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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2일 오후 08:46

solpee 2016. 1. 12. 20:47

機深禍深

 

청나라 때 王之鈇가 호남 지역 산중 농가의 벽 위에 적혀 있었다는 시 네 수를 자신이 엮은 '言行彙纂'에 실어놓았다. 朱熹의 시라고도 하는데 지은이는 분명치 않다.

첫째 수.

鵲噪非爲喜 / 까치 짖음 기뻐할 일이 못 되고,

 鴉鳴豈是凶 / 까마귀 운다 한들 어이 흉할까.

人間凶與吉 / 인간 세상 흉하고 길한 일들은,

不在鳥聲中 / 새 울음소리 속에 있지 않다네.

 

 까치가 아침부터 우짖으니 기쁜 소식이 오려나 싶어 설렌다. 까마귀가 깍깍 울면 왠지 불길한 일이 닥칠 것만 같아 불안하다. 새 울음소리 하나에 마음이 그만 이랬다저랬다 한다.

둘째 수.

耕牛無宿草 / 밭 가는 소 저 먹을 풀이 없는데,

倉鼠有餘糧 / 창고 쥐는 남아도는 양식이 있네.

 萬事分已定 / 온갖 일 분수가 정해있건만,

 浮生空自忙 / 뜬 인생이 공연히 홀로 바쁘다.

 

죽어라 일하는 소는 늘 배가 고프고, 빈둥빈둥 노는 창고 속 쥐는 굶을 걱정이 없다. 세상일이 원래 그렇다. 타고난 분수가 정해져 있는데 아등바등 뜬 인생들이 궁리만 바쁘다. 애써도 안 될 일을 꿈꾸느라 발밑의 행복을 놓친 채 한눈만 판다.

셋째 수.

翠死因毛貴 / 물총새는 깃털 귀해 죽음당하고,

龜亡爲殼靈 / 거북은 껍데기로 인해 목숨을 잃네.

不如無成物 / 차라리 아무것도 이루지 않고,

安樂過平生 / 편하게 평생 보냄 더 낫겠구나.

 

물총새는 제 고운 비췻빛 깃털 때문에 사람들이 노리는 표적이 된다. 거북은 등 껍데기로 장식하고 배딱지로 점치려고 사람들이 잡아가 목숨을 잃고 만다. 애초에 아무런 지닌 것이 없었으면 타고난 제 수명을 다 누릴 수 있었을 텐데.

넷째 수.

雀啄復四顧 / 참새는 모이 쪼며 사방 살피고,

 燕寢無二心 / 제비는 둥지에서 딴마음 없네.

 量大福亦大 / 배포 크면 복도 또한 크게 되지만, 

機深禍亦深 / 機心이 깊고 보면 재앙도 깊다네.

 

참새와 제비가 먹는 데야 얼마나 먹을까? 그래도 살피고 가늠해서 조심조심 건너가니 큰 근심이 없다. 크게 왕창 한탕 해서 떵떵거리고 사는 것이 좋아 보여도 한순간에 재앙의 기틀을 밟으면 돌이킬 수가 없다.


 饮河满腹yǐn hé mǎn fù

 

《庄子·逍遥游》:“鹪鷯巢於深林,不过一枝;偃鼠饮河,不过满腹。”后遂以“饮河满腹”比喻人应知足,贪多无益。《云笈七籤》卷九四:“夫人之生也,必营於事物,事物称万,不独委於一人。巢林一枝,鸟见遗於丛苇;饮河满腹,兽不恡於洪波。”

成语词典已有该词条:饮河满腹

☞.莊子 曰 " 鹪鹩巢于深林,不过一枝;偃鼠饮河,不过满腹."
鹪鹩巢于深林,不过一枝;偃鼠饮河,不过满腹.
意思:
小鸟息在树上,所占不过一根树枝;鼹鼠饮河水,所需不过装满肚皮。比喻欲望有限,极易满足。
出自:
《庄子·逍遥游》:“鹪鹩巢于深林,不过一枝;偃鼠饮河,不过满腹。”

 

逍遙遊 第二


       . 許由 문답 -名實-
堯讓天下於許由曰, "日月出矣, 而조火不息, 其於光也, 不亦難乎,
時雨降矣, 而猶浸灌, 其於澤也, 不亦勞乎,
夫子立而天下治, 而我猶尸之, 吾自視缺然, 請致天下. "
許由曰 " 子治天下, 天下旣己治也, 而我猶代子, 吾將爲名乎,
名者實之賓也, 吾將爲賓乎, 鹪鹩巢於深林, 不過一枝,
 偃鼠飮河, 不過滿腹, 歸休乎君, 予無所用天下爲,
庖人雖不治庖,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

요 임금이 천하의 임금자리를 허유에게 양위하기 위해 말했다.
" 해와 달이 솟아 밝은데도 쉬지 않고 횃불을 밝혀야 한다면 이 어찌, 난처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때 맞춰 비가 내리는 데도 오히려 물을 끌어다 논밭에 대야 한다면
이 어찌 헛수고라 하지 않을 수 있으리까.
선생께서 천하를 다스리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터인데, 허깨비나 다름이 없는
내가 아직 다스리고 있으니, 이는, 제가 보기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청하건 데 부디 선생께서 천하를 맡아주십시오. "
그 말을 듣고 허유가 말했다.
"그대가 천하를 다스려, 천하는 이미 잘 다스려지고 있소. 그런데 내가 왜 그
이름을 빌려야 한다 말이오. 이름이란 실질적인 주인의 손님에 불과한 것인데,
내가 왜 손님이 되어야 한단 말이오?
뱁새가 깊은 숲에 둥지를 틀지만 한 가지면 족하고, 두더지가 큰 하천을 통 째로
마시지만 작은 배를 채우는 데 지나지 않소, 그 청은 돌려드리겠소.
천하는 내게 아무 소용도 없소. 설사 도포 입은 제관이 제사를 잘 다스리지
못한다고 해서 尸祝이 술병과 고기 접시를 넘어가 그를 대신할 수 없는
법 아니겠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