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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心이란?

solpee 2015. 11. 8. 10:36

劉勰文心雕龍중에서

序志第五十

 

夫文心者: 文心이란 것은

言為文之用心也: 문장을 지음에 마음이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昔涓子琴心: 옛적에 <涓子><琴心>편이 있었고

王孫巧心: <王孫子>에는 <巧心>편이 있었다.

心哉美矣: 마음이여! 참으로 아름답도다.

故用之焉: 그래서 그것을 여기에 사용한 것이다.

古來文章: 예부터 문장은

以雕縟成體: 수식과 문체로 본제를 이루었으니

豈取騶奭之群言雕龍也: 어찌 騶奭의 문장을 사람들이 雕龍이라고 말한 사실에서 명칭을 취했겠는가?

夫宇宙綿邈: 대저 우주는 아득하고

黎獻紛雜: 범인과 어진 이들이 어지럽게 섞여 있어

拔萃出類: 발군하여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智術而已: 지혜와 재능에 달려있을 뿐이다.

歲月飄忽: 세월은 바람처럼 빠르고

性靈不居: 생명도 머물러 있지 않는다.

騰聲飛實: 명성을 올리고 실적을 드날리려면

製作而已: 창작에 힘쓸 뿐이다.

夫人肖貌天地: 무릇 사람은 하늘과 땅을 닮아

稟性五才: 다섯 가지 물성의 성품을 부여 받아

擬耳目於日月: 귀와 눈은 해와 달을 닮고

方聲氣乎風雷: 목소리와 호흡은 바람과 우뢰에 견준다.

其超出萬物: 그것은 만중에서도 뛰어나니

亦已靈矣: 또한 이미 신령스럽다.

形同草木之脆: 형체는 풀과 나무처럼 약하나

名逾金石之堅: 명성은 쇠와 돌보다 뛰어나다.

是以君子處世: 이리하여 지식인들이 세상에 살면서

樹德建言: 德性을 심고 言語를 만들어가니

豈好辯哉: 어찌 말하기를 좋아 해서이겠는가.

不得已也: 다만 부득이 해서일 뿐이다.

予生七齡: 나가 태어나 일곱 살이 되어

乃夢彩雲若錦: 꿈에 비단 같은 화려한 구름이 있어

則攀而採之: 부여잡고 올라가 그것을 따기도 했다.

齒在逾立: 또 나이가 삼십이 되어서는

則嘗夜夢執丹漆之禮器: 밤 꿈에 검붉은 칠을 한 제사 그릇을 잡고

隨仲尼而南行: 공자님을 따라 남쪽으로 가기도 했다.

旦而寤: 아침이 되어 잠을 깨어나서는

乃怡然而喜: 흐뭇해서 기뻐하였다.

大哉: 대단하여라.

聖人之難見哉: 성인을 뵙기가 어려운데

乃小子之垂夢歟: 바로 어린아이의 꿈에 나타나셨음이여.

自生人以來: 사람이 태어난 이래로

未有如夫子者也: 선생님 같으신 분은 아직 없었다.

敷贊聖旨: 聖人의 뜻을 알려 칭송함에는

莫若註經: 경전에 주석을 다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겠지만

而馬鄭諸儒: 馬融鄭玄 같은 여러 학자들이

弘之已精: 넓혀 놓아 이미 정밀해졌으니

就有深解: 비록 깊은 이해를 한다 하더라도

未足立家: 一家를 세우기에는 충분치 않다.

唯文章之用: 그러나 文章의 역할은

實經典枝條: 실은 경전의 나뭇가지와 같아서

五禮資之以成文: 五禮가 이에 힘입어 이루어지고

六典因之致用: 六典이 이로 인해 쓰이게 되었으며

君臣所以炳煥: 임금과 신하 사이가 이로 인하여 분명하게 되었고

軍國所以昭明: 군국의 사무도 이로 인하여 밝게 명문화 되었다.

