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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冬之緖風[xù fēng]

solpee 2015. 11. 30. 06:08

涉江 - 屈原

 

余幼好此奇服兮(여유호차기복혜) : 나는 어려서부터, 남 다른 옷을 좋아하였는데

年旣老而不衰(년기로이불쇠) : 늙어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았도다

帶長鋏之陸離兮(대장협지륙리혜) : 길게 늘어진 긴 칼을 차고

冠切雲之崔嵬(관절운지최외) : 아슬하게 높은(崔嵬 [cuīwéi]) 절운관을 썼었도다

被明月兮珮寶璐(피명월혜패보로) : 등에는 명월주 박힌 옷을 걸치고, 허리엔 아름다운 옥띠 둘렀도다

世溷濁而莫余知兮(세혼탁이막여지혜) : 세상이 혼탁하여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

吾方高馳而不顧(오방고치이불고) : 나는 먼 곳으로 달려서 세상을 되돌아보지 않으련다.

駕靑虯兮驂白螭(가청규혜참백리) : 푸른 용, 흰 용이 이끄는 수레를 타고

吾與重華遊兮瑤之圃(오여중화유혜요지포) : 나는 순임금과 함께 요지포에서 노니노라

登崑崙食玉英(등곤륜식옥영) : 나는 곤륜산에 올라가서 옥화를 따먹으며

與天地兮同壽(여천지혜동수) : 천지와 더불어 오래 살며

與日月兮同光(여일월혜동광) : 日月과 함께 빛나고 싶도다

哀南夷之莫吾知兮(애남이지막오지혜) : 남방의 오랑캐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서러우니

旦余濟乎江湘(단여제호강상) : 아침에 나는 장강과 상수를 건너려 하노라.

乘鄂渚而反顧兮(승악저이반고혜) : 악저에 올라서 되돌아보노니

秋冬之緖風(애추동지서풍) : 아! 갈결 찬바람이 아직도 부는구나.

步余馬兮山皐(보여마혜산고) : 높은 산 늪가에 천천히 말을 몰아

邸余車兮方林(저여거혜방림) : 方林에서 수레를 멈추었노라

船余上沅兮(승령선여상원혜) : 창문 달린 배를 타고 沅水를 거슬러 오르고

齊吳榜以擊汰(제오방이격태) : 오지방의 노를 저어 물결을 가르노라.

船容與而不進兮(선용여이부진혜) : 배는 느릿느릿 나아가지 않고

淹回水而疑滯(엄회수이의체) : 소용돌이 물에 걸려 머물러 있었노라

朝發枉兮(조발왕저혜) : 아침에 왕저를 떠나서

夕宿辰陽(석숙진양) : 저녁에 진양에서 머물었도다

苟余心其端直兮(구여심기단직혜) : 진실로 나의 마음이 바르고 곧으니

雖僻遠之何像(수벽원지하상) : 비록 멀고 동떨어진 곳이라 해도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浦余佪兮(입서포여천회혜) : 서포에 들어가 배회하다가

迷不知吾所如(미부지오소여) : 아득하여 내가 갈 곳을 모르겠도다.

深林杳以冥冥兮(심림묘이명명혜) : 깊은 숲이 아득하여 컴컴한데

之所居(원유지소거) : 그곳은 원숭이 사는 곳이어라

山峻高以蔽日兮(산준고이폐일혜) : 산은 험하고 높아서 해를 가리고

下幽晦以多雨(하유회이다우) : 아래는 깊고 음침해서 비가 많도다

霰雪紛其無垠兮(산설분기무은혜) : 싸락눈은 아주 많이 내려 끝이 없고

雲霏霏而承宇(운비비이승우) : 구름은 자욱하게 처마에 닿아있도다

哀吾生之無樂兮(애오생지무락혜) : 내 삶의 무미함을 슬퍼하며

幽獨處乎山中(유독처호산중) : 홀로 이 외진 산중에 사노라

吾不能變心而從俗兮(오불능변심이종속혜) : 나는 마음을 바꾸어 속세를 따를 수 없으니

固將愁苦而終窮(고장수고이종궁) : 진실로 근심 속에 평생 고생하리라.

