,尸祝齐戒以将之;及其已陈也,行者践其首脊,苏者取而爨之而已。  "

晋 刘琨 《答卢谌》诗:“如彼龟玉,韫椟毁诸。刍狗之谈,其最得乎?”
唐 李颀 《裴尹东溪别业》诗:“始知物外情,簪绂同刍狗。”
明 唐顺之 《读东坡诗戏作》诗:“扫除 李 杜 刍狗语,出入鬼神傀儡门。”
康有为 《屠梅君侍御谢官归索诗为别敬赋》之六:“杂学与夷学,视儒若刍狗。”
《三国志·魏书·方技传》:尝有问宣曰:“吾昨夜梦见刍狗,其占何也?”宣答曰:“君欲得美食耳!”有顷,出行,果遇丰膳。后又问宣曰:“昨夜复梦见刍狗,何也?”宣曰:“君欲堕车折脚,宜戒慎之。”顷之,果如宣言。后又问宣:“昨夜复梦见刍狗,何也?”宣曰:“君家失火,当善护之。”俄遂火起。语宣曰:“前后三时,皆不梦也。聊试君耳,何以皆验邪?”宣对曰:“此神灵动君使言,故与真梦无异也。”又问宣曰:“三梦刍狗而其占不同,何也?”宣曰:“刍狗者,祭神之物。故君始梦,当得馀食也。祭祀既讫,则刍狗为车所轹,故中梦当堕车折脚也。刍狗既车轹之后,必载以为樵,故后梦忧失火也。”宣之叙梦,凡此类也。十中八九,世以比建平之相矣。其馀效故不次列。明帝末卒。 
 

芻狗木翁

 

李奎報가 지은 '이학사의 시에 차운하여 보내다(次韻李學士再和籠字韻詩見寄)'의 5·6구는 이렇다. "옛사람 묵은 자취 芻狗로 남아 있고, 지난날의 뜬 영화는 木翁을 웃는다네(古人陳迹遺芻狗, 往日浮榮笑木翁)." 또 '하산하라는 데 대해 감사하는 글(謝下山狀)'에서도 "삼가 생각하건대 저는 절집의 쇠잔한 중이요 선대 조정의 묵은 물건으로, 형세는 제사 마친 추구와 같고 모습은 놀다 버린 목옹과 한가지입니다"라고 했다.

두 글에 모두 추구와 목옹이 대구로 등장한다. 추구는 제사 때 쓰는 풀로 엮어 만든 개다. '장자' '天運'에서 "추구는 진설하기 전에는 상자에 담아 수놓은 비단으로 감싸두었다가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재계할 때 모셔 간다. 진설을 마치고 나면 길 가던 자가 그 머리와 등을 밟고 땔감 줍는 자가 가져다가 불을 때기도 한다. 만약 되가져가 상자에 담아 수놓은 비단에 싸두고서 그 아래에서 생활하게 되면 악몽을 꾸거나 반드시 자주 가위눌리게 된다"고 한 바로 그 물건이다.

추구는 제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다. 소중하게 간직하다 제사만 끝나면 길에다 던져서 일부러 짓밟고 땔감으로 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추구에 붙은 귀신이 방자를 해서 산 사람을 괴롭힌다고 믿었다. 목옹은 나무로 깎은 인형이다.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며 애지중지하다가 싫증 나면 길에다 내던져 버린다.

徐居正도 '春日書懷'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공명이야 필경은 추구와 다름없고, 신세는 날아 솟는 종이 연에 부끄럽다(功名畢竟同蒭狗, 身世飛騰愧紙鳶)." 여기서는 추구에 紙鳶, 즉 종이 연을 대구로 썼다. 종이 연이 허공 높이 솟아 활기차게 난다. 그러다가 연줄이 끊어지면 끝 모른 채 날려가서 자취를 알 수 없다. 이 또한 액막이용이다.

필요할 때는 너밖에 없다며 치켜세우다가 볼일을 다 보고 나면 길에다 내던져서 일부러 짓밟고 땔감으로 태워버린다. 혹시 가위에 눌리거나 동티가 날까 봐 더 못되게 굴어 결국 죽음으로까지 내몬다. 권력이 무섭다. 인간이 참 무섭다. - 鄭敏의 世說新語에서

☞.次韻李學士再和籠字韻詩見

李學士가 다시 籠 자 운에 화답하여 보내 준 시에 차운하다


나 같은 사람 수백 명을 포용할 만하니 / 如吾數百腹皆容
천지 만물 모두 大氣의 안에 있다오 / 夫物誰非氣所籠
원래의 천품 넓고도 맑았는데 / 夙賦天機元廓湛
다시 성해를 탐구하여 더욱 원만해졌네 / 近探聖海轉圓融

 

그동안《內典》을 좋아하였다.