詳其本源: 그 본원을 상술해보면

莫非經典: 經典에 의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而去聖久遠: 그러나 성인과 오랜 동안 떨어져

文體解散: 문체는 풀어져 흩어지고

辭人愛奇: 문장가들은 기이한 것만 좋아하여

言貴浮詭: 언어에 있어서 부미하고 괴이한 것만을 귀하게 여겼으니

飾羽尚畫: 이는 마치 깃털에 다시 색으로 그리고

文繡鞶帨: 가죽이나 수건에 다시 수를 놓는 것이니

離本彌甚: 근본에서 본질에서 멀어짐이 더욱 심해졌다.

將遂訛濫: 마침내는 어긋나고 정도에 넘치게 되었다.

蓋周書論辭: <尙書에서 문장을 논하여

貴乎體要: 요점을 체득하는 것을 귀히 여겼고

尼父陳訓: 공자께서도 가르침을 펴시면서

惡乎異端: 異端을 미워하셨다.

辭訓之奧:尙書의 말과 공자의 가르침의 깊은 뜻은

宜體於要: 요점을 체득해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

於是搦筆和墨: 이에 붓을 잡고 먹을 갈아

乃始論文: 이에 비로소 문장을 논하기 시작했다.

詳觀近代之論文者多矣: 자세히 보면 근래 문장을 논한 글이 많다.

至如魏文述典: 이를 들면 위나라 문제文帝전론典論

陳思序書: 진사왕 曺植與楊德祖書

應瑒文論: 應瑒文質論

陸機文賦: 陸機文賦

仲治流別: 摯虞(西晉 사람으로 중국 최초의 문체 평론집인文章流別集을 써써다)文章流別集

弘範翰林: 弘範 李沖翰林論등과 같은 것인데

各照隅隙: 각각 한 모퉁이나 틈은 비추었으나

鮮觀衢路: 큰 길을 본 것은 드물다.

或臧否當時之才: 어떤 것은 당시의 문장 才士들을 포폄했고

或銓品前修之文: 어떤 것은 전대 文人들의 문장을 품평했으며

或泛舉雅俗之旨: 어떤 것은 典雅通俗의 뜻을 널리 거론했고

或撮題篇章之意: 어떤 것은 문장의 의미를 모아 제목을 붙였다.

魏典密而不周: 나라의典論論文은 세밀하되 넓지 못하고

陳書辯而無當: 나라의與楊德祖書는 변론적이나 타당치 못하며

應論華而疏略: 응창의文質論은 화려하나 소략하며

陸賦巧而碎亂: 육기의文賦는 정교하지만 조잡하며

流別精而少功: 摯虞文章流別集은 정밀하되 공이 적고

翰林淺而寡要:한림론淺近하되 要點이 부족하다.

又君山公幹之徒: 또한 君山公幹의 무리와

吉甫士龍之輩: 吉甫士龍 무리들이

泛議文意: 문장의 의미에 대해 포괄적 의론과 창의적인 문장이

往往間出: 간간이 중간에 나왔으나

並未能振葉以尋根: 그들 모두는 낙엽을 떨쳐내고 뿌리를 찾거나

觀瀾而索源: 물결을 보고 근원을 찾을 수가 없었다.

不述先哲之誥: 선현들의 가르침을 서술하지도 못하였고

無益後生之慮: 후인들의 사고를 이롭게 함이 없었다.

蓋文心之作也:문심조룡을 지음에는

本乎道: 천지자연의 에 근본을 두고

師乎聖: 聖人을 스승으로 삼아

體乎經: 經典에서 체제를 본받고

酌乎緯: 緯書들을 참작했으며

變乎騷:離騷(굴원이 추방당한 후 유랑 중에 쓴 대표적인 작품으로, 천고에 빛나는 낭만주의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에서 變革하였다.

文之樞紐: 문장의 核心

亦云極矣: 여기서 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若乃論文敘筆: 운문체의 글을 논하고 산문체의 글을 서술함에

則囿別區分: 문체에 따라 구분한 후에

原始以表末: 각 체제의 始原을 찾아 末流를 드러내고

釋名以章義: 篇名을 해석하여 문장의 뜻을 밝히고

選文以定篇: 문장을 선별하여 篇章을 확정하였다.

