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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室之邑 必有忠臣

solpee 2015. 4. 25. 14:56

☞.子曰, 十室之邑에 必有忠臣이 如丘者焉이어니와 不如久之好學也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열집이 사는 고을일지라도 반드시 나와 같은 충(忠)과 신(信)이 있는 사람은 있겠으나, 나와 같이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느니라."

 

☞.子曰, 巧言令色足恭을 左丘明恥之하니 丘亦恥之하노라 匿怨而友其人을 左丘明恥之하니 丘亦恥之하노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말을 교묘히 꾸며대고 안색을 수시로 변하여 남을 지나치게 공경하는 것을, 좌구명(左丘明)은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역시 부끄럽게 여긴다. 원망을 가슴 속에 숨기고 그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부끄럽게 여기노라."

 

☞.季文子, 三思而後에 行하니 子聞之하시고 曰, 再斯可矣니라.

季文子는 세 번 생각해 본 후에야 비로소 행동에 옮겼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 하시기를 "두 번이면 가하니라."라고 말씀하셨다.

四字小學 - 修身篇

立則視足 坐則視膝 /서서는 발을 보고 앉아서는 반드시 무릎을 보라. 
行勿慢步 坐勿倚身 / 걸음을 거만하게 걷지 말고 앉을 때에는 몸을 기대지 말라 
容貌端莊 衣冠肅整 / 용모는 단정하고 씩씩하게 하며 의복과 모자는 엄숙히 정제하고 
飮食愼節 言爲恭順 /  음식은 삼가 절제하고 말씨는 공손하게 하며 
起居坐立 行動擧止 /  일어서고 앉으며, 앉아 있고 서 있는 것이 다름아닌 행동거지니라 
勿立門中 勿坐房中 /  문 가운데에 서지 말고 방 한가운데 앉지 말라. 
鷄鳴而起 必必漱 /  닭이 우는 새벽에 일어나서 반드시 세수하고 양치할 것이며 
口勿雜談 手勿雜戱 /  입으로는 잡담을 하지 말며 손으로는 잡된 장난을 하지 말라 
衣服帶鞋  勿失勿裂 /  의복과 혁대와 신발은 잃어버리지 말고 찢지도 말지니라. 
寒不敢襲  暑勿蹇裳 /  춥다고 껴입지 말고 덥다고 치마를 걷어 올리지 말지니라. 
紙筆硯墨 文房四友 / 종이와 붓과 벼루와 먹은 글방의 네 벗이다 
書机書硯 自傾其面 /  책상과 벼루는 그 바닥을 정면으로 하라 
始習文字 字劃楷正 /  비로소 글자를 읽힐 때에는 글자를 바르게 쓰라 
借人前籍 勿毁必完 /  남의 책을 빌려 오거든 헐지 말고 반드시 온전하게 해야 한다 
出入門戶 開閉必恭 /  문을 들고 날 때에는 열고 닫음을 반드시 공손히 하라 
晝耕夜讀 夏禮春詩 /  낮엔 밭 갈고 밤엔 글을 읽고, 여름에는 예를 봄에는 시를 배운다 
飽食暖衣 逸居無敎 /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으며 편히 살면서 가르치지 않으면
卽近禽獸 聖人憂之 /  곧 금수에 가까이 될 것이니 성인은 그것을 걱정하시니라 
修身齊家 治國之本 /  몸음 닦고 집안을 가지런이 함은 나라를 다시리는 근본이며 
士農工商 國家利用 /  선농공상은 국가의 이로움 이니라. 
鰥寡孤獨 謂之四窮 /  환과고독을 사궁이라 하니 
發政施仁 先施四者 /  정사와 인을 펴고 베풀되 사궁에 베풀어라. 
德業相勸 過失相規 /  덕업은 서로 권하고 과실은 서로 규제하며 
禮俗相交 患難相恤 /  예의와 풍속으로 서로 사귀고 환난을 당했을 때에는 서로 구휼하라 
貧窮患難 親戚相救 /  빈궁이나 환난에는 친척끼리 서로 구휼하고 
婚姻死喪 隣保相助 /  혼인과 초상에는 이웃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 
十室之邑 必有忠臣 /  열집 안되는 마을에도 반드시 충성되고 믿음 있는 사람이 있느니라. 
元是孝者 爲仁之本 /  원래 효자라는 것은 인을 행하는 근본이니라. 
一粒之穀 必分以食 /  한 톨 곡식 이라도 반드시 나누어 먹어야 하고 
一縷之衣 必分以衣 /  한벌 의복도 반드시 나누어 입어야 하니라. 
積善之家 必有餘慶 /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고 
積惡之家 必有餘殃 /  악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제앙이 있느니라. 
非我言老 惟聖之謨 /  내 말이 늙은이의 망령이라 하지 말라. 오직 성인의 법도 이니 
嗟嗟小子 敬受此書 /  아이들아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수업하라.



추구목옹 (芻狗木翁)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이학사의 시에 차운하여 보내다(次韻李學士再和籠字韻詩見寄)'의 5·6구는 이렇다. "옛사람 묵은 자취 추구(芻狗)로 남아 있고, 지난날의 뜬 영화는 목옹(木翁)을 웃는다네(古人陳迹遺芻狗, 往日浮榮笑木翁)." 또 '하산하라는 데 대해 감사하는 글(謝下山狀)'에서도 "삼가 생각하건대 저는 절집의 쇠잔한 중이요 선대 조정의 묵은 물건으로, 형세는 제사 마친 추구와 같고 모습은 놀다 버린 목옹과 한가지입니다"라고 했다.

