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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溪詩序

solpee 2015. 12. 27. 06:50
愚溪诗序

 

灌水1之阳2有溪焉,东流入于潇水3。或曰:冉氏尝居也,故姓是溪为冉溪。或曰:可以染也,名之以其能4,故谓之染溪。予以愚触罪5,谪潇水上。爱是溪,入二三里,得其尤绝6者家7焉。古有愚公谷8,今余家是溪,而名莫能定,土之居者,犹龂龂然9,不可以不更10也,故更之为愚溪
愚溪之上,买小丘,为愚丘。自愚丘东北行六十步,得泉焉,又买居之11,为愚泉。愚泉凡六穴,皆出山下平地,盖上出12也。合流屈曲而南13,为愚沟。遂负土累石14,塞其隘15,为愚池。愚池之东为愚堂。其南为愚亭。池之中为愚岛。嘉木异石错置16,皆山水之奇者,以予故,咸以愚辱17焉。
夫水,智者乐18也。今是溪独见辱于愚,何哉?盖其流甚下,不可以溉灌。又峻急19多坻石20,大舟不可入也。幽邃21浅狭,蛟龙不屑22,不能兴云雨,无以利世,而适23类于予,然则虽辱而愚之,可也。宁武子“邦无道则愚”24,智而为愚者也;颜子“终日不违如愚”25,睿26而为愚者也。皆不得为真愚。今予遭有道27而违于理,悖28于事,故凡为愚者,莫我若也。夫然,则天下莫能争是溪,予得专而名焉。
溪虽莫利于世,而善鉴29万类30,清莹31秀澈32,锵鸣金石33,能使愚者喜笑眷慕34,乐而不能去也。予虽不合于俗,亦颇以文墨35自慰,漱涤36万物,牢笼37百态,而无所避之。以愚辞38歌愚溪,则茫然而不违,昏然而同归39,超鸿蒙40,混希夷41,寂寥而莫我知也42。于是作《八愚诗》,纪于溪石上。[1]  [2] 

注释译文编辑

词句注释

  1. 灌水:湘江支流,在今广西东北部,今称灌江
  2. 阳:山的南面,水的北面。
  3. 潇水:在今湖南省道县北,因源出潇山,故称潇水。
  4. 能:胜任的,能做到的。
  5. 以愚触罪:唐宪宗时,柳宗元因参加王叔文政治集团革新政治失败,被贬永州。愚,指此事。
  6. 尤绝:更好的,指风景极佳美的。
  7. 家:居住。
  8. 愚公谷:在今山东省淄博市北。刘向《说苑·政理》曾记载此谷名称的由来:“齐桓公出猎,入山谷中,见一老翁,问曰:‘是为何谷?’对曰:‘愚公之谷。’桓公问其故,曰:‘以臣名之。’”
  9. 龂(yín)龂然:争辩的样子。
  10. 更:易,改换名称。
  11. 买居之:买下来以为已有。居,占有、拥有。
  12. 上出:指泉向上冒。
  13. 合流屈曲而南:泉水汇合后弯弯曲曲地向南流去。
  14. 负土累石:指运土堆石。负,背。累,堆积。
  15. 塞其隘:堵住水沟狭窄的地方。
  16. 错置:交错布置,以求变化。
  17. 辱:屈辱。
  18. 乐(yào):喜爱,爱好。此句语出《论语·雍也》:“知者乐水,仁者乐山。”
  19. 峻急:湍急。
  20. 坻(chí):水中的高地或小洲。
  21. 幽邃:深远。
  22. 不屑:因轻视而不肯做或不愿做。
  23. 适:恰好。
  24. 宁武子:春秋时卫国大夫宁俞,“武”是谥号。此句语出《论语·公冶长》:“子曰:‘宁武子,邦有道则智,邦无道则愚。其智可及也,其愚不可及也。’”意谓宁武子乃佯愚,并非真愚。
  25. 颜子:颜回,字子洲,孔子学生。此句语出《论语·为政》:“子曰:‘吾与回言终日,不违如愚。退而省其私,亦足以发,回也不愚。’”意谓颜回听孔子讲学,从不提不同看法,好象很愚笨。但考察他私下的言行,发现他不但懂得孔子的话,而且还有所发挥,可见他不愚。
  26. 睿:通达,明智。
  27. 有道:指政治清明的时代。
  28. 悖(bèi):违背,逆而不顺。
  29. 鉴:照。
  30. 万类:万物。
  31. 清莹:形容水如玉色光洁。
  32. 澈:清澄。
  33. 锵鸣金石:水声象金石一样铿锵作响。锵,金石撞击声。金石,用金属、石头制成的钟、磬一类乐器。
  34. 眷慕:眷恋、爱慕。
  35. 文墨:指写作。
  36. 漱涤:洗涤。
  37. 牢笼:包罗,概括。
  38. 愚辞:指所作序的《八愚诗》,诗已失传。
  39. 不违、同归:此处都是谐合的意思。两句谓茫茫然昏昏然好像同愚溪融为一体。
  40. 超鸿蒙:指超越天地尘世。鸿蒙,指宇宙形成以前的混沌状态。语出《庄子·在宥(yòu)》:“云将东游,过扶摇之枝,而适遭鸿蒙。”
  41. 混希夷:指与自然混同,物我不分。希夷:虚寂玄妙的境界。语出《老子》:“视之不见名曰夷,听之不闻名曰希,搏之不得名曰微。此三者,不可致诘,故混而为一。”这是道家所指的一种形神俱忘、空虚无我的境界。
  42. 寂寥而莫我知也:谓连自己的存在也忘记了。寂寥,寂静空阔。[1-2]  [3] 