接輿髡首兮(접여곤수혜) : 접여는 머리를 풀어 혜치고 미친 체 했고

桑扈臝行(상호라행) : 상호는 발가벗고 돌아 다녔도다.

忠不必用兮(충불필용혜) : 충신이라고 반드시 등용되는 법은 없으며

賢不必以(현불필이) : 어진이도 기용되질 않는구나.

伍子逢殃兮(오자봉앙혜) : 伍子胥는 재앙을 당했고,

比干菹醢(비간저해) : 比干은 죽어서 소금에 절여졌도다.

與前世而皆然兮(여전세이개연혜) : 에부터 모두 다 그러했는데

吾又何怨乎今之人(오우하원호금지인) : 내가 어찌 오늘날의 사람들을 원망하리오

余將董道而不豫兮(여장동도이불예혜) : 나는 바른 길을 따라서 주저하지 않다가

固將重昏而終身(고장중혼이종신) : 거듭 어두운 세상을 만나 이 목숨을 마치리라.

亂曰(난왈) : 난은 다음과 같다

鸞鳥鳳皇日以遠兮(난조봉황일이원혜) : 난새, 봉황새 같은 길조들은 나날이 멀어져 가고

燕雀烏鵲巢堂壇兮(연작오작소당단혜) : 제비, 참새, 까마귀, 까치 같은 잡새들은 고당과 뜰에 깃들고

露申辛夷死林薄兮(노신신이사림박혜) : 신초와 신이풀이 무성한 숲 속에서 죽어 버린다

腥臊並御芳不得薄兮(성조병어방부득박혜) : 비린내 나는 것은 잘도 쓰이는데, 향기 나는 것은 쫓나는구나

陰陽易位時不當兮(음양역위시부당혜) : 음과 양의 자리가 바뀌어져 있고, 때가 온당치 않으니

懷信侘儕忽乎吾將行兮(회신차제홀호오장행혜) : 진실한 마음을 품고서 실의에 젖어 있다가 나는 장차 떠나가리라

 

屈原《涉江》原文
余幼好此奇服兮,年既老而不衰。带长铗之陆离兮,冠切云之崔巍。被明月兮佩宝璐。世溷浊而莫余知兮,吾方高驰而不顾。驾青虬兮骖白螭,吾与重华游兮瑶之圃。登昆仑兮食玉英,与天地兮同寿,与日月兮同光。哀南夷之莫吾知兮,旦余济乎江湘。
乘鄂渚余反顾兮,唉秋冬之绪风。步余马兮山皐,邸余车兮方林。乘舲船余上沅兮,齐吴榜以击汰。船容与而不进兮,淹回水而凝滞。朝发枉陼兮,夕宿辰阳。苟余心其端直兮,虽僻远之何伤。
入溆浦余儃徊兮,迷不知吾所如。深林杳以冥冥兮,猿狖之所居。山峻高以蔽日兮,下幽晦以多雨。霰雪纷其无垠兮,云霏霏而承宇。哀吾生之无乐兮,幽独处乎山中。吾不能变心而从俗兮,固将愁苦而终穷。
接舆髡首兮,桑扈蠃行。忠不必用兮,贤不必以。伍子逢殃兮,比干俎醢。与前世而皆然兮,吾又何怨乎今之人。余将董道而不预兮,固将重昏而终身!
乱曰:鸾鸟凤凰,日以远兮;燕雀乌鹊,巢堂坛兮;露申辛荑,死林薄兮;腥臊并用,芳不得薄兮。阴阳易位,时不当兮,怀信侘傺,忽乎吾将行兮。

馀风。《楚辞·九章·涉江》:“乘 鄂渚 而反顾兮,欸秋冬之绪风。” 王逸 注:“绪,馀也。” 南朝 宋 谢灵运 《登池上楼》诗:“初景革绪风,新阳改故阴。” 吴曾《能改斋漫录·乐府二》引 唐 教坊词《瑶台第一层》:“绪风和扇,冰华秀发,雪质孤高。” 清 曹寅 《思仲轩》诗:“绪风播檀欒,前后青参差。”
指遗留下来的风尚。 章炳麟 《代议然否论》:“承五十叶平等之绪风,虽 东胡 入主,犹不能恣情滑乱,而反除 江 左世奴之制,为之释回增美,是 震旦 所以卓绝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