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義鶻行

solpee 2015. 10. 19. 17:35

의골항(義鶻行)-두보(杜甫)
송골매를 노래하다-두보(杜甫)


陰崖二蒼鷹(음애이창응) : 응달 낭떠러지에 두 검은 송골매
養子黑柏顚(양자흑백전) : 시켜먼 잣나무 꼭대기에 새끼를 쳤다
白蛇登其巢(백사등기소) : 하얀 구렁이가 그 둥지에 올라
呑噬姿朝餐(탄서자조찬) : 닦치는 대로 삼켜 아침밥으로 씹어먹었다


雄飛遠求食(웅비원구식) : 수컷은 멀리 먹이 구하러 가고
雌者鳴辛酸(자자명신산) : 암컷만 울부짖으며 싸웠다
力强不可制(력강부가제) : 강력하게 막아보았으나 막아내지 못해
黃口無半存(황구무반존) : 노오란 입의 새끼들 반을 잃었다


其父從西歸(기부종서귀) : 그 애비 서쪽에서 돌아와
翻身入長煙(번신입장연) : 몸을 돌이켜 먼 이내속으로 들어갔다
斯須領健鶻(사수령건골) : 이내 사나운 송골매 데리고 돌아와
痛憤寄所宣(통분기소선) : 분하고 원통하여 그 구렁이 찾아서


斗上捩孤影(두상렬고영) : 하늘로 솟구쳐 올라 힘차게 비튼다
噭哮來九天(교효내구천) : 삐이익 하며 높은 하늘에서 내려 꽂히니
修鱗脫遠枝(수린탈원지) : 그 구렁이가 나무꼭대기에서 떨어져
巨顙拆老拳(거상탁노권) : 큰 대가리가 날카로운 발톱에 잘라진다


 

高空得蹭蹬(고공득층등) : 높은 공중에서 맥을 추지 못해
短草辭蜿蜒(단초사완연) : 짧은 풀에서처럼 설설 다닐 수가 없었다
折尾能一掉(절미능일도) : 동강 난 꼬리는 한번 흔들지도 못하고
飽腸皆已穿(포장개이천) : 포식한 창자는 이미 구멍이 뚫리었다


生雖滅衆雛(생수멸중추) : 살아서는 새끼들 먹어 치웠지만
死亦垂千年(사역수천년) : 죽어서는 천년에 교훈을 남겼도다
物情有報復(물정유보복) : 물정에는 주고받는 보복이 있어
快意貴目前(쾌의귀목전) : 통쾌한 마음 눈앞에서 귀하기도하다


 

茲實鷙鳥最(자실지조최) : 송골매는 새중에서 정말 사나운데
急難心炯然(급난심형연) : 급함을 구하는 마음은 이리도 밝도다
功成失所往(공성실소왕) : 공을 세우고 아무 미련도 없으니
用舍何其賢(용사하기현) : 나가고 물러섬이 어찌 그리도 어진가


 

近經潏水湄(근경휼수미) : 근래에 휼수 가를 지나다가
此事樵夫傳(차사초부전) : 이 이야기 나뭇꾼에서 전해 듣고
飄蕭覺素髮(표소각소발) : 쓸쓸히 늙어 흰머리 된 것 알았도다
凜欲衝儒冠(늠욕충유관) : 그 늠름함 망건 밖으로 머리털이 뻗친다


人生許與分(인생허여분) : 인생이 남에게 마음을 나눔이
只在顧盼間(지재고반간) : 다만 서로 돌아보는 사이에 있도다
聊爲義鶻行(료위의골항) : 애오라지 의로운 송골매의 노래 지어
用激壯士肝(용격장사간) : 장사의 의협심을 불러 일으키련다

 

☞. 長烟 :大片烟雾, 氣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