우계시서(愚溪詩序)

                                                                                               유종원(柳宗元)

 

관수(灌水)의 북쪽에 계곡이 있는데, 동으로 흘러 소수(瀟水)로 흘러들어간다. 어떤 이는 말하길, ‘일찍이 염씨(冉氏)가 살았기 때문에 , 그 성을 붙여 이 계곡을 염계(冉溪)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염색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쓸모를 따라 이름을 염계(染溪)라 붙였다.’고 했다.

내[유종원] 어리석은 탓에 죄를 지어 소수 가에 귀양을 왔는데, 이 계곡을 사랑하여 2, 3리쯤 들어간 곳에서 가장 좋은 터를 잡아 집을 지었다. 옛날에 우공곡(愚公谷)이 있었다는데, 지금 내가 여기에 집을 짓고는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터에, 이 지방 사람들도 계곡의 이름을 가지고 옥신각신하니 이름을 바꾸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우계(愚溪)라고 이름을 고치었다.

우계 위의 조그마한 언덕을 사서 우구(愚丘)라고 이름 지었고. 그 언덕에서 동북쪽으로 육십여 보를 가서 샘을 발견하고는, 또 사들여 우천(愚泉)이라 이름 지었다. 우천에는 여섯 개의 샘구멍이 있는데 모두가 산 아래 평지에 있으며, 위로 솟는 샘이다. 물길이 합쳐 구불구불 남쪽으로 흐르는 도랑을 우구(愚溝)라 짖고, 흙을 지어 나르고 바위를 포개어 좁은 곳을 막아 우지(愚池)를 만들었다. 우지의 동족에는 우당(愚堂)을 짓고, 남쪽에는 우정(愚亭)을 지었다. 못 가운데는 우도(愚島)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나무와 기이한 바위가 어울리니, 모두 산수 간의 기이한 것들인데, 나 때문에 하나같이 어리석다는 의미의 ‘우(愚)’ 자로써 욕됨을 입었다.

 

[灌水之陽에 有溪焉하여 東流入於瀟水하니. 或曰: ‘冉氏嘗居也라 故로 姓是溪하여 爲冉溪요.’ 或曰: ‘可以染也일세 名之以其能이라 故로 謂之染溪라.’ 余以愚觸罪하여 謫瀟水上이러니 愛是溪하여 入二三里에 得其尤絶者하여 家焉이라 古有愚公谷이어니와 今子家是溪而名莫能定하니 士之居者가 斷斷不可以不更也라 故로 更之爲愚溪라.

愚溪之上에 買小丘하여 爲愚丘하고 自愚丘로 東北行六十步에 得泉焉하여 又買居之하니 爲愚泉이라 愚泉凡六穴이니 皆出山下平地라. 蓋上出也라 合流屈曲而南하여 爲愚溝하고 遂負士累石하여 塞其隘하니 爲愚池라 愚池之東이 爲愚堂이오, 其南爲愚亭이오 池之中爲愚島라 嘉木異石錯置하니 皆山水之奇者이어늘 以余故로 咸以愚辱焉이라.]