고인의 묵은 자취는 추구만 남았고/古人陳迹遺芻狗 
지난날의 뜬 영화는 목옹을 비웃었네
/ 往日浮榮笑木翁
바야흐로 정신을 가다듬어 순수한 경지에 있는데 / 方且抱神遊白素
어떻게 시구를 이리도 아름답게 지었는가 / 何從得句賁鉛紅
망령된 인연은 비록 마음 밖에 있지만 / 妄緣雖落心虛外
오묘한 말 도가 깊은 중에도 많다오 / 妙語多生道熟中
두 늙은이 서로 왕래하는 것 진짜 낙이니 / 二老往來眞箇樂
굳이 세상을 피하여 담장 동쪽에 있으랴 / 何須避世心墻東
세상살이에 내 어찌 구차히 용납하랴 / 趨世吾何取苟容
비둘기와 올빼미는 반드시 새장에 갇히지 않으리 / 鳩鴞必不得於籠
홀로 마음을 알아주는 그대 고맙고 / 感公獨許心相炤
나를 데리고 같은 길로 가니 도가 크구나 / 攝我同歸道大融
적선이라 부른 것은 하로 때문인데 / 呼作謫仙因賀老
만년에 거사가 되어 방옹을 배웠노라
/ 晩爲居士學龐翁

나는 스스로 백운거사(白雲居士)라 호하였다.

술잔은 언제나 놓지 않고 잔질하였고 / 杯觴未放斟醽淥
바랑에 곡식을 거꾸로 넣어주었네 / 囊槖從敎倒粟紅
기비는 일찍이 권외에 향하지 않았고 / 期費未曾行券外
시비는 이미 환중에 없어졌다오
/ 是非今已泯環中
옛날의 전도했던 버릇 이제야 버렸으니 / 昔年顚倒方將息
다시는 서쪽을 가다가 잘못 동으로 향하지 않으리 / 無復西之誤向東

☞.謝下山狀

                               李奎報

下情自迫。敢以實陳。上命曰兪。俯從誠請。慞惶拜命。欣悚交懷。伏念某釋苑殘僧。先朝舊物。勢若已陳之蒭狗。狀如弄罷之木翁。昔叨聖考之尊崇。訖無片效。更沐皇朝之容許。枉費厚恩。久玷名籃。得存餘喘。林泉幽勝。而最宜栖息。薪水贍足而不至乏窮。自惟耄矣之軀。合作終焉之地。若循成例。當課限期。其在老髡之尫羸。曷隨常調而轉徙。玆披衷懇。仰冒嚴威。豈圖詔綍之丁寧。許釋名韁之拘迫。祇膺慰藉。彌極銘藏。老境心安。苟得容身之所。餘生日用。無非祝壽之塲

下情이 스스로 핍박되어 감히 실지로써 아뢰었는데 상께서 명령하여 허락하시고 진실한 청에 따라주시니, 창황히 拜命하며 감사하고 황송합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某는 佛門의 쇠잔한 중이요 先朝의 舊物로, 형세는 이미 사용했던 蒭狗 (허수아비)와 같고, 모양은 희롱하다 버린 木翁 (나무로 만든 인형)과 같습니다. 옛날 선왕께서 존대해 주심을 받았으나 조그마한 공도 없었고, 다시 성상께서 허용해 주심을 입었으나 후한 은혜만을 허비하였습니다. 오래도록 이름난 절에 머물러 남은 목숨을 보존하게 되었으니 숲과 샘도 깊숙하고 아름다워 가장 휴양하기에 알맞고, 시초와 양식도 풍부하고 유족하여 궁핍한 지경에 이르지 아니하니, 노쇠한 몸이 여기가 끝마칠 땅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전례에 따른다면 당연히 기한을 정하는 것인데 여위고 병든 늙은 중이 어떻게 상례에 따라 이리저리 옮기겠습니까. 그러므로 고충을 피력하여 우러러 尊嚴을 번거롭게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뜻밖에 정중한 조서를 내리시어 구속된 굴레를 벗겨주시니, 삼가 은恩命을 입으며 더욱 감명이 지극하고, 늘그막에 진실로 마음 편하게 용신할 곳을 얻었으니, 여생의 할 일은 만수를 빌 것뿐이옵니다.

 

☞.春日書懷

                                             徐居正

 

살구꽃 복사꽃 요염한 또 한 해의 봄이 되니 / 杏艶桃嬌又一年
전원에 돌아가는 꿈이 날마다 끌어당기네 / 田園歸夢日相牽
공명은 끝내
추구와 똑같은 것이려니와 / 功名畢竟同蒭狗
신세는 날아오르는 지연에 부끄럽구나 / 身世飛騰愧紙鳶
쟁기 보습으로 버려진 포전은 일구지만 / 自有白鑱脩廢圃
황소 없이 거친 밭이야 갈 수가 있으랴 / 可無黃犢理荒田
봄 만났으니 곧바로 벼슬 버리고 떠나가서 / 趁春直欲休官去
맑은 강 달밝은 배 위에서 낚시질하고파라 / 獨釣淸江月滿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