두 글에 모두 추구와 목옹이 대구로 등장한다. 추구는 제사 때 쓰는 풀로 엮어 만든 개다. '장자' '천운(天運)'에서 "추구는 진설하기 전에는 상자에 담아 수놓은 비단으로 감싸두었다가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재계할 때 모셔 간다. 진설을 마치고 나면 길 가던 자가 그 머리와 등을 밟고 땔감 줍는 자가 가져다가 불을 때기도 한다. 만약 되가져가 상자에 담아 수놓은 비단에 싸두고서 그 아래에서 생활하게 되면 악몽을 꾸거나 반드시 자주 가위눌리게 된다"고 한 바로 그 물건이다.

추구는 제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다. 소중하게 간직하다 제사만 끝나면 길에다 던져서 일부러 짓밟고 땔감으로 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추구에 붙은 귀신이 방자를 해서 산 사람을 괴롭힌다고 믿었다. 목옹은 나무로 깎은 인형이다.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며 애지중지하다가 싫증 나면 길에다 내던져 버린다.

서거정(徐居正)도 '춘일서회(春日書懷)'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공명이야 필경은 추구와 다름없고, 신세는 날아 솟는 종이 연에 부끄럽다(功名畢竟同蒭狗, 身世飛騰愧紙鳶)." 여기서는 추구에 지연(紙鳶), 즉 종이 연을 대구로 썼다. 종이 연이 허공 높이 솟아 활기차게 난다. 그러다가 연줄이 끊어지면 끝 모른 채 날려가서 자취를 알 수 없다. 이 또한 액막이용이다.

필요할 때는 너밖에 없다며 치켜세우다가 볼일을 다 보고 나면 길에다 내던져서 일부러 짓밟고 땔감으로 태워버린다. 혹시 가위에 눌리거나 동티가 날까 봐 더 못되게 굴어 결국 죽음으로까지 내몬다. 권력이 무섭다. 인간이 참 무섭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이 학사(李學士)가 다시 농(籠) 자 운에 화답하여 보내 준 시에 차운하다

나 같은 사람 수백 명을 포용할 만하니 / 如吾數百腹皆容
천지 만물 모두 대기(大氣)의 안에 있다오 / 夫物誰非氣所籠
원래의 천품 넓고도 맑았는데 / 夙賦天機元廓湛
다시 성해를 탐구하여 더욱 원만해졌네 / 近探聖海轉圓融

그동안《내전(內典)》을 좋아하였다.

고인의 묵은 자취는 추구만 남았고 / 古人陳迹遺芻狗
지난날의 뜬 영화는 목옹을 비웃었네
/ 往日浮榮笑木翁
바야흐로 정신을 가다듬어 순수한 경지에 있는데 / 方且抱神遊白素
어떻게 시구를 이리도 아름답게 지었는가 / 何從得句賁鉛紅
망령된 인연은 비록 마음 밖에 있지만 / 妄緣雖落心虛外
오묘한 말 도가 깊은 중에도 많다오 / 妙語多生道熟中
두 늙은이 서로 왕래하는 것 진짜 낙이니 / 二老往來眞箇樂
굳이 세상을 피하여 담장 동쪽에 있으랴 / 何須避世心墻東
세상살이에 내 어찌 구차히 용납하랴 / 趨世吾何取苟容
비둘기와 올빼미는 반드시 새장에 갇히지 않으리 / 鳩鴞必不得於籠
홀로 마음을 알아주는 그대 고맙고 / 感公獨許心相炤
나를 데리고 같은 길로 가니 도가 크구나 / 攝我同歸道大融
적선이라 부른 것은 하로 때문인데 / 呼作謫仙因賀老
만년에 거사가 되어 방옹을 배웠노라
/ 晩爲居士學龐翁

나는 스스로 백운거사(白雲居士)라 호하였다.

술잔은 언제나 놓지 않고 잔질하였고 / 杯觴未放斟醽淥
바랑에 곡식을 거꾸로 넣어주었네 / 囊槖從敎倒粟紅
기비는 일찍이 권외에 향하지 않았고 / 期費未曾行券外
시비는 이미 환중에 없어졌다오
/ 是非今已泯環中
옛날의 전도했던 버릇 이제야 버렸으니 / 昔年顚倒方將息
다시는 서쪽을 가다가 잘못 동으로 향하지 않으리 / 無復西之誤向東

 

춘일(春日)에 회포를 쓰다

살구꽃 복사꽃 요염한 또 한 해의 봄이 되니 / 杏艶桃嬌又一年
전원에 돌아가는 꿈이 날마다 끌어당기네 / 田園歸夢日相牽
공명은 끝내
추구와 똑같은 것이려니와 / 功名畢竟同蒭狗
신세는 날아오르는 지연에 부끄럽구나 / 身世飛騰愧紙鳶
쟁기 보습으로 버려진 포전은 일구지만 / 自有白鑱脩廢圃
황소 없이 거친 밭이야 갈 수가 있으랴 / 可無黃犢理荒田
봄 만났으니 곧바로 벼슬 버리고 떠나가서 / 趁春直欲休官去

맑은 강 달밝은 배 위에서 낚시질하고파라 / 獨釣淸江月滿船