 

무릇 물은 지혜로운 이가 좋아하는 바이거늘, 지금 이 계곡만이 유독 어리석다고 욕을 당하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대체로 물길이 매우 낮은 데에 있어서 물을 댈 수 없고, 도 물길이 험하고 급하며 섬돌이 많아서 큰 배가 드나들 수 없으며, 유심한 데가 있는데다가 얕고 좁아서 교룡(蛟龍)도 하찮게 여겨 구름과 비를 일으킬 수 없어 세상에 이로움을 주지 못하니, 나를 꼭 닮았다. 그러므로 비록 ‘우(愚)’로 욕된다 해도 마땅한 것이다.

영무자(寧武子)는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어리석은 척하였는데, 지혜로우면서도 어리석한 척한 경우이다. 안자(顔子)는 종일토록 스승의 뜻에 어긋남이 없어 마치 어리석은 듯하였는데, 총명하면서도 어리석은 듯한 경우이다. 모두 진정 어리석다고 할 수 없다. 지금 나는 도(道)가 시행되는 때인데도, 그런 이치를 어기고 일을 그르쳤으니, 어리석기로 나만한 이가 없다. 그리하여 천하에 아무와도 다툼이 없이 이 계곡을 나 혼자 차지하고서 이름 짓는다.

[夫水는 智者樂也이어늘 今是溪獨見辱於愚는 何哉오 蓋其流甚下하니 不可以漑灌이; 又峻急多坻石하니 舟不可入也요; 幽邃淺狹하여 蛟龍不屑하니 不能興雲雨라 無以利世요; 而適類於余하니 然則雖辱而愚之可也라.

寧武子가 邦無道則愚하니 智而爲憂者也요; 顔子終日不違如愚하니 睿而爲愚者也로 皆不得爲眞愚라. 今余遭有道하여 而違於理하고, 悖於事하사 故로 凡爲愚者莫我若也라 夫然, 則天下莫能爭是溪일세 余專得而名焉이라.]

 

이 계곡은 비록 세상에 이로움을 주지 못하지만, 만물을 잘 비추며 맑고 깨끗하며 종이나 경쇠를 치는 듯한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어리석은 이로 하여금 즐거워 웃고 애모하여 즐겨 떠나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나는 비록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지만 퍽이나 글 쓰는 일로 자위하여, 만물을 깨끗이 씻어내고 온갖 모습을 잘 표현하니, 어느 것도 내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리석은 문장으로 어리석은 계곡을 노래하노라니, 아득히 서로 어긋남이 없고 혼연히 융화되어, 혼돈상태를 초월하고 허공과 융화되어 고요하니 나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게 된다. 이에<팔우시(八愚詩)를 지어 계곡바위 위에 기록한다.

[溪雖莫利於世나 而善鑒萬類하여 淸瑩秀澈로 ?鳴金石하여 能事愚者로 喜笑眷慕나 樂而不能去也라. 余雖不合於俗이나 赤頗以文墨自慰하여 漱滌萬物하며 牢籠百態하여 而無所避之니 以愚辭로 歌愚溪면 則茫然而不違하고, 昏然而同歸하여 超鴻蒙, 混希夷하여 寂寥而莫我知也라. 於是作<八愚詩>하여 紀溪石上하니라.]

 

[옮겨 적으면서]

이 산문은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당(唐)나라 유종원(柳宗元)의 글이다. 그가 영주(永州)의 사마(司馬)로 쫓겨나서 그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유람하며 경물을 자신의 정서에 기탁하여 쓴 글이다. 특히 우(愚)에서 현우(賢愚)를 표현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 <우계시서(愚溪詩序)>는 그의 <팔우시(八愚詩)>를 위한 서시인데, 그 시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우계시서(愚溪詩序)>는 송(宋)나라 황견(黃堅)의 「고문진보(古文眞寶)」와 청(淸)나라 오초재(吳楚才)의 「고문관지(古文觀止)」, 또 청(淸)나라 심덕잠(沈德潛)의 「당송팔대가문독」에도 선별되어 있다.

이글은 산우물에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