敷理以舉統: 이론을 밝히고 계통을 들었다.

上篇以上: 上篇 이상은

綱領明矣: 綱領이 명확하다.

至於剖情析採: 감정과 문체를 분석함에 이르러서는

籠圈條貫: 이론적 체계를 세웠다.

攡神性: 神思體性을 펼치고

圖風勢: 風骨定勢를 꾀하며

苞會通: 附會通變을 포괄하고

閱聲字: 聲律練字를 살폈다.

崇替於時序: 時序에서는 문장의 교체를 살피고

褒貶於才略: 才略에서는 작가의 재능을 포폄했으며

怊悵於知音: 知音에서는 평가의 어려움을 한탄했고

耿介於程器: 程器에서는 기개를 서술했으며

長懷序志: 序志에서는 회포를 펼쳐보였다.

以馭群篇: 여러 편장을 총괄하였으니

下篇以下: 下篇이 하는

毛目顯矣: 세부항목이 드러나 있다.

位理定名: 이론을 배열하고 명칭을 정하고 보니

彰乎大衍之數: 易經 점괘의 수와 정확히 일치했다.

其為文用: 그 중에서 실제 문장의 작용을 위한 것은

四十九篇而已: 49편뿐이다.

夫銓序一文為易: 한편의 글을 품평하고 서술하기는 쉬워도

彌綸群言為難: 여러 문장을 총괄하여 말하기는 어렵다.

雖復輕採毛髮: 비록 털끝만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도

深極骨髓: 골수에까지 깊이 이르게 되니

或有曲意密源: 어떤 것은 뜻을 곡진히 하고 근원을 은밀히 하여

似近而遠: 비슷하고 가까운 듯해도 멀고

辭所不載: 말을 싣지 못한 것도

亦不可勝數矣: 또한 헤아릴 수 없다.

及其品列成文: 품평하고 배열하여 문장을 지으니

有同乎舊談者: 옛 이론들과 같은 것도 있으나

非雷同也: 내가 부화뇌동한 것이 아니라

勢自不可異也: 형세 상으로 달리 할 수 없었다.

有異乎前論者: 옛 논술과 다른 것도 있으나

非苟異也: 굳이 다르게 하려 한 것이 아니라

理自不可同也: 이치상 같게 할 수 없어서다.

同之與異: 같이하는 것과 달리하는 것은

不屑古今: 古今에 구애받지 않고

擘肌分理: 세밀하게 살펴

唯務折衷: 오직 절충에 힘썼다.

按轡文雅之場: 문장의 전아한 마당에서 고삐를 당기고

環絡藻繪之府: 화려하게 수놓아진 창고를 빙 두르니

亦幾乎備矣: 또한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但言不盡意: 다만 말하여 뜻을 다하지 못했으니

聖人所難: 이는 성인께서도 어려워 하셨던 점이다.

識在瓶管: 내 식견이 좁아 병과 대롱에 있으니

何能矩矱: 어찌 능 법도가 될 수 있겠는가?

茫茫往代: 아득히 지나간 세대에

既沉予聞: 이미 나를 見聞에 빠뜨렸으니

眇眇來世: 아득히 먼 후세에

倘塵彼觀也: 혹시 그들의 관점만 더럽히게 될까?

贊曰: 찬한다.

生也有涯: 인생은 끝이 있으나

無涯惟智: 끝이 없는 것은 오직 지혜이다.

逐物實難: 사물을 좇기는 실로 어려우나

憑性良易: 천성에 의지하기는 정말 쉬워라.

傲岸泉石: 샘과 바위 사이 언덕에 오만하게 살며

咀嚼文義: 문장의 의미를 씹고 또 씹어본다.

文果載心: 글이란 진실로 마음을 싣는 것.

餘心有寄: 여유로운 마음에 맡길 곳이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